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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백] 可高可下(가고가하) 퇴색된 본연의 가치와 그것에 대한 성찰, 그리고 의대 증원 우리는 가난한 민족이었다. 오랜 일제 치하와 해방 직후 찾아온 전쟁으로 가난은 우리의 곁을 맴돌았다. 전쟁이 끝난 뒤 우리 민족, 그리고 우리네 가족은 부모 세대로부터 자녀 세대로까지 가족을 부양하겠단 노력이 넓게는 국가, 좁게는 가정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독이 가득했고, 그 문제는 아직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다. 본 기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독은 '직업윤리의 상실'이다. 빠른 경제 성장의 이면에 담긴 자본에 대한 지나친 추구는 직업 본연의 가치에 대한 충분한 이해의 부재로 이어졌다. 다양한 직업에 관해 설명하는 것은 분명 어렵지 않을 것이지만, 직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뜻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이해의 부재는 직업을 선택하고, 진로를 고려할 때 직업이 가진 가치가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진로 연계성', '사회적 인식 및 평판'과 같은 것들이 주요한 요소이자 몇 안 되는 요소가 되게 하였다. 그러니 어떠한 직업에 대해 논할 때도 우리의 눈은 그 직업이 가진 사회적 평판과 위치와 같은 잣대를 중점에 두고 논하게 되었다. 직업윤리가 가장 만연하게 논의되고, 그 잣대가 확실해지는 직종이 있다면 평범한 시민이지만 공인이기도 한 '공무원'일 것이다. 특히 군인과 경찰이 그러한데, 군인을 논할 때 나라의 방패라 칭하는 것과 경찰을 논할 때 민중의 지팡이라 칭하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직업윤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자주 덮이고 미미한 곳이 사 자 직업군이다.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의사, 중요범죄에 대한 독자적 수사를 통해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검사, 억울한 이를 변호하는 변호사, 돈을 정직하게 관리하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지키는 회계사는 모두 사회적 평판이 매우 높지만, 그에 비해 폐쇄성이 매우 높다. 일찍부터 쌓여온 엘리트 집단이라는 인식은 폐쇄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고, 폐단은 조용히 또 빠르게 커졌다. 그렇게 폐쇄성에서 시작된 바람은 본질적 가치의 변질을 쉽게 이끌었고, 소위 말하는 카르텔 형성과 집단이기성, 직업이기주의의 성장과 지나친 이익 추구로 이끌었다. 제네바 선언(1948)의 히포크라테스 선언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1.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2. 나의 은사에게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3. 나의 양심과 품위를 가지고 의술을 베풀겠노라. 4.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5. 나는 환자가 나에게 알려준 모든 것에 대하여 비밀을 지키겠노라. 6.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7.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8.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관계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9. 나는 인간의 생명을 그 수태된 때로부터 더 없이 존중하겠노라. 10. 나는 비록 위협을 당할 지라도 나의 지식을 안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11. 나는 자유의사로서 나의 명예를 걸고 위의 서약을 하노라 의대 증원에 관한 본 기자의 의견 중 하나도 직업윤리의 부재이다. 제네바 선언(히포크라테스 선서의 개정본; 현재 사용되는 의사 선서문)이 명시하는 바와 같이 의사는 환자와 그 생명, 인류에 대한 봉사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한다. 그러나 근무 지역과 무관하게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는 이들이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서울에 남기를 바라고, 필수과보다 수익이 높은 과를 선택하는 편중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또 OECD 평균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평균에 못 미치는 것은 이미 만연한 사실이다. 더 나아가 일방적 대화 거부, 전공의 처우 개선에 대한 요구와 반대되는 인력 증원에 대한 반대로 인해 보이는 '자가당착'의 모습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이 일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정부 쪽에 기울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의협이 실질적인 타협점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 백지화와 정부 책임 시인, 특수성·전문성 인정에 대한 요구와 같은 것들로 본인의 수를 명확히 보였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양면성이 존재하는 만큼 정부의 정책에 무조건 찬성하는 것은 아니나, 그들이 보여온 행동은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한 정부의 행동에 더욱 힘을 실어줄 뿐이다. 의사에 대한 본 기자의 존중은 여전하다. 우리나라에서 의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 학업에 열중하여야 하고, 의대라는 목표에 다다른 뒤에도 6년이 넘는 시간을 바쳐야 하니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지성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진정 총명하고 영리한 이들이, 어떤 것이 두려워 직업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것인지 말이다. 본 기자의 두 눈에 비치는 빛바랜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인제 그만 제자리로 돌아오라 소리친다. 오른손 하늘 높이 들어 사람을 살리고 치료하겠노라고 맹세한 그날을 잊지 말고 제자리로 돌아와 본분을 다하라고 외친다. 진정 의사가 본인을 이 사회의 엘리트라 생각한다면 이제 본인들의 특권을 빼앗기는 것을 그만 두려워하고, 국민의 목에 칼을 대는 것이 아닌 아픈 이들을 위해 메스를 들기를 바란다. 기자 강민군(22) BizOn Online Newsletter Vol.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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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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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담론] 듀얼 커리어 커플로 함께 살아가는 법 김나정 KIBS 부교수 조직행동 및 인사관리 분야의 전문가로서, 또 두 아이의 엄마로서 관심 있는 주제는 개인의 커리어가 중요한 두 사람이 아직 독립할 수 없는 자녀를 기르거나 어른을 모시면서 둘만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통상적으로 언론에서 워라밸이라고 칭하는 이 영역은 내가 속한 학문 분야에서는 일과 일 외의 영역 간의 경계 관리, 일과 가정 간의 갈등, 일과 가정 간의 상승효과, 다중 정체성 관리 등 여러 이론적 개념을 통해 연구되어 왔다. 오늘은 이와 같은 듀얼 커리어(맞벌이) 커플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는 한 이론적 틀을 소개하려고 한다. Hall & Hall(1979)은 커리어가 중요한 두 파트너가 맺을 수 있는 관계의 모습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40년도 더 된 시절에 미국 학자들이 제시한, 오래된 분류법이지만 2024년 현재를 살아가는 내게도 이 분류법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놓여 있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볼 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영어로 A로 시작하는 네 단어라고 하는 이 분류법에 따르면 듀얼 커리어 커플은 동맹 유형(Allies), 곡예 유형(Acrobats), 적대 유형(Adversaries), 조정 유형(Accommodators)으로 나뉜다. 동맹(Allies) 유형은 부양할 가족 없이 함께 살기 시작할 때 자주 나타나는 유형으로 커리어를 중시하는 두 사람이 집에 신경을 쓸 시간 없이 각자 커리어에 분주하게 몰입하는 유형이다. '우리 둘 다 너무 바쁜데, 집에 신경 쓸 겨를이 있나요?'라고 말하며 일터에서 불사르고 집에 와서 쓰러져 자는 모습이다. 부양할 가족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태에서도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할 수 있고 별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다 부양할 가족 구성원이 생기게 되면 기존에 일터에서 보내던 시간과 투자하던 노력을 줄이지 않은 채 부양가족도 잘 챙길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하에 곡예 유형(Acrobats)이 되는 경우가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혹은 주변 이야기를 통해서 이상적으로 가정생활과 커리어를 완벽하게 영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커플이 있을수록 부양가족이 있는 가정생활과 커리어 유지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멋도 모르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워라밸의 중요성과 부양가족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유형은 줄어들고 있지만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 경제적으로 섞여서, 시간을 나누어 생활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게 이 곡예 유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곡예 유형은 현실적이지 않은 기대를 스스로와 파트너에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상태가 아닌 경우가 많다. 부양가족 돌봄을 위한 공유된 원칙 없이 이러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적대 유형(Adversaries)을 보이게 된다. 특히, 부양가족이 없을 시 숨겨져 있던 여러 이슈들, 예를 들어, 커리어를 내려놓는 시기에 대한 공평성/공정성, 공유하는 절대적 시간 확보 방법, 한 공간에서 조화로운 생활 방식으로 지내는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이 상황에서 많은 커플들은 이렇게 힘든 순간의 원인을 “상대방이 나보다 가정이 충실하지 않아서”, “상대방이 일 욕심을 줄이지 못해서”에서부터 시작하여 결국 “상대방이 날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으며, 사랑하지 않아서"로 돌리게 된다. 특히,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가정 영역에서 보내게 되는 시간과 노력을 계산하게 되면서 파트너에 비해 자신이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지 도표를 그리듯이 비교하게 된다. 여기에 경제적 기여도까지 도표의 한 기준점으로 들어가게 되고 각자 자신의 생각하는 기준점에 근거하여 본인이 가정에 더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가정을 위해 더 큰 희생을 하고 있다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곡예를 시도하다가 적대 유형으로 넘어가지 않거나 혹은 적대 유형에서 머물지 않고 조정 유형(Accommodators)이 된 커플에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먼저, 자신과 파트너에게 곡예를 강요하며 모든 것을 다 이루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두 파트너 모두 다른 사람의 요구 사항과 걱정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부양가족과 가정생활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다. 조정이 가능한 커플은 먼저 상대방의 커리어가 본인의 커리어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차례대로 상대방의 커리어를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내할 자세가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의 직종에는 너무나도 불리한 지역이지만 파트너에게 큰 커리어 성장을 줄 수 있는 지역이라면 주어진 기간 동안 그 지역에 이사를 가서 함께 지낼 수 있다. 이는 다음번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파트너도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조정을 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육아휴직을 번갈아 가면서 쓰는 것도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소중한 사람과 부양가족을 돌보며 삶을 유지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조직행동, 인사관리 분야에서 제시하는 위 듀얼 커리어 커플의 네 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이 나와 맞는 사람을 찾는데, 그리고 내 삶을 디자인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담당기자 주호정 (22) 디자인 최어진 (22) BizOn Online Newletter Vol.