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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패턴, 올바른 마케팅일까? 다크패턴의 유형과 사례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를 은밀히 속이는 이른바 ‘다크 패턴’을 본격적으로 제재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3일 공정위는 넷플릭스를 포함하여 총 5개 OTT 사업자에 시정 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구독은 쉽게 하면서도 해지는 어렵게 하거나 법적인 환불 기준을 지키지 않은 사업자가 제재를 받는다. 넷플릭스에 대해 과태료나 과징금을 부과하는 제재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에 첫 과징금을 부과한 ‘다크 패턴’은 무엇인지, 다크패턴엔 어떤 유형이 있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자. ▲ 다크패턴의 유형 (출처: 중앙일보) ‘다크 패턴’이란 이용자를 속이기 위해 교묘하게 설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뜻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온라인 플랫폼의 힘이 세지며 피해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1개 남았어요’, ‘마감 임박’, ‘1년 중 최대세일’과 같은 문구는 온라인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문구이지만 이 또한 다크 패턴에 해당한다. 이 같은 행위는 위 표에서 볼 수 있는 다크 패턴의 유형 중 희소성 알림에 해당한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사업자는 구독은 쉽게 할 수 있게 하면서도 해지는 어렵게 한 행위에 제재가 내려졌는데 이는 전형적인 다크 패턴의 유형 중 하나인 ‘바퀴벌레 모텔’ 유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과거 1년간 전자상거래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의 약 50%가 다크 패턴의 피해를 경험했다. 65세 이상의 노년층(26%)보다는 18~29세 청년(61%)의 피해 경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데스크톱에 비해 모바일 기기에서 다크 패턴이 더욱 만연할뿐더러 청년층이 온라인에 더 자주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구글 플레이스토어 상위 100개 앱의 다크패턴 발견 빈도 (출처: 국민일보) 또한 한국소비자원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카테고리 10개당 유료결제가 이뤄지는 상위 10개의 앱을 조사한 결과, 100개 모바일 앱에서 총 268개의 다크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각 앱 당 평균 2.7개의 다크 패턴이 적용된 셈이다. 개인 정보 공유 유형이 53개(19.8%)로 가장 많이 발견됐으며, 자동 결제 37개(13.8%), 선택 강요 28개(10.4%) 등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개인정보 공유란 소셜 로그인 등을 통해 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도한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선택 강요 유형은 이용권을 해지하려는 소비자에게 해지 절차 진행을 중단하도록 유도한다. 해당 유형의 경우, 자칫 나만 좋은 기회나 물건을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이용해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팝업 광고의 닫기 버튼을 찾기 힘들게 만들어 광고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도 다크 패턴의 일종이다. 다크 패턴을 앱이나 판매자의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마케팅이 아니라고 꼬집는다. 유승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마케팅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효용이 있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다크 패턴은 소비자 효용이 전혀 없는 기만행위다. 다크 패턴을 명백한 광고사기, 마케팅 사기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다크 패턴의 유형을 알고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형이 너무 다양하고 교묘해서 일반인은 피해가기 쉽지 않기에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협의하고 기술·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다크 패턴의 유형 분류는 구체적이지 않아 피해 현황 파악이 쉽지 않다. 공정위는 올해 은밀한 소비자 기만행위를 차단하고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법을 전면 개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크 패턴’, 적절히 사용하면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며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소비자 기만에 가까운 다크 패턴에 대한 규제가 하루빨리 구체화되어 건강한 온라인 소비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 기자 박주원(20) 디자인 권나현(20) BizOn Online Newsletter Vol. 62 (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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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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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들, 가상자산•블록체인 사업 본격 강화 카카오, 아프리카TV, 엔씨소프트 등 시장 대중화 나서 카카오, 아프리카TV, 엔씨소프트 등 대표 IT기업들이 일제히 가상자산•블록체인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나서는 것을 쉬쉬하던 기업들이 시장 대중화와 서비스 다양화 바람을 타고 해당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여서 세계시장 선점에 대한 잠재력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IT기업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세 기업의 새로운 전략과 가상자산•블록체인 사업의 현황 그리고 미래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 카카오 로고 (출처: 카카오) 우선 카카오의 경우, 블록체인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지난달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블록체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글로벌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카카오는 이미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직접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며 싱가포르에 글로벌 전진기지인 '크러스트(Krust)'를 설립했다. 크러스트를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진행하였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서울과 일본 도쿄에도 사무실을 마련하였다. 이전부터 카카오 의장 김범수는 블록체인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블록체인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지난 2019년부터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Klaytn) 메인넷과 자체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가상자산 분야에선 지갑 클립(KIip)을 통해 가상자산 클립의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도 참여하고 있다. ▲ 아프리카TV AFT market (출처: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도 NFT마켓을 오픈하며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NFT란 ‘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뜻한다. 이는 자산 소유권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게임이나 예술, 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이다. 