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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 세분화되어가는 소비자의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한 마케팅 트렌드 영국의 총리 마거릿 대처는 1987년 인터뷰에서 “사회란 없다. 그저 한 개인의 남녀와 가족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는 곧 경영 환경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뚜렷해짐에 따라 소비자의 기호는 파편화되어 존재하고, 사람들은 본인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 나선다. 온 가족이 모여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개개인의 디바이스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이 주가 되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은 기업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 하나가 오감의 상호작용을 통해 소비자의 삶에 스며들고, 가상현실 플랫폼을 활용하여 시공간을 넘나드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 무신사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출처: 무신사 공식 홈페이지) 다중감각을 활용한 마케팅의 첫 번째 예시로 무신사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들 수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끊임없이 순환하는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보여주는 ‘타임리스’를 테마로 공간을 디자인했다.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깔끔하고 베이식한 브랜드의 이미지와 걸맞는 세 가지의 감각을 활용하여 이들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절제된 느낌의 무채색 계열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시각을, 트랜디한 배경음악의 사용으로 청각을, 그리고 앰버와 베티버와 같은 식물 향으로 후각을 자극한다. 특히 “시간의 경계”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무신사의 이미지와 걸맞게 자연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미디어 아트와 설치미술작품을 활용하여 디스플레이를 완성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여 "자연", "숲",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마케팅을 활용함으로써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 "위대한 개츠비" 공연 (출처: 위대한 개츠비 공식 홈페이지) 두 번째로 문화예술 업계에서는 이머시브 형태의 전시와 공연이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머시브'란 “몰입시킨다”, “담근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에서 파생된 단어로, 이머시브 전시와 공연은 관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예시로 2021년, 더 현대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비욘 더 로드" 전시와 이머시브 연극인 "위대한 개츠비"를 들 수 있다. 단순히 시각만을 요구하였던 기존 전시와는 달리 영화, 설치, 조명, 사운드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느끼는 전시"로 음악 속을 직접 걸어가는 듯한 공감각적 체험을 선사했다고 한다. 연극계에서도 마찬가지로 텍스트에만 의존했던 과거와는 달리,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참여형 공연 형태인 '이머시브 씨어터'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관객의 수동성을 제거하고 일상적인 공간으로의 참여를 끌어내는 형식으로, 가상현실 혹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전개된다. 이러한 마케팅 방법은 기술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심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요즘, 기업들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다각화된 감각의 영역 속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이처럼 인터넷을 기반으로 분리되기도, 모이기도 하는 현대 사회에서 기업들은 개인의 고립감은 해소하고 존재감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중감각과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크린을 통한 소통과 온라인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심리와 경험에 공감하며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기업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수습기자 김은정(22) 편집 이다연(20) BizOn Online Newsletter Vol.66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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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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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에 뛰어드는 기업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유통업계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2030세대를 겨냥한 NFT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인정하는 토큰을 의미한다. NFT 마케팅의 장점은 제작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실패해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아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기업들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NFT에 뛰어드는 기업들에 대해서 같이 알아보도록 하자. ▲ (좌) 롯데의 벨리곰, (우) 신세계그룹의 푸빌라 (출처: 한국일보)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하여 NFT를 발행, 벨리곰 NFT에 멤버십 혜택을 연계하였고 등급에 따라 식음료 교환권부터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 등을 제공했다. 