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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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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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On Culture On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채워줄 도서와 영화를 소개한다. 추운 바람과 함께 겨울이 찾아오면서 따스한 이야기를 찾는 우리는 힐링의 순간이 필요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우리는 또 다시 오는 새로운 여정을 위해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번 BizOn Culture On에서는 한해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삶과 인생에 있어서 조언을 줄 수 있는 도서와 따뜻한 감성의 영화를 소개해주고자 한다. #추천도서 1: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 도서 ‘연금술사’ 표지 (출처: 네이버 도서)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라는 이야기를 남긴 <연금술사>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꿈을 믿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어느 양치기의 여행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자아 탐색이란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양치기는 여행 중 연금술사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이 사람은 양치기에게 인생의 목적과 의미, 꿈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는 가르침을 전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이고 또 내가 사는 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목적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자아 탐색과 성장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귀중한 작품이며 자신의 꿈을 향한 여정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에 대한 인내와 믿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추천도서 2: 역사의 쓸모(최태성) ▲ 도서 ‘역사의 쓸모’ 표지 (출처: 네이버 도서) 인생에 있어 방황을 하고 길을 잃을 때마다 좋은 본보기와 답은 바로 역사에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역사 사용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의 젊음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선택과 결과를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한,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를 제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를 바로 비교할 수 있는가? 우리는 시험을 위한 공부로 그 차이점을 표로 그리며 암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단순한 학습이 아닌 이야기를 전달한다. 유(遺)라는 한자는 버리다, 유기하다라는 뜻이 있다. 유사(遺事)라는 것은 말 그대로 버려진 것들을 모은 역사인 것이다. 이와 반대로 취해진 것은 삼국시대의 역사서인 [삼국사기]이다. [삼국사기]는 사실확인만 된 사건을 담은 것이고, 흔히 곰이 사람으로 변해 결혼을 하고 단국을 낳는다는 이야기는 버려져 [삼국유사]에 담긴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역사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역사가 삶의 멘토가 될 수 있게 이끌어준다. 삶을 살아가는데 해답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추천영화: 러브 액츄얼리 ▲ 영화 ‘러브 액츄얼리’ 포스터 (출처: 나무위키) 차가운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 물씬 나고있다. 겨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이다.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여러 인물들의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여러 개의 소규모 이야기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따스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이중에서도 산타클로스 역할을 하는 빌 넬슨, 사랑에 상처받은 앤디 맥다우언, 첫사랑을 마주한 로라 리니 등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전개된다. 크리스마스의 기대감과 따스한 사랑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러브 액츄얼리"는 이번 겨울,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감성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책에서는 감동과 지혜를 찾을 수 있으며,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마음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다. 한 학기가 마무리되며, 한 해의 끝이 오고 있는 이 시점을 의미 있는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어느 한 편의 영화나 책을 고르는 것은 어떨까? 이번 BizOn Culture On이 겨울의 추위를 따뜻한 감성으로 녹이고, 뜻깊은 여정을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모든 학우 여러분의 남은 한 해와 모든 소망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기자 곽해원 (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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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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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관심] 당신은 BizOn을 읽으십니까? 대학 언론의 중요성과 쇠퇴는 무엇을 의미하나 BizOn은 우리 학교 경영대학의 최초 공식 신문사로, 유일무이한 단과대학 소속 언론기관이다. 2013년 처음 창설되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BizOn은 어떤 존재였을까. 2013년, 경영대학의 홍보 조직으로 처음 발을 내디딘 BizOn은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왔다. 2023년인 오늘에서는 경영대학의 크고 작은 소식에 더해 당대의 이슈나 논점에 대한 기사까지 아우르며 분명한 대학 언론으로서 자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 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학보사들은 위기를 겪고 있다. 주된 독자이자 인력인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신문사’의 존재 목적인 정보의 전달이라는 가치와 의견 교차의 장이라는 역할은 흐릿해져 간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 신문사들의 지속가능성에 있어 회의적이다. 이에 있어 언론, 특히 대학 언론의 중요성,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언론의 의미와 역할 언론은 제4의 권력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개인의 의견 또한 다양하기에 그것을 한곳에 모아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 장치이다. 언론기관의 전문성은 이 소통을 정교하고 명확하게 돕는 것에 있다. 기사에서 ‘객관적인 사실’에 중점을 두는 이유도 현상과 의견을 조작하지 않기 위함이다. 나아가 저널리즘의 핵심은 비판적 사고에 있다. 언론은 평범한 시민과 공공사회 간의 문지기이자 권력의 감시견이다.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해 현상의 깊은 곳까지 파헤치고, 그 사안에 대한 해설을 제공하는 것까지가 저널리즘(Journalism)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지도층에 대한 견제를 실현하고, 시민 사회의 자주적 여론 형성에 도움을 준다. 동시에 언론사들은 기업이기에 결국은 수익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에 들어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언론 윤리강령을 무시한 채 조회 수에만 집중하는 기자들을 말한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직업윤리를 접어두고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기사들이 보도 되거나, 대변의 주체가 집권 세력과 기득권 세력으로 옮겨가는 현상도 만연하다. 이렇게 일어나는 교묘한 사실 왜곡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자정능력을 헤치고, 건강한 발전을 저지하는 장애물로써 인식된다. 대학 언론만의 중요성 대학교의 신문사는 비영리적 기관이라는 점에서 일반 언론사와는 방향성이 다르다. 사익을 추구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이 있다. 대한민국의 독립 이후 1947년, 첫 대학 언론이라고 인정받는 중앙대학교의 학보사 “중대신문”이 창간했다. 이때부터 전국의 대학교에서 각각의 학보를 개간하고 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 시기는 학보사의 영향력이 가장 컸던 때이다. 이데올로기를 통한 날조와 선동이 아닌 부도덕한 정부 세력에 대한 대항으로 ‘자치’에 대한 의지를 북돋는 역할을 했다. 이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뿐이 아닌 대학 존재의 행위자로서 가지는 중요성을 담고 있다. 또한, 대학교는 근본적으로 교육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언론은 그 목적성에 있어 ‘교육’이라는 기능이 존재한다. 내・외적으로 기능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일에 앞서는 탐구의 목표가 분명하다. 건강한 대화의 장을 열고, 학보사라는 매체를 통해 학우 및 모든 구성원들이 교류하여 공동체로서 성장을 도모하는 공간이 되어준다. 학교가 진행하는 행사부터, 대학 조직 및 학생 자치 기구에 대한 감시와 독려, 그리고 학교 밖의 중요 현안까지 보도하며 젊은 학도들이 새로운 정보를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줄어드는 학보의 영향력 당장 구글에 '학보사 위기'라는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세 페이지가 넘는 기사들이 편재한다. 놀랍게도 이러한 시사점은 1990년대부터 제기되어 왔다. 학자들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세대의 물적 근간도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군사독재라는 공공의 적을 무찌른 이후부터는 힘을 합치는 것보다 ‘나’의 것을 찾고 계발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렇게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중요도가 더 올라가는 경향에 더해 기술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활자 인쇄물 위주였던 매스 미디어가 다양해지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읽어야만 했던 과거와 달리 음성 및 영상 매체를 통해 ‘보는’ 것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굳이 ‘신문’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에브리타임"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도 활성화되며 기관을 거치는 단계 또한 공론화의 측면에서 불필요한 과정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학보의 자리는 위태롭다. 공동체의 이야기를 잃어가고 있고, 글을 쓰고 읽는 것에 대한 중요성마저 간과되는 추세다. 취재를 나가고 기사를 써서 보도하는 과정은 세상을 탐구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는 것과 같다. 기획, 취재, 작성, 교정, 조판 등 한 호를 발행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탐구’란, 근본적으로 주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독자의 문제만은 아니겠으나, 최선을 다해 만든 결과물에 비판은 고사하고 관심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허무한 일이다.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일에 대한 동기를 잃어가는 것은, 짝사랑하는 상대를 포기하는 과정과 엇비슷하다. 학생 기자들이 가진 믿음과 의지를 스스로 의심하게 되는 악순환의 기점이 된다. 이에 좁아진 취재 범위와 얕아진 깊이는 학보가 대학의 소식지 따위라는 오명을 입게 한다. 이렇게 쇠퇴하는 분위기 속에서 많은 대학의 신문사들이 존립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읽히지 않을 글에 힘과 시간을 쏟는 것은 경영학문과는 거리가 멀다. 수요 없는 공급은 비용 대비 이익 극대화라는 가장 기본적인 경영 개념에 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izOn을 비롯한 대학 언론의 존재는 분명한 가치를 창출한다. 