국내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는 이를 기반하여 1인 미디어 진행자(BJ)들의 영상이나 3차원(3D) 아바타를 NFT로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AFT(AFreecaToken)마켓'을 오픈했다. AFT마켓에서는 인기 BJ(1인 미디어 진행자)의 생방송 다시보기 VOD, e스포츠 명경기 VOD, BJ의 모습을 3D 캐릭터로 구현한 BJ아바타 등 상품을 NFT경매 방식으로 구매·재판매하며 투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는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아프리카TV가 출시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는 참여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실시간 소통하며 함께 게임·쇼핑·라이브 스트리밍·부동산 거래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으며, 이번 달 내 출시 예정이다. ▲ 엔씨소프트 로고 (출처: 엔씨소프트)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도 NFT와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1일 진행된 3·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을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s, NFT) 및 블록체인과 결합하는 것이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게임에 NFT와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준비했으며, 내년에 여러가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블록체인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에 적용한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리니지 내에서 재화로 이용하고 있는 ‘아데나’를 통해 게임 내에서의 경제 시스템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보다 먼저 블록체인 게임에 성공한 위메이드와 후발주자인 컴투스, 게임빌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게임 내 아이템을 NFT화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본 업계가 게임과 수익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너도 나도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아프리카TV, 엔씨소프트. 세 IT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 현황과 미래 전망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기술적, 사업적 가치를 알아볼 수 있었다. 블록체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이해하나, 블록체인 기술 사업 강화가 갑작스러워서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블록체인 사랑은 꽤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5년 전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최근에 본격적으로 성장 가속도를 붙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아프리카TV의 DNA인 라이브 스트리밍과 커뮤니티 생태계의 강점을 발휘하며 새롭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의지를 보였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플랫폼, 게임 내에서 사용자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기술의 영역이 확장됨에 따른 블록체인 기술 발전도 야기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자 황정희(19) 디자인 오세인(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60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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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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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마케팅은 정말 친환경일까? 기업의 모순, 그린워싱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대기, 해양환경 오염과 같은 환경 보호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환경을 고려해 소비하는 ‘그린슈머(Green + Consumer)’가 등장하였고 이에 발맞춰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을 활용한 기업들의 친환경 마케팅이 등장했다. 우리 주변에서 ECO, 업사이클링, 컨셔스패션 등의 환경보호 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친환경 마케팅으로 홍보하는 제품들과 서비스는 정말 친환경일까? 친환경 마케팅으로 촉진된 소비 활동이 유의미한 환경 보호로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 그린워싱 포스터 (출처: Cosmic) 친환경 마케팅이란 기업의 수익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그린슈머’와 같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수준의 가격과 성능으로 친환경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활동이다. 친환경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기업, 사회, 환경적 이익 모두를 창출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환경 보호에 관한 관심을 이용해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홍보하여 이윤을 남기려는 기업도 있다. 이것이 친환경 마케팅의 이면인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다. 그린워싱은 녹색(Green)과 세탁을 뜻하는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기업의 경제적 이윤을 목적으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자사의 제품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거나 광고, 포장하는 행위를 뜻하는 위장 환경주의이다. 이러한 그린워싱 마케팅은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그럼 환경 마케팅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기업의 그린워싱 사례를 알아보자. 지난 9월 28일, 스타벅스(Starbucks)는 50주년을 기념하여 당일 제조 음료 구매 시, 다회용인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리유저블 컵이 한정 수량 제공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 참여를 위해 스타벅스로 몰려들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글로벌 고객 행사라고 밝혔다. 실제로 리유저블 컵의 제공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까?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리유저블 컵의 소재는 일회용 페트(PET)컵 보다 더 단단한 일반 플라스틱에 쓰이는 PP(폴리프로필렌) 소재로 제작되어 4회 이상 재사용해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어 리유저블 컵의 재사용률이 낮아 환경을 위한 스타벅스의 행사가 오히려 환경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행태이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네슬레(Nestle)의 커피 브랜드인 네스프레소는 사용한 알루미늄 커피 캡슐을 수거하여 재활용하는 친환경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카트린 하라트만의 저서 ‘위장 환경주의’에 따르면 네스프레소가 매년 배출하는 빈 알루미늄 쓰레기는 최소 8,000톤이라고 한다. 정말 수거한 캡슐을 모두 재활용하는 것일까? 네슬레의 알루미늄 재활용률을 29%에 불과했다. 1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는데 2인 가구가 5년간 쓰는 전기가 소모되고 8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캡슐 커피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감추고 알루미늄 커피 캡슐을 재활용한다는 마케팅으로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로 포장한 것이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의 기후 캠페인도 그린워싱으로 논란이 많았다.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냉장고 온도를 높이자는 캠페인 영상 속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비스포크 냉장고가 지속해서 등장해 기후변화 캠페인이 아니라 냉장고 광고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중 빨대 비율 (출처: 넷플릭스) 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4인치(약 10.16cm) 플라스틱 빨대가 콧속 깊숙이 박힌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해양학자 크리스틴 피그너는 관련 영상을 공개했고 이를 본 사람들은 플라스틱 빨대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느꼈다. 