특히 벨리곰 NFT는 120만 명의 SNS 구독자를 보유한 벨리곰의 높은 인기와 멤버십 혜택이라는 실용성을 보유하여 완판되는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재판매 과정에서 가치가 오르는 NFT 특성과 달리, 벨리곰 NFT는 재판매를 지원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롯데홈쇼핑 측은 사업 초기라서 아직은 수익보다 안정성에 집중하는 중이며 차후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NFT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활용해 NFT 1만 개를 11만 원대에 발행하였는데, 발행 1초 만에 완판되었고 NFT 플랫폼에서 3,000만 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NFT도 6가지 등급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라운지 입장 등의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였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쓱닷컴(SSG닷컴)에서는 명품의 정품 보증 방법으로 NFT를 도입해 SSG 개런티를 제공한다. SSG 개런티는 일종의 디지털 보증서인데, 상품정보와 구매 이력 등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하여 복제나 위변조를 막아준다. 이는 가품 논란이 많은 온라인 명품 구매 업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구매 유인책이 될 것이라 평가된다. 더불어 신세계백화점은 NFT, 메타버스 등의 ICT 기반 사업을 전담하는 미래 영업전략팀을 신설하여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판매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 GS25 유니폼 입고 있는 메타콩즈 캐릭터 (출처: 한겨례) 젊은 세대가 주 소비자층인 편의점 업계에서도 NFT 발행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지에스리테일에서는 국내 NFT기업인 메타콩즈와 협업하여 GS25 유니폼을 입고 있는 캐릭터를 NFT로 발행하였고, 해당 NFT는 거래 플랫폼에서 2천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세븐NFT를 발행하였는데 콘텐츠 가치만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실제 화폐가치를 지닌 코인 기능을 탑재한 것이 다른 NFT와의 차이점이다. 해당 NFT는 가상화폐인 클레이(Klay)가 적립돼있어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NFT를 일회성 광고용으로만 발행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NFT 기반의 고객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NFT가 희소성과 가치를 가지려면 고객들을 유인하고 관심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작품의 세계관이나 스토리텔링을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NFT가 인기를 끌고 타 경쟁사와의 경쟁으로 인해 떠밀려 일차원적으로 동참하는 상황들도 나타나고 있다. NFT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미지로 NFT를 반복적으로 만들기보다는 각 사업 특징에 알맞은 상품 개발과 사업 모델을 고민해야 함을 유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제 유통업계에서의 NFT는 단순히 고객에게 경품처럼 나눠주는 수준이 아닌 메타버스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한 중간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마케팅에 있어서 NFT는 브랜드 커뮤니티와 팬덤 구축의 핵심 역할로 작용하고 있다. NFT 비즈니스를 통해 기업의 스토리텔링이나 가상의 세계관이 브랜드에 덧입혀지는 경우,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NFT는 우리 삶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변화할지 BizOn과 함께 지켜보자. 기자 이수연(19) 디자인 김보경(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66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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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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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재인수, 그리고 계속되는 잡음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와 그 이후의 행보 올해 4월 25일, 트위터 이사회가 미국 억만장자이자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제의한 440억 달러(약 57조 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수락했다. 일론 머스크는 인수 이전에도 올해 1월부터 트위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하여, 4월 초 트위터 지분의 9.2%를 3조 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해 트위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올해 7월,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관련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10월 4일, 머스크는 원래 계약대로 트위터 인수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트위터가 사용자 확보 및 성장에 고전 중인 상황을 감안할 때, 인수 가격이 너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일론 머스크는 과하게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것일까? ▲ 트위터를 재인수한 일론 머스크 (출처: Getty Images) 지난 4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밝혔을 당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위터가 전 세계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회적 요소"라는 말을 전하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그러던 머스크는 7월 돌연 계약을 파기한다. 3개월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머스크 측의 철회 이유로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과 스팸 계정 등 회사의 사업 실적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위터는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머스크가 이 소송에서 패소하게 된다면, 머스크는 막대한 소송 비용과 함께 위약금 10억 달러를 배상하거나 계약대로 트위터를 인수해야 했다. 