그것이 소비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학보사는 대학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며 교내, 단과대학 내의 구성원 간의 연대를 만들어 낸다. 그에 국한되지 않고 학문과 세상을 잇는 다리로서 역할을 다한다. 정보와 의견을 수집해 지속적으로 결과물을 도출해 내고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다만 ‘신문’의 역할이 희석되어 가는 추세에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 또한 뒤로할 수 없다.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더불어 우리를 찾게 만드는 소식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독자들도 학교에 어떤 기관들이 있는지 더 능동적으로 대학 언론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궁극적으로는 상생의 형태를 다시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BizOn의, 그리고 대학교 신문사들의 분투가 가치 창출에서 더 나아간 효용(utility) 창출까지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수습기자 주호정 (22) 디자인 박수현 (20) BizOn Online Newsletter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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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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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백] 어른이 된다는 것 한 해를 떠나보내며 다시금 생각해보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성장 어느덧 또 한 해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길 것만 같았던 제 대학 생활도 벌써 분기점을 지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계절이 지나면 저와 같이 분기점을 지날 분들도 계실테고, 병아리에서 벗어나 더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하실 분들도 계실테며, 더 큰 세상으로 나가실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따금 빨리 지나가버린 시간을 보면 괜히 지나가버린 시간이 원망스럽고 아쉽기도 하지만, 지나온 시간이 남긴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이번 연말입니다. 연말이 찾아온 만큼 [발행인의 글]을 통해 한 해를 떠나보내며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린, 그렇게 어른이 된다」 기사 속 삽화 (출처: 국민일보) 각각의 개인은 하나의 주체로 여겨지고, 개개인은 저마다의 가치를 품고 살아갑니다. 입맛도, 취향도, 성격도, 자라온 환경도 모두 제각각이니 '어른이 되었다'의 기준도 저마다 제 각각일 것입니다. 때로는 남들이 하는 것을 한 번 해보기도 하면서 그저 따라가보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강한 주체 의식을 가지고 제 삶을 불도저처럼 이끌어 나가기도 합니다. 또 어느 시기에는 뚜렷한 주관이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집이 되기도 하고, 잠깐의 휴식이나 평범한 일상의 반복이 자연스레 새로운 길로 우리를 이끌어 새로운 기준과 가치를 가지고 나아가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각각의 개인의 그 모든 길에는 '책임'이라는 큰 짐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사회가 정해준 틀 속에 살던 우리는 공부라는 본업에 대한 책임만이 있었다면 이제는 선택하는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어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되고 불안하지 않았던 날이 없던 것 같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고교 시절에도 하루하루가 불안했던 것 같은데, 그때와는 사뭇 달리 느껴집니다. 아마 대학과 인생은 그 크기부터가 다르니 그 불안함이 더 큰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대학의 진학 유무를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지나 이제는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을 내가 책임지고 선택해야 하는 때가 왔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 불안이 이제는 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불안은 이제 소리도 내지 않고 찾아올 줄 아는 더 무서운 것이 되었지만, 이제는 그만 함께해야 할 존재로 보입니다. 내 인생의 수많은 순간들 속에 찾아올 이 불안감을 적대적으로만 대한다면 제 스스로 고통에 사묻혀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성장통 없는 성장은 없고, 수고 없는 수확은 없으며,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해왔으니, 이제 '불안'도 그저 인생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성장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성인이 되니 무거운 짐인 책임과 두려운 적인 불안은 인생의 일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소연할 친구가 있다할지라도 내 인생의 짐은 이제 내가 홀로 짊어질 줄 알아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정답지가 있었다면 더욱 쉬웠을 수도 있고,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우리 삶은 당장 몇 초 뒤의 일도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러하기에 경험과 익힘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두려운 순간에도 앞으로 한 발 내딛고, 무거운 마음일 때도 집밖을 나서는 것이 혹 힘들고 버거울 지라도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나아가는 것이 우리를 성장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나 자신을 내가 먼저 응원해주며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수많은 갈림길이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뒤에 책임을 짊어진 채 선택을 해야하는 수많은 순간들을 마주할 것입니다. 아직 채 다 자라지 않은 저는, 먼저 고통을 인내할 줄 아는, 타인을 포용할 줄 아는, 그리고 과정을 경시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보려 한 번 노력을 기하려 합니다. 어떤 것이 맞다 혹은 그르다 할 수 없지만, 또다른 한 해 또다시 배우며 나아가보려 합니다. 여러분의 다가오는 새로운 한 해도 건강함과 새로움이 가득한 뜻깊은 한 해가 되길 BizOn이 함께 응원하고, 기원하겠습니다. 편집장 강민군 (22) BizOn Online Newsletter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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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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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백] 새로운 10년, 본질로의 회귀 BizOn의 10주년과 우리가 꿈꾸는 미래 어느덧 우리에게 선선한 날씨를 주었던 가을이 이내 찾아올 겨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때가 찾아왔습니다. 흔히들 '결실의 계절'이라 부르는 가을이 슬슬 차가운 바람을 가져오니, 한 해가 끝나는 것 같아 올 한 해 저라는 사람은 어떠한 열매를 맺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제 친구이자 제 대학 생활이 될 BizOn도 결실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큰 결실을 말입니다. 강산이 바뀌는 시간 동안 수많은 편집장과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사랑 속에 경영대학의 소식 전달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해왔고, 농사 3년 차인 2015년에는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경영대 기관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끝없는 노력을 기하여 해마다 기사 수를 천천히 늘려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BizOn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시간 속에 세상은 빠르게 변했고, BizOn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를 꾀해야 했습니다. 새로운 10년에 대한 준비를 빌려 제가 심고자 하는 새로운 방향성은 '본질로의 회귀'입니다. 창립 초기, BizOn에 몸담고 있지 않았던 저로서는 당시 창립에 관여한 분들이 심고자 했던 방향성과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저는 명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BizOn이 '학보사'라는 점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10년의 문턱에 편집장으로서 서 있는 제가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면서 물어야 할 질문은 BizOn이 언론 기관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본질에 가깝게 행동하고 있는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제 답은 감히 'BizOn은 그러지 못했다' 입니다. 비록 열 살배기 BizOn은 걸어온 시간보다 걸어갈 시간이 더 많겠지만, 본질로 돌아가 BizOn이 더 많은 것을 배워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개념을 복습하고 상기시키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BizOn은 이제 비단 사실을 전달하는 곳을 넘어 여러분과 함께 사유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학보사가 세상에 움직임과 건강한 토론을 불러왔던 때처럼 역동적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작고 일상적인 것들부터 크고 진중한 문제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합리적인 의심과 깊은 통찰로 세상에 대해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나누고자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빛이 나지 않을 수도 있고, 화려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스타 카드 뉴스나 유튜브 교양・지식 채널처럼 재밌고 눈에 띄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유의 힘을 믿고,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서 의제설정자가 되어 여러분과 함께 끝없이 토론을 이어나가고, 대화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그러한 길 위에서 BizOn은 여러분과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저희와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분들을 찾고, 그분들과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물론 BizOn은 정보 매체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자 끝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대내외적으로 국민대학교 경영대학과 경영대학 내 다양한 활동들을 알리고 홍보할 것이며, 주 독자인 학우 여러분의 학교생활의 모든 아름다운 조각을 함께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더 많은 인터뷰를 통해 학부생 여러분이 이곳을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때 필요한 정보 역시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다양한 소식과 상식을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어느덧 BizOn도 창립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념비적인 해에 마침 편집장으로서 BizOn에 몸담을 수 있어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또 BizOn의 또 다른 10년을 꿈꿀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꿈을 꾸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편집장이 되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다짐, 이 마음, 처음 그대로 휘둘리지 않고 무던히 나아갈 수 있도록 [발행인의 글]로 남겨 세상으로 내보냅니다. 