이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중단 운동이 확산하면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와 같은 친환경 빨대로 대체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한 것이 그 예시이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SEASPIRACY)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가는 9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빨대의 비율은 0.03%에 불과하다. 오히려 어망과 그물, 부표, 낚싯줄과 같은 어구 쓰레기는 46%를 차지하고 있다. 즉, 플라스틱 빨대보다 어구 쓰레기로 인해 매년 수십만 마리의 바다거북이가 죽어가고 있는 셈이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거나 없애는 기업들의 환경 마케팅으로 촉진된 그린슈머들의 소비 활동이 과연 바다거북의 생태환경 보전을 비롯한 해양 환경오염 해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을까? 지금까지 그린슈머들의 환경을 생각한 소비 행동들이 역으로 환경 오염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을 수 있다. 우리가 어제, 오늘 소비했거나 앞으로 소비할 친환경 제품들이 정말 친환경적인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에 앞서 기업의 친환경 마케팅 상품과 서비스가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닌지 고려해야 한다. 기자 배지환(21) 편집 최하늘(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60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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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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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에 주목하는 기업들 주목받는 가치 소비, 성장하는 비건 시장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비건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채식 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200만 명 수준으로 이중 절반가량인 100만 명이 MZ세대(2030세대)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거니즘을 단순히 채식 식단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기업들도 비건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BizOn과 함께 알아보자! 대체육 시장 비거니즘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육류생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꼽을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 중 약 15%를 차지한다. 환경 오염의 주원인 중 하나가 육류 섭취임이 대중에게 점점 알려지면서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고기의 맛을 구현하는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동시에 비건 트렌드의 확산을 가져왔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동안 적은 수요를 이유로 대체육 시장에 진출하기를 꺼렸던 국내 식품기업들이 하나둘 비건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19년에 동원F&B가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대체육 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롯데푸드, 농심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동원F&B는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버거, 비프, 소시지를 출시하여 약 15만 개가량을 판매했다. 롯데푸드는 2019년 자체 브랜드 ‘제로 미트’를 선보여 현재 10만 개 이상 판매했으며 농심은 2021년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 가든’을 선보여 떡갈비, 너비아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 국내 대체육 가공식품들 (출처: 주간동아) 뷰티 시장 그동안 화장품을 개발할 때에는 토끼 눈에 마스카라를 수천 번 바르거나 화장품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실험용 쥐에게 주입하여 화장품 안정성을 시험하였다. 이러한 동물실험은 비윤리적인 행태라는 지적과 함께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운동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Vegan Cosmetics)을 등장하게 했다. 최근에는 가치 소비의 확산으로 비건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여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으며 지난 11월 초에 대중들의 선호에 힘입어 라인업을 확장했다.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모두 배제한 채 전 제품을 개발하였으며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완료했다. 클리오(CLIO)는 '나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태어났다'라는 콘셉트의 비건 제품 라인인 '비건웨어'로 비건 뷰티 시장을 공략했다. 비건 제품은 '비건웨어 세럼 쿠션'과 '비건웨어 벨벳 쿠션'이 있으며 국제 비건 인증기관인 프랑스 이브 비건(Eve Vegan) 인증을 획득했다. ▲ (좌) LG생활건강의 글램밤 아이섀도우 (우) 클리오의 비건웨어 벨벳 쿠션 (출처: 신아일보) 비건이 전 세계적 트렌드인 것은 분명하며 앞으로도 환경문제, 공장형 축산, 반려동물 인구 증가, 가치 소비 등의 영향으로 비건 산업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에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육식도 하는 채식주의자인 '플렉시테리언'이나 채소, 유제품, 달걀, 어류만 섭취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과 같은 세미 베지테리언도 늘고 있다. 건강도 챙기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도 하게 되는 비건! 하루 한 끼 혹은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하거나 비건 제품을 사용하여 본인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기자 이수연(19) 디자인 최영재(20) BizOn Online Newsletter Vol.60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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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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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탄생한 경차형 SUV의 등장 경차의 편견에 도전하는 캐스퍼 현대자동차가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인 국내 최초의 경차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는 정부의 ‘광주형 일자리’ 정책에 따라 생산한 첫 자동차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는 데에 목표를 둔 정책으로써 과거에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 캐스퍼는 온라인 판매로만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 하루 만에 1만 8,940대의 계약 건을 달성하며 올해의 생산 목표를 단숨에 넘겼다. 뜨거운 화젯거리인 캐스퍼에 대해 알아보고 그 인기 비결을 파헤쳐보자. ▲ 캐스퍼 전면, 측면, 후면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 캐스퍼 공식 홈페이지) 우선 캐스퍼의 제원부터 확인해보도록 하자. 캐스퍼는 전장 3,595mm, 전폭이 1,595mm, 전고는 1,575mm다. 전장은 앞 범퍼에서 뒤 범퍼까지의 길이, 전폭은 가장 넓은 차량의 폭을 의미하며, 전고는 타이어 하부에서부터 자동차의 가장 높은 지붕 부까지의 높이를 뜻한다. 비교를 더욱 쉽게 해 보자면, 다른 소형차 중 하나인 레이는 전장 3,595㎜, 전폭 1,595㎜, 전고 1,700㎜이기에 캐스퍼보다 125mm 큰 크기이다. 하지만 캐스퍼의 차체가 작은 것이 단점이 되지 않는다. 캐스퍼의 큰 장점 중 하나인 내부공간의 활용도 때문이다. 