그리고 10월 초, 머스크는 법적 절차 중단을 조건으로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와 관련하여 입장을 번복한 것은 승소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를 완료하고 난 직후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트위터를 인수한 후 머스크가 보인 첫 행보는 다름이 아닌 임원진 해고였다. 트위터 인수 직후 그는 파라그 아그라왈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을 줄줄이 해고한 데 이어, 부사장과 이사급에 대한 감원도 실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팀별 간부들에게 회사의 전체 인력 50%(약 3,700명) 감원 목표를 제시했다. 머스크가 대량 해고 속에서도 특히 트위터의 인권 관련 부서를 통째로 없애고, 인공지능(AI) 윤리 관련 담당자의 상당수를 해고 처리한 것은 향후 트위터의 행보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트위터의 대량 해고는 사전에 직원들에게 합리적 절차나 사유를 밝히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많은 논란을 사고 있다. ▲ 블루 체크가 되어있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출처: Getty Images) 또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 후 발표한 ‘블루 체크’ 유료 서비스도 화제다. 블루 체크 마크는 트위터 계정이 가짜 계정이 아닌 본인의 실제 계정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파란색 체크 표시로, 2009년부터 유명 계정 사칭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기관이나 기업, 단체, 유명 인사 등의 트위터 계정이 진짜로 확인되면 이 표시를 부여해 왔다. 하지만, 이달 트위터는 “당신의 계정은 당신이 팔로우하고 있는 유명인, 기업, 정치인처럼 블루 체크 마크를 얻을 수 있다”라며 애플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해 블루 체크 마크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유료 서비스를 통해 월 7.99달러만 내면 누구든지 블루 체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번 유료 서비스는 본래 블루 체크의 의도와는 달리, 누군가가 서비스를 악용해 유명인 사칭 및 혼란과 허위 정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X앱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트위터 인수를 완료할 경우 X앱 개발 속도가 3∼5년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과거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이 필요하고, 트위터가 중국의 위챗이나 틱톡처럼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얼마 안 돼서 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트위터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인수가 경제나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힘과 영향력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머스크가 사람들의 우려를 해결하고 트위터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유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자 구혜서(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66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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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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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쌓이지 않은 블록, 레고랜드 대한민국 경제를 흔든 레고랜드 사태에 관한 분석과 정리 모든 건물은 지반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하물며 장난감 블록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도 그렇다. 블록을 제대로 끼워 넣지 않거나 맞지 않는 블록을 억지로 끼워 넣으려고 한다면, 그 창작물은 이내 부서지고 만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레고랜드 사태 역시 그렇다. 도대체 레고랜드 사태는 왜 일어난 것인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본 기사를 통해 알아보자. ▲ 춘천시 중도에 위치한 레고랜드 전경 (출처: 조선비즈) ‘부실한 블록 탑’ 레고랜드, 그 사태의 출발은 이 모든 사태는 부실한 관리와 운영,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됐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알펜시아 매각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최문순 전 경기도지사는 지난 2011년,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 엔터테인먼트(이하 멀린)와 손을 잡고 자금 운용과 토지 매입, 공사 진행을 위한 기관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이하 GJC)를 설립, 춘천시 중도에 레고랜드를 유치하기로 한다. 그러나 3년이 지난 2014년, 레고랜드는 공사 중단을 겪게 되는데, 건설 부지에서 엄청난 양의 유적・물이 발굴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레고랜드 공사는 자본만 새어 나가는 상태로 무기한 연기된다. 그렇게 5년이 지난 2019년, 멀린 측이 진퇴양난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건설 작업에 참여하며 레고랜드 건설은 다시 순풍을 타는 듯했으나 그들은 이내 날아가 버린 자본 절반을 메꿔야 하는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GJC 측은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투자회사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한 후, 약 2천억 원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여 돈을 끌어 모았지만, 그들이 발행한 채권은 부도가 나버리고 만다. 최 전 지사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겠다며 ‘도의회 패싱’을 하면서까지 지급보증을 섰으나, 만기일 하루 전인 2022년 9월 28일, 신임 도지사로 취임한 김 지사가 채무 불이행 의사를 피력하며 레고랜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불이 되고 말았다. ▲ 레고랜드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출처: YTN)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리다 김 지사의 채무 불이행 의사는 채권 시장을 크게 흔들다 못해 완전히 냉각시켜 버렸다. 