언제나 자랑스러운 BizOn, 기대되는 BizOn, 즐거운 BizOn이 될 수 있도록 BizOn의 모두와 함께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공식신문사 BizOn 제11대 편집장 강민군 올림 편집장 강민군 (22) 디자인 허구름 (22) BizOn Online Newsletter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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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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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을 만나다 (2): ANTIEGG 형운 & 배주연 디렉터 예술은 상류층의 전유물이라 말하는 세상에 안티가 되기로 하였다 문화예술은 이제 더 이상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문화예술은 점차 더 낮은 곳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오랫동안 굳어된 개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만큼 아직도 누군가에게 문화예술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마냥 어렵기만 했던 문화예술, 그리고 세상이 정해놓은 틀, 그것을 거부하고 그것을 깨기 위해 나선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BizOn Online Newsletter Vol. 69 [경영인을 만나다]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문화예술을 더욱 모두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ANTIEGG의 형운 디렉터, 배주연 디렉터를 만나보았다. ▲ ANTIEGG를 통해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는 팀원들의 모습 (출처: ANTIEGG) #기획자 형운 & 주연, 그리고 그들의 ANTIEGG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형운: 현재 ANTIEGG에서는 총괄 디렉팅을, 본업에서는 서비스 기획이라는 분야에서 PO(Product Owner)로 일하고 있는 형운이라고 한다. 주연: ANTIEGG에서 브랜드 디렉터를 맡고 있는 배주연이라고 한다. Q. ANTIEGG에 관한 간단한 소개도 부탁드린다. 형운 & 주연: ANTIEGG는 여러 가지 스타트업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로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문화예술을 많은 사람에게 이해시키고 참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현재 ANTIEGG는 문화예술에 관련된 컨텐츠를 발행하는 웹매거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커뮤니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곧 게더링이라는 모임 기능도 열 생각이며 이후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할 수 있는 포럼 형태의 커뮤니티도 준비 중이다. Q. 디렉터라는 포지션은 어떤 포지션이며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주연: 디렉터는 분야마다 폭이 넓고, 모두가 맡고 있는 각각의 실무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창조하는 사람' 혹은 '창조자'라고 생각된다. 본인이 속한 분야 내에서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진행하며, 완성까지 시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형운: 저 역시 비슷하게 생각한다. 요즘 IT 기반 서비스 회사에서 운영할 때 목적 조직이라 하여 여러 가지 직무 직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팀을 꾸리기도 하나, 보통은 기획팀, 디자인팀, 개발팀, 마케팅팀, 운영팀으로 구성이 된다. 또 사실 회사 조직에서는 일반적으로 디렉터라는 이름보다는 기획자로서 PM, PO와 같이 불리게 된다. ANTIEGG를 예시로 놓고 봤을 때 디렉터는 일의 처음 시작에 있는 사람으로 어떠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어떠한 일을 왜 해야 하며, 이것을 했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지를 구성원들에게 설득하고 제시해서 이끌어가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제 관점에서 디렉터는 여러 디자이너들이나 개발자들이나 마케팅 인력들에 어떤 목표로 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계획하는 사람인 것 같다. Q. 디렉터 혹은 기획자는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형운: 사실 기획자로서 채용 플랫폼부터 전기차까지 많은 분야에서 일을 했었다. 그러나 도메인 지식, 즉 한 사업에 대한 지식을 많이 익히는 것이 하드 스킬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매출과 서비스 지표처럼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분기별로, 월별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는 능력 역시 중요한 것 같으며, 팀원들과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력과 설득력 또한 가장 중요한 하드 스킬이라 생각한다. 반면 소프트 스킬의 측면에서는 주연 디렉터가 말한 의사 소통 능력이 대내외적인 측면에서 중요할 것 같다. 끝으로는 설정한 일정 내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정 수행 및 조율 능력 역시 중요하다 생각된다. 주연: 우선 기획자는 다양한 포지션의 사람들, 디자이너나 개발자 등 동료들과 소통을 해내야 하는 포지션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의사 소통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팀원들에게 자신의 기획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원활한 팀워크를 진행시킬 의사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또 기획자는 어느 분야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어떤 기획을 만들어 나가는지 또한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그러므로 자신이 속한 생태계의 정확한 파악이 기획의 큰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이 되어 폭 넓은 도메인 지식과 비즈니스에 대해 계속하여 배우는 자세가 디렉터 혹은 기획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이라 볼 수 있겠다. ▲ ANTIEGG 형운 디렉터의 모습 (출처: ANTIEGG) #나는 ANTIEGG의 Product Owner 형운이다. Q. Product Owner(PO)는 정확히 어떤 포지션이며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형운: 우선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Product Owner(PO)는 제품을 책임지고 개선과 운영, 출시를 다 아울러서 담당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Product Manager(PM)와 PO 모두 최근에 정립된 개념이라 스타트업에서 주로 사용하고, 회사마다 정의하는 바가 다른데 대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프로젝트를 리드할 때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프로덕트를 책임지는 리더 역할을 맡은 사람을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라 부른다. 이들은 그 이름과 같이 제품 혹은 프로덕트를 소유하는 사람으로서 회사에서는 종종 '작은 CEO'라 불린다. IT 업계에서는 사업 단위를 프로덕트(Product)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카카오 내부의 카카오 스토리, 카카오 헤어와 같은 서비스들이 그 예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덕트를 책임지는 사람을 PO 혹은 PM이라 부르는 것이다. 본래는 디자이너나 기획자를 하다 PO가 되는 경우가 많으나 프로덕트를 책임지는 일을 하기 위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PM과의 차이점도 설명하면 좋을 것 같은데, 기업마다 정의하는 바가 다소 다르나 PM이 주로 어떠한 프로젝트를 출시하고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면 PO는 지속하여 개선·운영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주로 이미 출시된 제품을 고도화하는 일을 맡는다. Q. 그렇다면 Product Owner(PO)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한다 생각하는가? 또 디렉터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가? 형운: 디렉터가 가져야 할 자질과 겹치는 것이 많지만, PO만의 차별되어야 하는 자질이 있다면 '소유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제품에 대한 모든 면면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기획자들은 실제로 서비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수 있고, 또 어떤 것들이 불편한지, 어떠한 측면에서 CS(Customer Service)가 들어오는지 모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케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프레임을 씌워서 팔고 있는지 모를 수 있다. 그러나 PO는 마케팅 영역, 운영 영역, 심지어 디자인 영역까지도 관여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기획 능력뿐만 아니라 우리 제품이 시장에 나가서 고객에게 보이는 모든 것들을 다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장악력과 통제력이 필요한 것 같다. Q. 문화예술 플랫폼의 기획자를 맡고 있다. ANTIEGG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형운 님만의 문화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다면? 형운: ANTIEGG의 이름을 보면 'ANTI'와 'EGG'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이름을 짓게 된 이야기는 문화예술 산업의 특성과 그에 대한 제 관점과 관련이 있는데, 모든 산업이 으레 그렇지만 문화예술 산업은 특히나 주류와 비주류가 나뉘어 있는 산업이다. 이것을 개인적으로는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로 생각을 해왔는데, 이를 'ANTI 하겠다.', 즉 반대하겠다는 의미로 플랫폼의 이름을 ANTIEGG라고 짓게 되었다. 본래 미술은 왕이 머무는 공간의 벽이랑 천장에 그려진 것이었고, 왕의 기쁨을 위해서 노래하던 것이 음악이었던 것에서 엿볼 수 있듯이 문화예술은 엘리트 문화로 출발했다. 그렇기에 서민들은 이런 음악과 미술과 같은 여러 가지 문화예술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러 문화예술이 민주화가 되어 가장 접근하기 좋은 음악과 사진 같은 문화예술은 대중에게 가까워졌다. 그러나 문화예술의 기조와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미술 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문화예술 안에서 미술이라는 영역이 사실 꽤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술은 주로 영세한 민간 혹은 독립 미술관이 아닌 국가나 도(道), 시(市)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아직 우리나라는 여러 좋은 예술가의 등장과 문화예술의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주관하는 엘리트 문화로서 자리 잡고 있다 생각된다. 일례로 미술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 친구들이 예술계에 머무는 친구들보다 디자인계로 빠지는 경우가 많듯 문화예술 계는 주류로 빠지기 어려운 곳이며 뒤로 물러나는 비주류와 달리 주류들은 너무 공고한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많음에도 예술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면 말도 못 할 것 같고, 소비도 못 할 것 같은 인식이 존재한다. 이를 깨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깨져야 한다 생각해 ANTIEGG를 하는 것이다. 사진은 사실 너무나도 흔해서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산업 자체가 활성화되어 있지만, 미술이나 문학, 철학 이런 곳은 소비자가 적다. 그렇다 보니 비평도 적어지고 산업 자체가 위축되며 점점 더 엘리트만이 그 예술을 향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Q. ANTIEGG가 창립된 지 약 2-3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PO라는 포지션은 비단 현 고객뿐 아니라 잠재적 고객을 타겟으로 제품을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들었다. ANTIEGG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했는지 궁금하다. 형운: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ANTIEGG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기에 문제 상황이 계속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먼저 문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문제 상황을 마주한 다음, 그것을 해결하고 그 과정을 거치며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뒤돌아봤을 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있었던 것 같다. 첫 문제는 달걀의 흰자인 비주류 예술가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처음 인터뷰 매체로 시작했는데, 사람들에게 비주류 예술가를 알리고자 했던 내 목표와 달리 사람들은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고민 끝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주류와 함께 비주류를 끼워 팔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큐레이션이었고, 그렇게 또 한 단계 성장했다. 