캐스퍼는 레이와 달리 운전석 포함 1·2열을 전부 풀 폴딩 할 수 있기에 전 좌석의 등받이를 접는 ‘폴딩’,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등의 기능을 활용하여 공간을 최대로 확보할 수 있다. 또한, 2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5:5 분할을 통해 부족한 트렁크 용량을 보충할 수 있어 활용도에서 높은 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더불어 캐스퍼는 2WD 험로 주행모드가 탑재되었기에 다양한 지형 조건에 맞춰 최적화된 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활용도와 기술의 장점은 급부상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인 차박에 특화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특히 젊은 세대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캐스퍼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생각하여 7 에어백, 스마트센스(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 속력을 유지해 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안전 관련 옵션을 기본으로 탑재하여 안전상 취약한 경차의 단점을 보완하였다. 다만 앞차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같이 움직이는 ‘스톱 앤드 고’ 기능은 포함되어있지 않아 도심에서는 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캐스퍼는 스마트스트림 1.0 엔진과 카파 1.0 터보 엔진의 두 가지 파워 트레인을 준비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늘렸다. 스마트 스트림 1.0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배기량 998cc, 최고출력 76 PS/6,200rpm, 최대토크는 9.7kgf·m/3,750rpm, 연료탱크 용량 35ℓ이었고 카파 1.0 터보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늘어난 스펙인 최고출력 100 PS/4,500~6,000rpm과 최대토크 17.5kgf·m/1,500~4,000rpm이었다. 최대토크란 엔진이 발생시키는 가장 높은 회전력을 의미한다. 위 수치를 기아의 모닝, 레이와 비교해보자. 기본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모두 비슷하였지만, 카파 1.0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에서 가장 뛰어난 힘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캐스퍼가 SUV 형태로 제작되었기에 모닝과 비슷한 제원, 파워 트레인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더 무겁다는 점이 있다. 모닝의 공차 중량은 910kg이며 캐스퍼의 가솔린 1.0 모델은 985kg, 터보 모델은 1,030kg이다. 여기서 공차 중량이란, 차량이 바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연료, 냉각수, 윤활류 등이 모두 채워져있는 상태에서의 무게를 말한다. 많은 사람의 아쉬운 점으로 꼽는 부분은 4단 자동 변속기이다. 연비 위주로 제작되었기에 6단이 아닌 4단 변속기를 탑재한 결과, 변속 타이밍이 더디고, 가속 구간에서 받은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평가를 받았다. ▲ 캐스퍼 흰색 차량 정면 (출처: 현대자동차 캐스퍼 공식 홈페이지)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는 요소는 가격이다. 온라인 판매와 광주형 일자리의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된 캐스퍼는 비교적 싼 가격일 것이라고 모두 예상하였다. 하지만 캐스퍼의 풀옵션 모델 가격은 2,057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이를 현대자동차의 한 단계 상위 SUV인 ‘베뉴’와 비교하면 캐스퍼의 풀옵션 가격은 베뉴의 풀옵션 가격과 179만 원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풀옵션을 포기하면 얼마나 될까? 캐스퍼 판매가격은 스마트 모델 1,385만 원, 모던 모델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 모델 1,870만 원이다. 하지만 스마트와 모던 모델에는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장착되지 않고, 풀 폴딩 옵션조차 인스퍼레이션 모델 전용이기에 캐스퍼의 색다른 기술을 경험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적어도 인스퍼레이션 모델 이상을 구매해야 한다는 셈이다. 이러한 부분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며 '광주형 일자리'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게 되었다. 또한, 2,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캐스퍼를 살 바에는 한 단계 상위의 차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비싼 가격 논란에도 한 해 생산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한 캐스퍼는 경차 시장을 부활시켰다. 다만 적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판매 가격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좋은 차는 비싸도 산다는 공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캐스퍼가 가진 성능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현 가격에 맞춰 판매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캐스퍼의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을 보인다. 기자 최하늘(21) 디자인 최하영 (17) BizOn Online Newsletter Vol. 59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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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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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타겟은 아미(ARMY)! BTS가 움직이는 글로벌 시장 지난 5월 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널드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The BTS 세트’를 먹으러 온 BTS(방탄소년단) 팬들 덕분이다.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The BTS 세트는 후렌치 후라이(M), 맥너겟 10조각, 음료(M), 스위트 칠리소스 및 케이준 소스로 BTS가 좋아하는 메뉴를 구성했다. 버거가 포함되어있지 않은 상품이지만, 덕분에 국내에서는 맥너겟 판매량이 300% 가까이 급증했다. 멤버 뷔가 좋아한다고 언급만 했을 뿐인데 오레오 맥플러리의 판매량은 45%나 증가했으며, The BTS 세트의 종이봉투를 중고거래로 판매하기까지 이르렀다. ▲ The BTS 세트 (출처: 맥도날드) BTS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는 이들은 BTS 팬클럽 ‘아미(ARMY)’이다. 국내외를 막론한 아미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맥도날드에서는 상징색인 빨간색과 노란색 대신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랩핑한 매장을 공개하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관심을 얻었다. 맥도널드가 BTS에 이토록 국빈급 대접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The BTS 세트가 출시된 2분기 실적은 순 매출은 58억9000만 달러 (약 6조8000억 원)로 전문가들이 예측한 56억 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전년 대비 매장 매출은 40.5%나 성장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6.9% 상승했다. 순이익도 자연스럽게 폭발적인 증가를 불러왔다. 22억2000만 달러(약 2조6000억 원)로 전년 동기(4억8380만 달러)의 약 4배를 기록했다. ▲ BTS x The BTS 세트 (출처: 맥도날드) 국내 기업들도 BTS 효과 덕에 호재를 맛보고 있다. 유통 강자 롯데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에서 BTS를 모델로 발탁했다. 이들이 등장하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유튜브 광고 영상은 조회 수 300만 회를 넘어섰다. 이러한 관심은 실적에도 반영이 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부문(해외사업 포함) 2분기 매출은 1,8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 롯데제과(280360)의 자일리톨 껌도 BTS를 신규 모델로 내세웠다. BTS의 파급력으로 해당 광고의 유튜브 영상 조회 수만 약 200만 회에 육박한다. 코웨이는 BTS와 함께 동남아를 공략하고 있다. 코웨이는 2006년부터 시작된 말레이시아 진출 이후,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고군분투 해왔다. 