사실상 최하위 등급의 채권을 다시 최상위 등급 채권으로 올려놓은 강원도 측의 채권 지급보증을 믿고 약 11개 금융사가 투자했는데, 강원도 측이 갑자기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으니 말이다. 본래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자체가 보증을 선 채권이 부도가 나자 장단기 금융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고, 이에 따라 기업과 기관 간의 자금 조달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 흥국생명보험까지 조기상환 연기를 발표했다 번복하였으나 공포감이 여전히 맴돌고 있고, 보험사들이 잇따라 위기를 겪고 있어 자금 시장이 더욱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비록 현재로서는 국가신용도 위험 수준이 금융위기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에 머물고 있으나, 공포감으로 인하여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의 수가 줄어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이 상황, 살려낼 수 있습니까? 상황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시장에 이러한 공포감이 지속된다면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은 다분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가가 다시 돈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라 해결 방안도 제한적이다. GJC의 회생 신청이 설령 통과할지라도 그것이 궁극적으로 부채 완전 상환으로 이어질지 역시 여전히 미지수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국가신용도 위험 수준은 금융 위기 당시 대비 10%에 불과한 상태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거듭 언급한 것처럼, 시장이 공포감에서 벗어난다면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상황이 불안정하고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시장을 대하는 투자자들의 태도가 소극적일 수 있으나, 이들을 다시 시장으로 불러올 수만 있다면 분명히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 경제가 큰 산을 맞닥뜨렸다. 다양한 이유로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마주하게 된 레고랜드 사태는 단연 당혹감 그 자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 전 지사의 무리한 유치, GJC의 운영 실패, 김 지사의 오판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뭉쳐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지만, 이를 신중하되 빠르게 해결하여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과연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재, 본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어떻게 해결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기자 강민군(22) 디자인 박수현(20) BizOn Online Newsletter Vol.66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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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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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를 ‘황금기’로 이끌어낸 마케팅의 승리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주자의 능력 코로나19 이후 미국 4대 프로스포츠(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는 일약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대부분의 수익이 경기장에 직접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은 스포츠 구단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했다. 현재 팬데믹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드는 시점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여전히 스포츠 전반을 축소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 프로스포츠 흥행에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젊은 층의 무관심’이다. 한때 미국의 국기(國技)라고도 불렸던 MLB(야구)의 관중 평균 연령은 2017년 기준 무려 만 57세라는 충격적인 수치에 다다랐었다. 이는 미식축구, 아이스하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 젊은 층들에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지속해서 가치가 상승하는 리그가 있다. 바로 전미 농구협회, NBA이다. 최근 프로스포츠의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와는 달리, NBA는 지속해서 승승장구 중이다. 가장 직접적인 예시로 SNS 팔로워 수를 들 수 있다. 2022년 10월 5일 기준 NBA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무려 7,132만 명으로, 913만 명의 MLB(야구), 562만 명의 NHL(아이스하키), 2,557만 명의 NFL(미식축구)을 매우 큰 수치로 앞지르는 중이다. 또한 NBA의 유튜브 채널은 전 세계 프로 스포츠 리그 채널 최초로 1,000만 구독자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포츠 구단들의 가치를 책정하는 포브스 구단 가치에서도 2020년 NBA 구단의 평균 가치는 21억 2000만 달러라는 매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최근 NBA 구단 피닉스 선즈가 구단주의 의사에 따라 매각을 준비 중인데, 매각 예상 금액으로 무려 30억 달러(한화 약 4.3조 원)가 논의되고 있다. 피닉스 선즈가 NBA 리그 내에서 비교적 비인기 팀임을 감안했을 때, NBA가 지닌 가치를 엿볼 수 있다. ▲ 전미 농구 협회, NBA (출처 : 앱스토어)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성공 요인 그렇다면 NBA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NBA의 '마케팅'을 가장 핵심적인 비결로 뽑고 있다. 