다음에 마주한 문제는 정보의 휘발성이었다. 큐레이션을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전달된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고 빠르게 휘발되는 문제를 마주했는데, 이를 타개하고 좀 더 우리의 비전에 부합하는 타겟으로 만들기 위해 게더링(Gathering)이라는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문제를 마주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며 발전했고, 그 과정에서 주연님과 같은 필요한 구성원들을 만나 그때그때 팀에 모셔 왔다. 특히 오늘 함께하고 있는 주연님의 경우, 주연님이 들어오시고 나서 서비스에서 관리해야 하는 완성도가 높아졌다. #나는 ANTIEGG의 Brand Director 배주연이다. ▲ ANTIEGG 배주연 브랜드 디렉터의 모습 (출처: ANTIEGG) Q. 브랜드 디렉터(Brand Director)라는 포지션은 어떤 포지션이며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또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한다 생각하는가? 주연: 브랜드 디렉터는 말 그대로 브랜드에 대해서 디렉팅을 하는 사람이다. 하는 일로 말하자면 주로 브랜딩이라 할 수 있겠다. 마케팅(Market+ing)이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면 브랜드에 ing가 더해진 브랜딩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그 외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이 정의를 브랜드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역시나 디렉터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디렉터가 가진 많은 능력을 공유하지만, 브랜드 디렉터만의 차별된 자질이 있다면 브랜드를 잘 흡수하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브랜드를 정의하고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작업을 하므로 사고방식을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된다. 또 지금까지 걸어온 브랜드의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로 진행시키고 미래까지 앞서 내다볼수 있는 전개 능력 역시 필요한 것 같다. Q. DRI를 갖고 주도해 나가고 계시다 들었으나 아직 학생들에게 DRI라는 개념은 익숙치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린다. 주연: DRI는 Directively Responsible Individual으로 직접책임자로 직역이 된다. 쉽게 말하면 어떤 일에 책임과 권한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고,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감과 오너십(Ownership)을 가진 사람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형운: 잠시 보충을 하자면, 조직 관리와 제품 관리 등 여러 가지 사업적인 것들은 방법론 혹은 프레임 워크(Frame Work)가 끝없이 나온다. DRI라는 것은 조직 관리의 하나의 방법론으로 예상 밖의 일이 발생하지 않고 창의성이 제한되던 기존의 워터폴 방식이 가진 한계를 깨고 현시대에 맞게 예측 불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최고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을 모셔와 의사 결정의 책임과 권한을 주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몰려있던 권한으로 인해 보이지 않았던 각 분야의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새로운 관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예측 불가한 일들이 벌어지도록 하여 더욱 생동감 있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 이점이다. Q. DRI를 갖고 주도를 하는 분으로서 추구하는 바가 있는지, 혹은 지향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주연: DDRI를 갖고 주도하는 이로써 스스로 추구하는 것은 데이터 기반의 결정 과정인 것 같다. 비록 뛰어난 직관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일 수는 있으나, 결정이 필요할 때 직관만을 따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높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내가 내린 선택들에 충분한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어떨 땐 나는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다라고 생각하고 실행했지만 그게 대중들한텐 설득력이 없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하여 데이터와 직관이 더해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다 바라본다. 물론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자신이 어떠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지, 선택지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과 동료들의 피드백을 성실히 듣는 경청하는 자세, 학습을 통한 올바른 판단력도 역시 중요한 것 같다. 반면 지향점이라 한다면, 팀 내 DRI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ANTIEGG는 굉장히 자율성이 강한 조직이다. 달리 말하자면 모두가 자신이 맡은 일에 오너십을 가지고 주도적인 자세로 일하는 문화가 내재되어 있다. 이 문화는 우리의 리더인 형운 님이 현재까지 ANTIEGG가 단단한 조직으로서 지속되기 위하여 시도해 온 팀 빌딩의 산물이라 생각된다. 내가 이어 해야하는 역할은 DRI 문화가 정착되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 즉 이를 위한 내부 시스템을 고도화시키고 인터널 브랜딩을 통해 팀원들에게 이를 상기시키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Q. 현재 ANTIEGG 내에서 대내외 브랜딩과 그로스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다. ANTIEGG를 브랜딩 하는데 있어 가장 신중을 기한 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주연: 먼저 간단하게 ANTIEGG 내에서 맡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ANTIEGG 내에서 대내외 브랜딩과 그로스 전략을 담당하며 대외적으로는 ANTIEGG가 어떤 브랜드인지 정체성을 부여하고 밖으로 표출해 내는 작업을, 내부적으로는 ANTIEGG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할지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 조직원들과 싱크를 맞추는 일을 맡아왔다. 이 일들을 할 때 브랜딩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가지고 왔는데, 브랜드 가치를 창조하는 것도 브랜딩이지만 원래 가지고 있는 정체성 발견하고 재조명하는 것 역시 브랜딩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ANTIEGG를 브랜딩 함에 있어 신중함을 기한 것이 있다면 ANTIEGG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세상을 향해 외쳐왔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전하려 노력했는지를 가장 많이 연구해 왔던 것 같다. 또 브랜드 정체성을 흡수하고, 외부에 ANTIEGG만의 언어로 얘기하는 작업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ANTIEGG, 문화예술의 세계를 새롭게 일궈나가다 Q. 사실 매체의 형식이 다를 뿐 이미 시장에 경쟁자가 많다고 생각된다. 유튜브에는 현재 정보 전달성 채널을 비롯해 미술 분야나 교양 지식에 포커싱을 맞춘 채널도 많다. 타 경쟁자들과 다른, ANTIEGG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 또 왜 글이라는 매체를 선택했는가? 형운: 먼저 글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글이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 중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팟캐스트 역시 진행한 바 있고, 이를 진행하면서 모임 행사 역시 많이 주최했는데, 당시에는 코로나가 터져서 이것을 더 이상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반면 글은 가장 빠르게 확산이 되었고, 계속 남아있으므로 글을 선택하게 되었다. ANTIEGG만의 차별점을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Gray'라는 영역이 아닐까 싶다. 기본적으로 빠른 정보와 여러가지 소식들의 전달은 '큐레이션'이라는 영역에서 해결하고, 'Gray'를 통해 더 심층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Gray'는 말 그대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회색 지대에 있는 것을 다루는데, 그 누구도 특정하게 정의나 결론 내리기 어려운 것을 '담론'이라는 개념을 가져와 다룬다. 담론을 활용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단순 정보성 콘텐츠보다 각인이 더 잘 될뿐더러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고, 심층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다양한 방면에 깊은 견해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Gray'라는 콘텐츠가 가진 진정한 가치라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형운: '발신자 정체성 드러내기'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잡지는 편집장의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모든 주제는 상명 하달되고, 그 주제가 정해지면 취재를 해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에디터라는 직업이 잡지사에서 일하지만 실제로 에디터가 생각하고 취재하고 싶은 것을 취재하기보다는 데스크에서 정해준 것을 받아서 취재해 오는 경우가 많았고, 기성세대의 잡지에서 발신자(작성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디터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그들은 본인이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싶고, 취재하고 싶은 것을 취재하고 싶고, 본인의 생각을 많이 말하고, 본인의 이름이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음을 느꼈고, 에디터를 고객 중 한 명이라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에디터들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 에디터 개인 페이지를 만들어 그들의 글과 이메일, 인스타그램 주소, 소개 등을 만나볼 수 있게 하였다. 더불어 이 페이지로 들어올 수 있도록 여러 곳에 배너를 배치하거나 에디터 카드를 글 하단에 삽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했고, 이 덕분에 독자들이 단순히 에디터의 이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에디터의 생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게 만들 수 있었으며 ANTIEGG만의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었다. 주연: ANTIEGG는 주기적으로 배포하는 것들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About 페이지 개선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ANTIEGG 사이트의 About 페이지에는 ANTIEGG를 소개하는 글과 구성원들의 소개가 들어가 있는데, 우리 플랫폼을 다시 돌아보고 미션과 비전, 가치 같은 것들을 정리하고 정의를 다시 점검하는 프로젝트였다.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리 브랜드의 브랜딩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그 프로젝트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 #ANTIEGG, 앞으로 또 앞으로 ▲ 발표 중인 형운 디렉터의 모습 (출처: ANTIEGG) Q. 작년 7월, '미래를 그리는 ANTIEGG의 선언'이라는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ANTIEGG의 비전과 포부, 이상향과 방향성을 선보인 것 같았다. 본 글을 통해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또 기획자로서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앞으로 ANTIEGG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는지 생각하며 작성하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형운: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을 생각해서 쓴 글은 아니었다. 비록 레거시 미디어가 그들이 갖춰놓은 깰 수 없는 영역들이 있었기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생명력이 저물어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문학은 아주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했고, 글의 시대는 저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글을 표현하는 매체가 변했을 뿐이다. 