한국형 렌털 시스템 도입으로 현지 정수기 시장 매출을 늘려가고 있었다. 작년 말레이시아 매출은 7,085억이었으나, 업계에서는 코웨이의 올해 해외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실적 유지를 위해 BTS를 모델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BTS의 해외 팬클럽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코로나19가 매출에 변수이겠지만, 말레이시아 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 BTS가 출연한 루이 비통 2021 F/W 남성복 '스핀 오프(Spin-Off)' 컬렉션 (출처: 루이 비통(Louis Vuitton)) BTS 효과는 대기업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한복 브랜드 '지장사'는 멤버 정국이 공항에서 생활 한복을 입은 덕에 수요가 급증해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도 정국 효과로 인해 지난 3월까지 한국 출판물 사상 일본 내 최다 판매 타이틀을 기록하며 23만 부 이상 팔렸다. 푸드테크 기업 양유의 '청년떡집'과 '타이니탄(BTS 캐릭터)’을 결합한 제품은 출시 후 전주 동기 대비 매출액이 약 400% 이상 상승했다. 정식 모델이 아닌 상품들도 이들이 들고나왔다 하면 연일 화제가 되고, 품절된 상품들은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부터 립밤과 음료수까지 품목과 가격에 상관없이 BTS 효과를 보여준다. 특히 멤버 지민은 31개월 연속 개인 브랜드 평판 1위의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중이다. 지난해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의 빌보드 1위가 1조7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고 추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는 제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수치다. 현재는 무려 10주 연속 빌보드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8월 첫 주 기준) 7주 연속 빌보드 핫100 1위를 지키던 ‘버터(Butter)’를 제치고,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1위 자리를 꿰찼다. 바로 다음 주 버터가 다시 1위로 올라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빌보드에 따르면 한 가수의 신곡이 연달아 1위 자리를 대체했다가 이전 곡이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은 사례는 BTS가 최초다. ▲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 1억 뷰 달성 기념사진 (출처: 빅히트 뮤직) 국가 이미지, 인지도의 상승효과를 고려한다면, BTS가 불러온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더 엄청날 것이다. 지난 7월 청와대는 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경제력뿐만 아니라 외교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에 담긴 화합과 위로의 메시지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세계 곳곳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실패를 극복하고 정상에 선 이들이기에 많은 청년에게 귀감이 된다. BTS가 불러온 나비효과가 반가운 이유다. 늘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BTS의 유일한 경쟁상대는 이제 BTS뿐이다. 기자 이주연(17) 디자인 최하영(17) BizOn Online Newsletter Vol.58 (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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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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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영화 산업 코로나19에 대한 영화계의 대응과 변화 2020년 초반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두의 삶을 바꿔놓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주었고 비대면 시대에 맞춰 변화하게 하였다. 그 중 특히 영화 산업은 제작 환경 특성상 많은 사람이 모여있어야 해서 사람 간 접촉이 많고 촬영을 위한 장소 이동도 많아 바이러스 감염에 가장 취약한 산업 중 하나로, 현재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영화계가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영화계의 위기 2020년 초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되며 전 세계 영화계는 위기를 마주했다. 제작 중이던 영화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촬영이 중단되었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현저히 감소함에 따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들은 개봉 연기를 발표하는 등 막대한 재정적 손해를 겪어야 했다. 이 중 재정적 손해를 감당할 수 없는 소형 제작사들은 영화 제작 자체를 취소하기도 하고,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예정되었던 영화들의 제작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2020년 중순에는 연기된 영화들이 개봉하고 영화 제작을 재개하기도 했지만,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전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고, 이로 인해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여 제작사들은 재정적 피해를 봐야 했다. 이러한 피해는 할리우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매년 최소 3편의 영화를 선보이던 마블 스튜디오는 이례적으로 2020년에 단 한 편의 영화도 극장가에 개봉하지 않았고 2020년 마블 스튜디오 첫 영화로 예정되었던 <블랙위도우>의 개봉은 공식적으로 3번, 총 1년 3개월이 넘게 미뤄지기도 했다. 규모가 큰, 일명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을 많이 하는 할리우드 특성상 영화에 투자된 자본만큼의 이익을 코로나 시대의 극장가에서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개봉을 연기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현재 2021년에는 작년에 비해 많은 영화가 개봉하며 조금은 안정되었지만, 여전히 영화계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고 있다. ▲ CGV 별★관/ 시그니처 K 프로모션 이미지 (출처: CGV 공식 홈페이지) #극장가의 대처 방법은? 국내 극장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을까. 기업들은 방문객들의 불안감과 재정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직원 수를 줄이고 대신 무인 키오스크를 영화관에 배치했다. 또한, 계속된 개봉 연기로 상영할 영화가 부족한 상황이 되자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들을 재개봉하며 관객들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했다. CGV의 경우에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재개봉 전용관 ‘별★관’을 오픈했고 올해 3월에는 ‘우리가 사랑한 K-Film’ 이라는 기획의 ‘시그니처 K’ 관을 오픈하며 상영할 신작이 부족한 극장가의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또한, 상영관 내 음식물 섭취 금지, 자리 띄어 앉기 등의 방침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맞춰서 운영하며 영화를 관람하러 오는 관객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영화계에서 선택한 방법은? 그러나 극장들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계속된 확산은 여전히 관객들에게 영화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게 하였고 이를 대처하는 방안으로 영화계에서 선택한 방법은 OTT 서비스이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로,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와 티빙 등이 있다. OTT는 극장과 다르게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OTT 사용자가 급속하게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화계는 영화의 개봉을 계속해서 연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OTT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OTT와 계약한 영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올해 초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 <승리호>가 있다. ▲ 영화 <승리호>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승리호는 원래 2020년 여름 시즌 개봉 예정이었던 ‘텐트폴 영화’였다. 