스포츠에서 '스토리텔링'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인데, NBA는 마케팅에서 바로 이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일례로 축구 ‘한일전’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해당 경기의 중요도와는 상관없이 경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다른 경기들보다 높다는 사실이 스포츠에서 스토리텔링이 미치는 영향력을 말해준다. NBA도 이러한 ‘라이벌’ 의식은 물론, 유명 슈퍼스타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일례로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4년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2015~2018년 시기, 각 팀을 이끌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를 ‘현시대 최고의 농구 선수 VS 역사상 최고의 슈터’라는 라이벌 마케팅을 통해 역대급 흥행몰이를 이끌었던 바가 있다. 이처럼 NBA는 다른 스포츠처럼 단순히 ‘지역 구도’를 엮어서 만든 라이벌을 넘어, 리그 차원에서 라이벌 구도를 조성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더더욱 흥미를 끌어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흥행을 이끌었다. ▲ 2010년대 NBA를 대표한 최고의 라이벌 르브론, 커리 (출처 : ROOKIE)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또한 현(現) NBA의 수장이라 불리는 애덤 실버 총재의 능력 또한 NBA의 흥행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애덤 실버의 취임 후,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해외 시장 개척이다. 여기에는 농구가 축구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장비 없이 공과 골대만 있다면 진행이 가능한 '진입 장벽'이 낮은 종목인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NBA 매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은 물론,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지속해서 스타 선수들을 보내 친선경기를 치르며, 국제농구연맹(FIBA)과 협력해 아프리카 12개국을 대표하는 프로팀이 참가하는 농구 리그를 창설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은 해외 선수들에게 NBA리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리그의 진출 장벽을 낮추는 데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덕분에 현재 NBA에서 활약하는 비(非) 미국인 슈퍼스타의 비율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이며, 최근 4년간 NBA에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선수들이 모두 아프리카, 유럽 국적의 선수였을 정도로 유명 해외 선수들이 늘어난 점도 NBA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새로운 시청 수단의 도입과 정착 마지막으로 시청 수단의 다양화이다. 과거에는 TV 시청, 혹은 직접적인 경기 관람만이 스포츠를 접할 방법이었다. 하지만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수많은 방법으로 스포츠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NBA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NBA는 TV 시청은 물론 ‘NBA 리그 패스’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마치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처럼 경기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리그 패스는 요금제에 따라 모든 경기를 시청할 수도, 내가 응원하는 팀만을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리그 패스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다양한 통계 자료들을 제공해 전문적으로 시청하는 마니아층을 넘어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만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도 공략했다. 과거에는 휴대폰, PC를 비롯한 환경에서만 리그 패스를 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플레이스테이션, 스마트TV 등 더욱 다양한 플랫폼에서 리그 패스를 접할 수 있도록 변화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이다. ▲ NBA 리그패스 요금제 (출처 : NBA 리그패스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NBA의 성공에는 공격적이며, 시대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낸 마케팅이 필수적인 요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외면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미국 스포츠의 고민거리가 되려 장점으로 바뀐 점은 매우 인상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흔히 MZ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세대의 특징에 관해 이야기하는 언론, 매체가 늘어났지만 이와 달리 진정한 ‘트렌드’는 한두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매우 다각도로 판단한 뒤 특정한 포인트를 누가 먼저 선점할 것인지에 달렸다. 이러한 점에서 NBA의 선제적이고 명확한 마케팅 포인트 설정은 스포츠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보아도 무방하다. 앞서 언급한 시청 수단의 다양화는 현재 MLB가 애플 TV와 협력해 MLB 중계 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시도하는 점만 보아도 NBA의 선견지명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팅뉴스는 ‘현재 NBA는 Golden Age(황금기)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NBA의 전성기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다가오는 22-23시즌을 기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기를 보았을 때, 쉽게 그 인기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기자 이주현(19) 디자인 김수민(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65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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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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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벤처붐의 도래: 국내 유니콘 기업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 23개 선정 제2벤처붐이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스타트업 벤처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 당근마켓, 토스, 위메프는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기업이다. 