우리는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점적이고, 문화예술을 알리는 것이 목표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매체는 텍스트가 될 수 있고, 영상이 될 수 있고, 또 모임이 될 수 있지만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찾을 뿐이다. Q. 두 사람이 그리는 ANTIEGG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며 궁극적으로 ANTIEGG를 통해 일어났으면 하는 변화나 영향력이 미쳤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형운: 먼저 외부적으로는 독자들이 문화예술을 알기 시작한 매체가 ANTIEGG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비록 이전에는 문화예술을 잘 모른다 생각하였으나, ANTIEGG를 통해 문화예술을 접했고, 잘 즐기기 시작하였으며, 궁극적으로는 ANTIEGG를 통해 문화예술이 그들의 삶에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반면 내부적으로는 건강한 에디터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산업에서 에디터들이 활동하고 있고, 또 특히나 요즘은 기업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중시하며 콘텐츠 에디터로 많이들 일하고 있는데, 회사 일이 아니라 사이드에서 본인이 생각하고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건강하게 말하고 함께하는 에디터들과 의견을 나누며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면서 질적으로 성장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연: 우리는 문화예술의 이해와 참여, 문화예술 시장의 확장과 성숙을 도모하는 것을 미션이자 가치로 삼고 있다. 우리의 콘텐츠가 외치는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의 인식에 닿아 문화예술계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어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변화이다. 또 어떠한 주관이던 존중의 시선으로 받아들여지고 건강한 담론이 형성되는 사회가 되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Q. PO와 Brand Director를 꿈꾸는 학생들 혹은 오늘 기사를 통해 두 포지션에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가지게 된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더불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하는, 자신만의 것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린다. 형운: 사실 어떤 특정한 직무를 꿈꾸기보다 직업을 꿈꿨으면 한다. 포지션은 영원불멸한 것이 아니다. 직업이 한 선에서 유지되는 한, 이 일을 하다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스스로를 언제나 불편함을 해소하는 사람으로 정의해왔다. 그래서 공유 오피스 쪽에서 일을 할 때도, 전기차 사업 쪽에서 일을 할 때도 언제나 그 속에 있는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이처럼 포지션을 목표로 세우기보다 목표나 가치관, 사고관, 직업관 등을 먼저 정립하고, 본인이 가진 여러 기술들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은 뒤 포지션을 정하는 것 맞다 생각한다. 만약 특정한 무언가를 꿈꾸고 있다면 그 일에 필요한 스킬은 어떤 것인지 찾아서 익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주연: 형운 님의 의견과 전반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Brand Director가 되기 위한 스킬을 갖추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나는 이 일을 왜 하고 싶은가부터 정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처음엔 이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정성을 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이유가 선명해 질수록 다음 단계를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명확해졌다. Q.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자신만의 것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린다. 형운: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기보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것이 스타트업을 통해서만 실현 가능한 경우에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간혹 단순히 스타트업이 멋져 보이고 그 삶이 부러워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히 스타트업과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을 동경해서 뛰어든 것이기에 전문성이 부족했고, 그들의 성장 속도는 전문성을 가지고 하는 이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비록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훌륭하나 냉정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고, 시작은 하되 굳이 창업으로 시작할 필요는 없다 말하고 싶다. 사이드 프로젝트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고, 창업 프로젝트나 정부 지원 사업 같은 것들을 통해 경험해 볼 수도 있다. 그러니 무작정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 없이 뛰어들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주연: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을 하더라도 조직에 속하여 조직의 구성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서 자신만의 것을 만든다면, 자신이 만든 브랜드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존재 이유와 미션 같은 것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자신이 무언가를 만들었다면 그것에 대한 구조를 체계화하는 방법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한 동료들을 찾아 함께 일하면서 조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Q. 학생들에게 추가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형운: 스스로 맞다 생각하는 것을 믿고, 전문성과 같은 것들에 결핍이 있다고 해서 외부 시선에 대해 먼저 주눅 들지 말고 그냥 도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어떤 것을 시작했을 때는 박수 받지 못할 수 있고,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무언가를 시작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내가 어떤 것이 부족한지, 내가 어떤 것을 메꿔야 하는 지는 오직 도전하여 비판을 받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고, 이는 좌절할 일이 아니라 되레 감사한 일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간에 꿈꾸는 것이 있다면 시작해 보았으면 좋겠고, 또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주연: 내 경험담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의료계열 전공자로 전공이 현재 하고 있는 일과는 꽤 공통점이 없다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나는 대학을 다니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전공과 다름에 대한 갈증을 느껴 처음 경험한 조직이 ANTIEGG였다. ANTIEGG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쓸 때는 정말 열정 하나만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백지상태로 합류하여 맡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검색하고 공부해가며 차근차근 성장해 왔다. 이 과정이 내게는 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무엇을 할 때 활력을 느끼는지 찾아낼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조직에 속해 실무를 경험해 보니 부족한 역량과 강점 또한 발견하고 회고할 기회가 무수했다. 다시 말해 시작 단계에 있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이드 프로젝트던 대외 활동이던 어떤 조직에 속해 해당 채널을 적극 활용하여 무언가를 실제로 해보는 것이라 생각된다. 경영대학 학생분들은 잘 아실 것 같지만 요즘은 관련해 많은 플랫폼이 잘 구축이 되어 인터넷에서 찾아본다면 분명 원하는 여러 정보가 있을 것이다. 또 나도 일을 시작하기 전엔 어떤 것들이 존재하는지 조차 잘 몰랐지만 이제는 루틴이 된 것 중 하나가 ‘서핏’과 같은 아티클 아카이브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기획, 디자인, 마케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큐레이션된 아티클들을 읽으며 인사이트를 얻는다. 이런 플랫폼이 생소한 학생들은 찾아보고 아티클을 주기적으로 읽어내는 것도 모르는 비즈니스 세계를 경험해 볼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권해본다. BizOn이 만난 ANTIEGG는 용기 있는 기업이었다. 그들은 변화를 주도하고,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움직임을 만들면서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었다. ANTIEGG가 많은 이들에게 문화예술의 통로가 되고, 창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비단 창업을 꿈꾸는 이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알고 싶은, 길을 잘 모르겠는 학우들을 위해 또 다른 경영인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다. 편집장 강민군(22) 촬영 박민혜(22) 디자인 이준기(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69 (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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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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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On Culture On, 함께 문화생활하자! BizOn 부편집장 장예진 학우의 도서, 영화, 전시 추천 봄바람이 어느덧 지나가고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었다. 3년 만에 전면 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많은 학우들이 학교에 나와서 바쁘게 지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BizOn 부편집장 장예진 학우의 추천 전시, 영화, 그리고 도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추천 도서 – 꾸뻬 씨의 행복여행 ▲ 도서 '꾸뻬 씨의 행복여행' 표지 (출처: 알라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는 남의 행복을 찾아주는 일을 하다가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행복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하면서 돈을 많이 써보기도 하고, 사랑을 느끼기도 하고, 죽을 고비도 넘겨 이 여행의 끝에는 23가지의 행복의 비결과 5가지의 행복을 종류를 정리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이다. 더욱이 이 책은 저자인 프랑수아 를로르는 실제로 정신과 의사이며,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실화 소설이라 이해하기 쉽고 몰입감도 더 크다. 개인마다 행복은 각자 다른 기준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행복에 대한 답을 찾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여행을 쭉 보면서 나의 행복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된다. 행복을 찾는 게 때로는 어려운 일로 다가온다. 또 행복이 너무 멀리 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 이때 이 책은 행복에 대해 무겁고 진지한 내용이 아니라 가볍게 생각할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을 시켜준다. 행복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거나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싶은 학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추천 영화 - 사운드 오브 뮤직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포스터 (출처: 씨네21) 1965년에 개봉한 고전 명작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수녀 마리아가 엄격한 조지 폰 트라프 대령 집으로 파견을 갔고, 그의 아이들과 가정교사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개봉한 지 6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뮤지컬 영화로 언급되고 있고, 5개의 아카데미 상과 2개의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하였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설정하여 미라벨 정원, 헬브룬 궁전, 레오폴드스크론 성 등에서 촬영하여 계절감에 따른 다양한 색채와 풍경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 영화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한 곡들을 많이 남겼는데 도레미 송, 에델바이스, My Favorite Things 등이 있다. 