텐트폴 영화란 거대한 자본을 투입해 흥행 공식을 갖춘 상업 영화를 뜻하는데 극장에 많은 관객이 오는 연휴나 방학 시즌에 주로 개봉하여 큰 흥행을 기대하는 영화들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영화관의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고 개봉을 미루면서 생기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승리호> 제작진은 넷플릭스와 독점 공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사는 약 240억이었던 제작비를 넘어선 약 310억에 넷플릭스와 계약하며 재정적인 손해를 피할 수 있었다. 물론 극장용 영화를 영화관 스크린에 비해 작은 화면으로 보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존재했지만, 영화 제작진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였던 만큼 영화 <승리호>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독점 계약을 택한 영화는 <승리호>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와 계약한 <사냥의 시간>과 <콜>, 그리고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 제공을 위해 극장과 티빙 동시 공개를 결정한 <서복> 등이 있다. 더 나아가 영화 제작자들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이런 방식의 영화 개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계도 다른 산업들처럼 코로나19의 장기화 사태에 적응하려 노력 중이다. 올해의 상황은 작년보다는 많이 호전되었지만, 여전히 영화계는 위기 상황에 놓여있고 많은 종사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화 산업이 이 위기를 잘 이겨내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하루빨리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볼 날이 오길 바란다. 수습기자 안다인(20) 편집 김수현(19) BizOn Online News letter Vol.58. (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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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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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저격하는 캐릭터 마케팅 잘 키운 캐릭터 하나, 열 브랜드 안 부럽다. 2019년, '펭수' 열풍이 불면서 캐릭터 마케팅은 이전보다 활성화되었다. 카카오프렌즈라는 성공적인 선례가 있지만, 금융과 기업을 넘어서 여러 광고를 저격한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다. 펭수 열풍 이후에는 다양한 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이 캐릭터를 마케팅과 홍보에 활용했다. 이는 단순한 광고가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굳혀져서 캐릭터는 많은 세대에게 특히, MZ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런 캐릭터 마케팅에 대해서 소개해보고자 하다. 올드함을 넘어서, 빙그레 유니버스 ▲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출처: 유튜브 '빙그레TV') 우리에게 바나나우유로 익숙한 빙그레도 캐릭터 마케팅을 시작했다. 바로, 인스타그램에서 큰 호응을 얻은 ‘빙그레우스’이다.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첫 모습을 보인 빙그레우스는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쓰고, ‘빵또아’ 바지를 입었으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맛있어)'라는 공식 명칭을 갖고 있다. ‘나르시시즘’과 ‘허당미’가 넘치는 캐릭터로 재치 있는 제품 홍보 콘텐츠를 게시하면서 빙그레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수는 3주만에 1만 7,000명 늘었다. 빙그레는 제품 홍보를 위한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빙그레만의 빙그레 유니버스를 만들었다. 빙그레우스 이외에도 비서 ‘투게더리고리’, 호위 단장 ‘더위사냥’, ‘옹떼 메로나 부르장 공작’ 등 다른 빙그레의 제품을 활용한 캐릭터들을 유튜브 영상에 함께 등장시켰다. 이를 통해 빙그레 간의 브랜드 연결과 더불어 600만 조회 수를 얻으며 소비자에게 빙그레 브랜드를 유쾌하게 인식시키고 있다. 앞으로 빙그레가 ‘빙그레 유니버스’를 어떻게 확장해 소비자에게 각인시킬지 기대가 된다. 뉴트로와 캐릭터의 콜라보, 진로이즈백 ▲ 2021 진로이즈백 포스터 (출처: 하이트진로) 2019년, 하이트진로는 과거의 인기를 입었던 ‘진로’를 뉴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해서 출시했다. 출시하는 과정에서 레트로한 감성도 살렸지만, 가장 주목받은 것은 광고모델이다. 연예인을 기용하던 기존 주류업체 광고와는 다르게 두꺼비 캐릭터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것이다. 뉴트로 열풍과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기존 진로를 그리워하던 기성세대뿐 아니라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2021년 4월 누적 판매량이 약 6억 5000만 병에 달하는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활용한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선보였다. 바로, 두껍상회이다. 두껍상회는 서울 성수동에서 시작한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 샵으로 진로이즈백의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술잔, 젠가, 접시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주류 브랜드 경험을 준다. 2020년 8월 1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성수에서는 1만 명의 소비자가 다녀가며 큰 인기를 이끌었고, 이에 힘입어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오성택 마케팅실 상무는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대표 소주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의 새로운 진로이즈백만의 행보를 암시했다. 진로이즈백 뿐만 아니라 두꺼비 캐릭터와 두껍상회가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할지 기대된다. 카카오톡에서 시작했던 ‘카카오 프렌즈’는 이제 전 세계를 저격하는 캐릭터가 되면서, 카카오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그리고 캐릭터 자체로 브랜드가 되면서, 기업의 브랜딩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캐릭터 마케팅’을 시도하고, 이로 인해 효과를 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제2의 펭수, 제2의 카카오 프렌즈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며, 새로운 파급력을 갖는 제1의 브랜드 캐릭터가 나오길 기대한다. 기자 박다슬(17) 디자인 김나연(20) BizOn Online Newsletter Vol.58 (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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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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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온라인쇼핑 ‘인터파크’의 몰락 코로나가 앞당긴 이커머스 지각변동, 그 끝은? 7월 20일 인터파크가 최근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에 이어 이커머스 계의 시조새라 불리는 인터파크까지, 사실상 1세대 이커머스는 규모 경쟁에서 밀려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2019년 135조 원 규모였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50조 원을 가뿐히 넘었고, 특히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기업 위주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로 개편되고 있다. BizOn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현황에 대해 알아보자. 온라인 쇼핑, 이커머스? ▲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출처: 연합뉴스) 우선, 이커머스의 뜻을 정확히 알아보자. 