그렇다면 위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유니콘 기업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상반기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23개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당근마켓,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그 예다. 요즘 떠오르는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과 창업·벤처생태계의 성장에 대해 BizOn과 함께 알아보자. ▲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 추이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기업가치 1조 이상’ 유니콘 기업 국내 23개 사 선정 ‘유니콘 기업’이란 미국 벤처캐피탈(VC) 에일 린 리(Aileen Lee)가 2013년 최초로 사용한 개념으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한 비상장기업’을 의미한다. 때문에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유니콘 기업은 창업·벤처생태계의 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주변의 기업과 플랫폼을 생각해보자. 부동산 중개의 혁신을 가져온 직방,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숙박과 여행을 책임지는 야놀자와 여기어때 그리고 은행의 간편화를 주도하는 토스, 비바리퍼블리카. 위 기업들의 공통점은 유니콘 기업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시장초기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유저들을 선점하였고 지속적이고 친근한 마케팅으로 그 선점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 채 하루에도 여러 유니콘 기업들의 플랫폼을 이용하기도 한다. 2020년 말 국내 유니콘 기업은 13개 사였으며 21년에는 7개 기업이 새롭게 유니콘 기업으로 집계되는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5개 기업이 추가로 나와 총 23개가 선정되었다. 매년 증가하는 유니콘 기업의 성장 추세는 창업·벤처생태계의 성장과 직결됐다. ▲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 추이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우리나라 창업·벤처 생태계 3.2배 성장 2021년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는 기준연도(’10년) 대비 약 3.2배 상승한 319.6으로, 지난 11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개한 기업지수, 투자지수, 정부지수를 보면, 종합지수뿐만 아니라 세부지수도 상승해 국내 창업벤처생태계는 꾸준히 성장 중인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과 창업을 바라보는 시선과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개선되었으며, 창업가들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역시 하락했다는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지난날과 달리 이제 나이와 세대의 구별 없이 모두가 아는 분야가 된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 침체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벤처생태계와 스타트업은 끊임없는 성장을 보여줬다. 2021년 기준 12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 창업이 이루어졌으며, 그 열기는 올해 역시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을 향한 대기업 태도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기업 내에 스타트업 전담 투자 조직을 경쟁적으로 구성했으며, 매년 열리는 스타트업 축제에도 삼성과 구글 등의 대기업이 작년 처음으로 동참하기도 했다. 이는 벤처 생태계의 양적을 넘은 질적으로서의 성장을 보여준다. 또한, 창업의 증가와 함께 스타트업 그 속의 일자리 역시 증가해 고용 창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창업생태계의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제1벤처붐을 넘는 제2벤처붐이 도래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창업가, 투자자, 기업가, 정부, 스타트업 생태계 내 모든 구성원의 성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앞선 기업의 유니콘 기업 선정은 굉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 성장하는 기업이 되길 응원하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유니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도록 신기술 창업 촉진, 스타트업 글로벌화, 그리고 민간 투자금 유입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활약과 그들의 행보를 기대해보자. 기자 곽해원(21) 디자인 박수현(20) 편집 이다연(20) BizOn Online Newsletter Vol.65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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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 세계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를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 환경을 사랑하는 브랜드로 유명한 한 브랜드의 창업주가 회사의 주식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라는 광고 문구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다. 제품 개발과 환경 보호, 이 역설적인 관계 속에서도 파타고니아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1985년부터 회사가 적자일 때도 매해 회사 매출의 1%를 ‘지구세(Earth Tax)’로 환경단체에 기부해왔다. 