수많은 명곡을 포함해서 이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경치와 마리아를 통해 성장하고 사랑하는 폰 트라프 대령과 아이들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성장 과정, 가족 간의 따뜻함, 다양한 노래들을 담고 있으니,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감상하면 좋은 영화로 학우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추천 전시 -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포스터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현대의 예술가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주고, 국내의 CF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영상 속에서 그의 작품을 오마주한다. 지난 4월 20일, 서울시립미술관은 2023년 해외소장품 걸작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를 개최했다. 한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을 가져온 만큼 작품 160여 점과 산본 호퍼 아카이브의 자료 110여 점을 7개 섹션으로 나누어 에드워드 호퍼의 삶과 세계를 충실히 조망하였다. 이 전시는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지역, 케이프 코드 등 작가가 좋아하는 장소를 따라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으로 회귀를 계속하며 작품의 지평을 넓혀간 호퍼의 65년 동안의 그림 작업을 돌아보게 된다. 전시 제목인 ‘길 위에서’는 호퍼가 거듭 방문한 네 곳으로 향하는 길이자, 그곳에서 호퍼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을 발전시켜 가는 여정, 더 나아가 그 길 위에서 관람자들이 호퍼를 만나는 순간을 상징한다. 실제 시간대를 그림에 녹인 듯한 색채의 조화와 구도 감각이 뛰어난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8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바쁜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칠 수 있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가 “우울한 생각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책에 달려가는 일처럼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책은 나를 빨아들이고, 마음속의 먹구름을 지워준다.”라고 말하였듯이, 바쁜 생활 속에서 지치는 일이 있다면 책과 영화, 그리고 전시회를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기자 김다민(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69 (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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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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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On Culture On,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새로운 편집장 강민군 학우의 추천 전시와 도서, 영화 봄이 끝끝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났고, 입춘도 지났다. 새 학기에는 설렘도 있고, 도전도 있고, 혼란스러움도 있다. 그렇기에 새 학기 혹은 새 시작을 앞두고 있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 하고, 침착해야 하며, 신중해야 한다. 학우들의 마음을 조금은 진정시켜주고, 봄의 설렘을 되찾아주며, 새로운 출발을 도울 전시와 도서,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추천 전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 전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君子志向' 포스터 (출처: 리움 미술관) 학창 시절 역사 수업 시간에 꼭 빠지지 않고 찾아오던 친구가 하나 있으니, 그 이름 유명한 ‘백자(白瓷)’다. 지난 2월 28일, 마우리치오 카텔란 기획전 <WE>로 많은 방문객을 맞이했던 리움 미술관이 우리 고유의 멋스러움이 담긴 조선의 백자를 들고 찾아왔다. 개관 이후 처음 도자기를 주제로 한 기획전인 만큼, 장식 기법과 생산지에 따라 간결하게 구분하고 조선의 이상적 인간상인 군자의 풍모가 담겨있다는 해석을 더 해 조선백자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하였다. 총 네 파트로 나뉜 전시는 비단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새하얀 순백자와 알려진 국가지정문화재뿐만 아니라, 왕실과 사대부의 위엄과 품격이 담긴 청화백자, 새로운 격조와 해학이 담긴 철화・동화백자까지 다루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검소하고 겸손하며, 곧은 정신이 담긴 조선의 백자가 궁금하다면 리움미술관에서 5월 28일까지 전시되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추천 영화: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1995년 作 <비포 선라이즈> ▲ 영화 '비포 선라이즈'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새로운 생명의 탄생만이 봄을 상징하지 않는다. 봄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존재감을 자랑하는 것, 사랑과 벚꽃이다. 아름다운 벚꽃이 휘날리고 새로운 인연이 생겨나는 봄을 맞이해 로맨스 영화계 불후의 명작 <비포 선라이즈>를 가지고 왔다. 많은 이들에게 영화 같은 만남과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게 한 영화인만큼 조금은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지만, 본 작품 속 내용은 그 명성을 져버리지 않는다. 특유의 지적이고 성숙한 매력, 그러나 어딘가 여린 이미지를 가진 에단 호크(남주인공 제시 역)와 자연스럽고 청순한 매력의 줄리 델피(여주인공 셀린느 역)의 연기에 더해 낮부터 새벽녘까지 이어지는 오스트리아 빈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그들의 데이트를 더욱 아름답게 그려낸다. 게다가 실시간으로 그들의 데이트를 보는 듯한 이야기의 흐름과 인생철학부터 각종 생각들과 취미, 가치관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구성이 영화를 한 층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우리 곁으로 다가온 이 봄, 봄날의 설렘과 진솔한 사랑의 따듯함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비포 선라이즈>를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 도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 도서 '데미안' 표지 (출처: 알라딘)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명대사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를 남긴 스테디셀러 <데미안>이 본 편집장의 추천 도서이다. 학창 시절 필독 도서로 꼭 명단에 올라와 있던 <데미안>은 가히 여러 청소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와 훌륭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이야기인 만큼, 시간이 지난 후에 읽어도 본 작품은 그 나이대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헤르만 헤세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에 더불어 무겁지 않지만 깊이 있게 줄거리 속에서 다양한 종교・철학적 이야기들을 전달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더욱이 여리고 유약한 주인공 싱클레어와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친구 데미안이 보여주는 케미가 마치 마음에서 선과 악, 강한 의지와 약한 마음을 오가며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줘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 미래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다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책장에서 꺼내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출발은 언제나 힘들고 낯설다. 더욱이 지금 막 대학교에 들어온 신입생 학우들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이번 BizOn Culture On이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는 학우들에게 미원과 같은 조미료가 되길 바라며, 새로운 도전 앞에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학우들의 모든 꿈이 이뤄지기를 BizOn이 함께 기원해본다. 기자 김다민 (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68 (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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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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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을 만나다 (1):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1차 산업의 변화와 혁명을 외치다 검색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쉽게는 단어를 찾아보는 일부터 어렵게는 논문을 찾아보는 일까지,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검색을 통해 쉽게 얻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삶의 이야기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일 것이다. 창업을 꿈꿀 때 무언가가 막연했던 때, 어떤 직업을 꿈꾸더라도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 있어 가끔 헷갈렸던 때, 그러한 때에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혹은 앞서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경영인을 만나다]는 다양한 경영인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래의 경영인을 꿈꾸는 국민대 경영대 학우들에게 또 다른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1차 산업의 변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한 경영인이 있다. 사람이 경험으로, 그리고 사람의 기술만으로 해내야 했던 가축 가꾸는 일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더 체계적이고 편리하게 바꿔나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한국 산업 시장의 숨겨진 다크호스이자 새로운 스타이다. 그리고 그 기업을 이끄는 경노겸 대표는 속한 분야를 넘어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BizOn Online Newsletter Vol. 68 [경영인을 만나다]의 첫 이야기에서는 경노겸 대표를 만나 한국축산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바꿔나가는 꿈을 꾸고 그 비전을 실제로 실행해 나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다뤄보려 한다. #경노겸 대표와 그의 발걸음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 한국축산데이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경노겸이다. 한국축산데이터(Animal Industry Data Korea; AID Korea)는 디지털 스퀘어 기술을 접목하여 동물, 특히 가축들을 더욱 건강하게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현재 국내를 더불어 해외 4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한국축산데이터는 1차 산업과 4차 산업을 결합한 기업이다. 이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A.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인데, 아직 아무도 하지 않고 있어 '우리가 먼저 해봐야겠다'라는 것이 결론적인 계기였다. 