이커머스(E-commerce)란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의 약자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 네트워크나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모든 전자상거래, 다시 말해 온라인 쇼핑이다. 1세대 이커머스가 주로 인터넷 쇼핑몰 위주의 PC서버였다면,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쇼핑이 급증했다. 그리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로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생활용품부터 명품까지 이커머스 소비의 범위가 확장됐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 수 없는 회사들이 자체 라이브 방송 등 SNS를 활용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더욱 불을 붙였다. 국내 이커머스 BIG3 기업이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속도전에 열을 올리면서, 익일 배송, 당일 배송을 넘어 이제는 퀵커머스로 그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쿠팡, 풀필먼트 이용한 빠른 쇼핑의 생활화 ▲ 로지스밸리 안산 물류센터의 풀필먼트 물류 기지 (출처: 쿠팡) 연합뉴스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장 점유율 기준 1~2위는 네이버(18%)와 쿠팡(13%)이 차지하고 있고, 3위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12%)는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3%)에 인수됐다. 상위 3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절반에 달하는 점유율을(46%) 차지하는 형국이다. 와이즈리테일의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 거래액 추이에 따르면 쿠팡은 시장점유율 2위의 기업이지만 순방문자수, 결제금액, 소비자 선호도 등 전방위 압살을 자랑하며 급성장했다. 이렇듯 쇼핑 앱 유료 멤버십 1위를 차지한 쿠팡은 물류 풀필먼트를 통한 신속성과 정확성을 내세워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풀필먼트란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상품의 입고와 보관, 주문, 포장, 출고 등 물류 유통의 모든 과정 일괄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판매자는 물류 업체에 재고를 맡기고, 소비자에게 주문만 받으면 된다. 쿠팡은 아마존의 풀필먼트 시스템을 채택해 2014년부터 로켓배송이라는 이름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했고, 이후 수많은 쿠팡맨이 엄청난 속도로 배송을 완료하는 모습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생활잡화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애초에 비대면 쇼핑의 생활화에 성공한 셈이다. 게다가 월 2,900원을 내고 로켓와우 유료 서비스를 구독하면 상품 무료 배송 및 30일 이내 무료 반품이 가능한데, 실제로 9,900원짜리 양산 등 생활용품 무료반품과 함께 무조건 새벽 배송, 2시간 이내 구매 시 당일 배송 등의 더욱더 빨라진 배송 혜택을 내세우며 전년 대비 이용률이 11.6%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쿠팡이츠 마트를 통해 온라인쇼핑 주문 후 빠르면 10분에서 20분, 늦어도 2시간 이내에 수령하는 퀵커머스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올해 7월 6일부터 송파구에서 시작된 시범 서비스는 신선식품 및 일반식품,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총 26개 카테고리의 상품을 10분에서 최대 15분 안에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쿠팡이츠가 강남 등 서울 지역에 빠르게 자리를 잡았듯, 퀵커머스 서비스 역시 기존 경쟁자인 B마트나 6월 매각된 요마트의 딜리버리를 제치고 월등한 1등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예측된다. 네이버, 기술과 자본의 성공적 합작 ▲ 오픈마켓 형식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출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센터)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 기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네이버가 국내 유통시장의 판을 흔들며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묶어놨던 검색과 쇼핑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폭발적으로 상승시켰고, 기존에 운영하던 스토어팜 서비스를 스마트 스토어로 개편하면서 업계 최저 수수료를 자랑하는 등 개인사업자의 초기 사업 진입을 용이하게 했다. 네이버는 가장 큰 매출 규모의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중상공인 수수료 감면, 대출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지원하고 있다. 판매자 증가가 구매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작년 한 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70% 성장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고, 현재 18%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상공인의 판로개척을 유도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빠른 간편결제 시스템과 넉넉한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며 편의성을 높였다. 네이버 아이디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의 빠른 검색과 간편한 구매까지 가능한데, 타 플랫폼에 비해 월등히 높은 리뷰 포인트가 특히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확실히 쌓아준 포인트로 다시 네이버에서 상품을 빠르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CJ대한통운과의 협력으로 자체 물류 시스템 부재가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현재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쿠팡에게 뒤지는 요소가 물류시스템 구축 여부인데, 타 대기업과의 협력으로 많은 이들의 염려를 깔끔히 해결했다. 이렇듯 네이버는 정보통신기술과 자본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만족할만한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제공했다. 신세계 SSG닷컴, 잃어버린 유통 자존심 회복 ▲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 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 (출처: SSG닷컴 앱) 지난 6월 신세계 그룹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다시 한번 들썩였다. 자사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3%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이후 신세계 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쿠팡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경쟁자인 롯데그룹과 이커머스 시장에서 크게 격차를 벌리며 현재의 네이버-쿠팡-신세계 삼파전 형태를 완성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의 패션과 식품 중심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상품군의 취급이 가능해졌고, 이베이코리아가 국내에서 20년간 확보한 기술과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신세계 그룹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에 따라 이커머스 삼파전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 예측된다. 밀레니얼 저격,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 ▲ 브랜드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패션 플랫폼을 주도하는 무신사 (출처: 무신사) 앞서 설명한 대기업 이외에도 무신사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유니콘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브랜드 이미지를 중심으로 29cm, 스타일쉐어 등 여성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두 기업을 합병해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대부분 이커머스 패션 기업이 가격경쟁력과 빠른 배송에 몰두할 때, “패션은 무신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브랜드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인 무신사는 MZ세대에 대한 이해, 상품 나열을 뛰어넘는 스타일 구현, 콘텐츠 연계와 개인화라는 핵심 트렌드를 관통하며 이커머스 패션마켓을 선도하고 있다. 