가축은 인간의 단백질 공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므로 가축을 건강하게 기르고자 하는 움직임에, 또 그러한 아이템에 반대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가축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하여 건강 상태를 측정할 방법도 없었고, 디지털 기술 적용 사례도 없었기에 자율주행과 화성 이주의 꿈을 꾸는 이 시대에도 1차 산업인 축산업은 여전히 노동 집약적이었고 정보·기술의 격차가 타 산업과 크게 벌어져 있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고 이 중요한 산업을 한 단계 고양하자고 생각하여 창업을 결심하였다. ▲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가 열심히 한국축산데이터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Q.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A. 항상 어렵고, 지금도 어렵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을 떠올릴 때 우리는 기술적 발전으로 언젠가 하늘에 차가 떠다니게 되고, 차가 원하는 장소로 알아서 이동하게 될 것을 거부감이나 부담감 없이 '그럴 수 있지'라며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1차 산업은, 특히나 이러한 변화가 익숙지 않다 보니 인공지능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산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절대 불가능하다.' 혹은 '내가 이 산업에 오래 종사했기에 제일 잘 안다'라 인지하고 있다. 이러한 인지 때문에 사실상 기술 개발은 어렵지 않으나, 그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는 부분에서 엔드 유저(End User; 최종 사용자)들이 얼마만큼 이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가장 어려운 점이다. 또 축산업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장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농장주분은 오랫동안 그 산업에 종사해왔다. 소개팅 앱이나 택시 호출 앱 같은 경우, 아주 쉽게는 이웃에게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라 말할 수 있지만, 농장주용 솔루션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농장주용 솔루션을 만들어 그들에게 이를 사용하라고 했을 때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면 변상 혹은 배상할 것이냐 주장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아갈 때, 흔히 말하는 디지털 갭(Digital Gap)을 메꿔나갈 때 가장 어렵고 도전적이다. Q. 한국축산데이터의 주력 상품, 팜스플랜(Farmsplan)은 어떤 서비스인가? A. 먼저 팜스플랜(Farmsplan)이라고 하는 솔루션은 가축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계산시키는 솔루션이라고 보면 된다. 그 안의 요소 기술로는 인공지능 기술과 생명공학, 수의학이 융합되어있는 융복합 기술 솔루션이다. 팜스플랜은 현재 소, 돼지, 닭에 적용되고 있고, 최근 말 역시 한 필에 몇십억씩 하여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말 쪽으로도 확장했다. 농장 안에서 사람이, 즉 전문가나 수의사가 바라보고 진단해야 하는 것들을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보자면, 현재 농장의 동물 상태가 지금 A라는 상태일 때 어떤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혹은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면 농장의 전문가인 농장주 몇십 명이 달려들어 농장을 관리해주는 솔루션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농장을 건강하게 관리하다 보니 최근 들어 유통사들이 팜스플랜으로 관리된 가축은 조금 더 비싸게 사야겠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어 가축의 가치도 올라가는 효과도 있다. ▲ 한국축산데이터의 농장 관리 솔루션, 팜스플랜 (출처: 머니투데이/한국축산데이터) Q. 회원 농가 수는 얼마나 되는가? A. 현재 전국 70만 마리 정도의 가축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기업으로는 시장 점유율 1등으로 하림보다 높다. 글로벌로 보았을 때는 가장 많은 국가에 배포되고 있는 솔루션이다. Q. 팜스플랜 제작 기간과 과정이 궁금하다. A. 디지털 솔루션을 쓴다고 했을 때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듯 팜스플랜은 지금도 계속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 농장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 100가지가 있다고 할 때 초창기에는 1개가 있었다면, 천천히 그 수를 늘려가며 100개까지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궁극적으로 한국축산데이터가 추구하는 것은 농장에 관한 모든 것들을 자료화해 무인 축산을 실현하는 것이기에 지금도 계속 개발 중이며, 이미 개발된 것들을 농장에 제공하고 있다. Q. 작년 10월, 하남시에 자체 육가공 시설을 설립했다. 설립하게 된 배경은? A.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농장이 잘 관리가 됐을 때, 일반 소비자들이 잘 관리된 농장의 축산물은 1.5배 정도 더 비싸게 소비한다. 그리고 그들도 이러한 농장에서 나온 것은 믿을만하기에 그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 생각해, 축산물에 대한 선택권이 존재한다. 우리가 와인을 고를 때도 어떤 농장에서 어떻게 관리했는지에 따라 그 가격이 다르다. 이처럼 선택권이 있는 것이 중요한데 축산물에 있어서는 생산단계가 블랙박스처럼 되어 있고,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누가 생산을 했는지, 그리고 이 농장에서 나온 것이 정말 질이 좋은지를 알 수 없다 보니 사실 생산과 소비자 사이에서의 괴리가 있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은 막연하게 우리나라 축산업과 축산물을 불신하고 정말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는 다소 부족하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우리나라의 농장을 잘 관리하고, 또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기에 관리된 농장에서 소비자까지 연결할 수 있는 혹은 그러한 농장에서 나온 것들을 구매하고자 하는 정육점, 레스토랑, 백화점들과 농장을 연결하는 공급 채널의 역할을 하기 위해 고기로 가는 과정의 중간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세계로의 발걸음 ▲ 한국축산데이터의 해외 진출 현황 (출처: 머니투데이) Q. 영국과 인도를 비롯한 많은 해외 국가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 진출에 있어 계획이 있는가? A.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국가는 당연하게도 축산업을 하고 있는 모든 국가, 사실상 전 세계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금 더 상세히 세분화하여 설명하자면 축산업이 매우 발달한 축산 선진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질병 문제나 생산성 개선이 필요한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국가들을 축산 개발도상국이라 봤을 때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축산업이라는 산업 자체가 근간 산업이라 정부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하여 국가 측에서 필요를 느껴 먼저 팜스플랜을 들여왔으면 좋겠다고 요청하는 국가들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 Q. 우리나라에는 돼지, 소, 닭, 말 정도의 가축이 있지만 외국에는 칠면조와 양과 같은 가축들이 있다. 해외의 다양한 가축 종류에 맞춰 개발할 생각이 있는가? A.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민간 사업자로서 목표로 하는 축종을 고를 때 시장 크기대로 선정해야 했다. 매스 단위에서, 즉 큰 시장을 타켓으로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종인 돼지, 닭, 소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판단하였다. 물론 소, 돼지, 닭 이외의 축종에 대한 개발을 고려하고 있으나 차츰 계획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를 보다 Q. 아마 국민대 경영인들이 가장 궁금해할 이야기 중 하나라 생각한다. 한국축산데이터가 필요로 하는 혹은 바라는 인재상이 있는가? 어떤 자질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는가? A. 일단 우리 회사는 굉장히 독특하다.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팀도 있고, 소프트웨어 개발팀도 있고 면역·유전자를 전문으로 하는 팀도 있고, 수의사분들도 계시다. 또 흔히 말하는 MD(엠디 혹은 상품 기획자)나 기획 일을 하는 이들이 있는 커머스 담당 팀과 영업·인사·재무 등을 담당하는 경영지원부서, 국내와 해외를 관리하는 팀도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보니 단순히 개발 전문 회사라 개발자만 있는 회사와 달라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더불어 1차 산업이라 하는 분야를 다루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부정적 가치관을 가진 이들은 일하는 재미를 잃고 회사와의 공감대 형성이 잘 안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방향성과 목표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업무 스킬과 기술력은 당연히 도움이 되겠으나 자신이 배정받은 부서에서 다시 연마하는 것이기에 크게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Q. 사업을 하고자 하는, 미래의 창업인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한다. A. 우선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은, 사업은 재밌고 즐겁고 신나는 일보다는 재미없고 힘들고 버텨야 하는 시간이 비율로 따지면 99%밖에 안 된다 생각한다. 결국 즐거움이라는 1%를 위해 99%의 하기 싫은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 것이고 사업 아이템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지속하여 겪다 보면 '이것을 내가 왜 꼭 해야 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강력한 동기부여가 사라지면서 힘든 시간을 버텨 자신이 성취하고자 했던 것을 이루는 것보다 돈 되는 것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돈 되는 것을 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나 사업을 할 때는 존재 목적이 중요한데 존재 목적을 끌고 나가기 위한 창업가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없으면 회사도 산으로 가게 된다. 그러므로 창업을 하려 할 때, 또 창업하여 운영할 때 존재 목적과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또 앞서 말했듯 99%의 고난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끝으로 본인이 그리는 몇십 년 뒤의 한국축산데이터는 어떠한 모습인가? A.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수의학자가 가축에서 시작된 것들이 자연환경이나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이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며 '원-헬스(One Health)'라 표현했다.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동의할 수 있지만 이것이 실용적인 단계에서 실현된 적은 없었다. UN이나 WHO, 월드뱅크, 우리나라 보건복지부까지 모두가 원-헬스를 해야한다고 하나 과연 동물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에서는 정책적인 구호성인 부분에 지나쳤다. 우리가 꿈꾸는 것은 원-헬스라는 인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기억되는 것이다. 조금 더 들어가서 얘기를 해보자면, 동물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으로써 애니멀 테크(Animal Tech.)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임팩트가 있는 기업이 되길 희망한다. BizOn이 만난 한국축산데이터는 비단 훌륭한 비전을 가진 벤처 기업일 뿐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기업이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1차 산업의 혁명을 이끌어내던 기업은 이제 다크호스를 넘어 게임 체인저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축산데이터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끼치며 진정한 원-헬스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비단 창업을 꿈꾸는 이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알고 싶은, 길을 잘 모르겠는 학우들을 위해 또 다른 경영인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다. 편집장 강민군 (22) 디자인 김유담 (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68 (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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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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