이미 이커머스 시장은 세대교체와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급변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대기업의 파괴적 출혈경쟁으로 우리 소비자는 그저 행복한 고민만 하면 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한차례 지각변동이 끝난 이후에는 어떻게 하면 될까? 또, 코로나19 종식 후 유통시장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 승자독식 구조가 유통에도 적용된다면 그 폐해는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지도 고려해봐야 한다. 만약 승자독식과 패자몰락을 피할 수 없다면, 그래도 선한 독점이 될 수 있도록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 기자 강혜원(18) BizOn Online Newsletter Vol.58 (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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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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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무서운 밥상물가 밥상물가 상승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오래전부터 '한국인은 밥심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삶에서 식(喰)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런데 최근 채소부터 육류,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그리고 그 상승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채소류부터 가공식품까지 주목할 만한 가격 상승 추이를 살펴보고, 밥상 물가가 이렇게 상승하게 된 배경 요소와 현 상황이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경제 개념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시금치는 시金치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아래 표를 보면 8월 10일 기준 시금치 가격은 전년 대비 75.7%, 평년 대비 57.3%만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그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하루가 지날수록 커지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러 채소와 과일값도 함께 뛰고 있고, 고기 가격도 오를 조짐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가격은 전년 대비 약 40%, 배는 5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채소와 과일값의 상승세는 휴가철 수요는 늘지만 무더운 날씨로 공급은 줄고 있는 영향이 크다. 돼지고기‧소고기 가격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폭이 10~25% 사이로 채소 및 과일류에 비해 크진 않지만, 사료 가격이 지난 3월 1,000원 이상 오른 데 이어 지난달 추가로 약 1,200원 인상되며 추가적인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상승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의 영향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시금치 소매가격 추이 (출처: 농산물유통정보) 더불어 오르지 않을 것 같던 가공식품마저 가격이 차례로 오르고 있다. 연초부터 즉석밥, 통조림 등 가공식품이 차례로 가격 인상 릴레이를 벌인 데 이어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여겨지는 라면 가격 인상도 이미 시작됐다. 국내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이 4년 8개월 만에 라면 출고가 인상을 결정했고, 지난달 오뚜기는 13년 만에 가격을 11.9% 인상했다. 다소 저렴한 식품이었던 라면 가격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이렇듯 원재료 비용을 반영하기 시작한 가공식품업체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박차를 가하며 높은 밥상물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밥상 물가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엥겔지수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다. 먼저 엥겔지수란 가계가 지출한 총액에서 식료품비로 지출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2019년은 11.4%, 2020년은 12.9%, 2021년 1분기에는 13.3%로 코로나19와 함께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2021년 1분기 수치는 21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통상적으로 소득이 늘어나면 먹거리 지출이 줄면서 엥겔지수가 낮아지는데, 현재 상승하고 있는 엥겔지수 추이는 코로나19로 집밥족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밥상물가가 증가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 엥겔지수 추이 (출처: 한국은행) 두 번째로 살펴볼 요인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다.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이 폭염으로 인해 작황 피해를 본 데다 코로나19로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급량이 줄어 소맥, 팜유, 콩, 우유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라면 가격 인상과도 엄밀한 연관이 있는데, 올해 들어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이 각각 29%, 68%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곡물 가격이 10%가량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0.39%가량 상승한다.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해 8월부터 1년째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적 영향을 주는 4~7개월의 시차를 고려하면 애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하반기 소비자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치솟는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은 실적 부문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승 여파는 기상이변, 코로나19로 인한 운송요금 등으로 상당히 광범위하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식품 물가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우리 삶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물가가 더욱이 급등하게 된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계와 기업, 나아가 국가적인 문제들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 이상 물가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여러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식료품 수급과 조절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 주요 농산물 가격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특히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대비해 작황 변동성에 대비한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물가는 시차를 반영하기 때문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안정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먹거리 원료를 구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하면 오르는 국제 곡물 및 원재료 가격 상승을 조금이나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수습기자 손예준(20) 편집 김수현(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58 (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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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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