1990년대에 파타고니아는 목화 재배에만 매년 3만 1,300톤의 화학물질이 살포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친환경 철학을 따르고자 새로운 협력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1996년 이후 파타고니아는 모든 면 의류에 유기농 면만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의류 회사 최초로 폐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원단을 개발하여 업사이클링 제품을 꾸준히 생산해 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남미 지역의 어업 조합에서 수거한 폐그물을 재생한 100% 리사이클 소재, “넷플러스”를 이용해서 모자, 재킷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선글라스, 프리스비 등 제품군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 폐그물을 재생한 신소재 "넷플러스" (출처: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Earth Is Now Our Only Shareholder) 파타고니아 홈페이지에 있는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편지 첫 문장이다. 9월 14일, 쉬나드 회장은 환경위기와 싸우고 기후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풀뿌리 조직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홀드 패스트 콜렉티브’에 일가가 소유한 전체 주식, 약 30억 달러(약 4조 3,000억원)의 98%를 넘겼다. 또한, 파타고니아의 가치를 지속시키기 위해 신설한 비영리 신탁 ‘파타고니아 퍼포즈 트러스트’에 전체 주식의 2%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매년 1억 달러 규모의 배당금도 생물 다양성 보전과 전 세계 미개발 토지 보호 활동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쉬나드 일가는 신탁사에 기부했다는 이유로 1,750만달러(약 240억 원)어치의 세금을 부과받게 된다. 여느 기업가들과는 달리 쉬나드 회장은 기부는 기부대로, 또 세금은 세금대로 정직하게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타고니아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것에 대해 제안을 받았다. 쉬나드 회장은 기업공개를 하고 회사의 가치를 높인 다음, 지분을 매각해 기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주식시장에 신뢰가 없고, 상장하면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잃음과 동시에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게 된다.”라며 지적했다. 쉬나드 회장은 지난 9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이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파타고니아 창업주, 이본 쉬나드 (출처: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여러 개의 기업을 거느리며 막강한 재력과 거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자본가의 무리를 뜻하는 ‘재벌’이라는 단어가 Chaebol로 해석될 정도로, 한국에서는 가족, 친척 등 혈연적 기업체의 영향력이 크다. 즉, ‘부의 대물림’은 한국 기업 사회에서 매우 흔한 현상이다. 파타고니아 창업주의 전 재산을 환경에 기부하겠다는 선언은 우리나라의 대기업 중심 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들어서 한국에서도 환경, 사회, 지배 구조적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기업 활동을 강조하는 ESG 경영에도 관심을 두고, 기업 저마다 ESG 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처럼 파격적으로 기업의 선(善)인 이익 추구보다 환경보호를 외치는 기업은 찾기 어렵다. 2013년에 출범한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5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전 세계 파타고니아 지사 중 최단기간 수익 창출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실천을 유도하는 여러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특히, 파타고니아 코리아에는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서가 있다. 2018년에 새로 개설된 이 부서의 명칭은 바로 ‘환경팀’이다. 해당 팀은 마케팅팀과 함께 국내 친환경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국내 상황에 맞춰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기획하기도 한다. 2013년에는 자연과 역사적 보전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송악산을 지키기 위해 '송악산, 그냥 이대로 놔둡서'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시 중국의 한 기업이 송악산 토지 일대를 중심으로 송악산 개발 사업에 착수하면서 제주 지역 환경 단체들은 송악산 보존 운동을 시작했다.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송악산 개발 반대 대책 위원회' 등 제주 지역단체들과 함께하면서 토론회 자료집의 디자인과 영상 제작 등을 지원하며 이 문제를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제주도의회는 개발이 송악산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재검토를 약속했고, 이후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국비를 통해 사유지를 매입하겠다는 후속 조치도 발표했다. ▲ 파타고니아 코리아의 "송악산, 그냥 이대로 놔둡서" 캠페인 (출처: 파타고니아 코리아) 현재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푸른 심장-대한민국 강하천 심폐소생 프로젝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푸른 심장’ 캠페인은 대한민국의 푸른 심장을 뛰게 하는 자연 생태계의 혈관인 ‘강하천’의 흐름을 막는 인공 구조물 ‘보’ 철거를 촉구하기 위해 국내 단독으로 전개하는 환경 캠페인이다.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수명이 다하거나 버려진 상태로 강하천에 오랫동안 방치된 보 철거를 지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환경부와 지역자치단체의 관련 부서에 전달하고, 청원할 예정이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별다른 회원가입 절차 없이 푸른 심장을 위한 서명 운동에 참여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는 학우들은 (https://www.patagonia.co.kr/blueheart/takeAction)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기를 바란다. 이렇듯 파타고니아는 국가별 환경에 맞는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쉬나드 회장의 파격적인 전 재산 기부 선언이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그간 파타고니아에서 지구를 위해 해온 행보를 보면 납득이 되기도 한다. 파타고니아는 2019년, 27년 만에 변경된 새로운 사명을 밝혔다.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로 이전 사명인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보다 훨씬 명확하고 간결해졌다. 쉬나드 회장은 극도로 심각해진 환경 위기 상황에서 경각심과 절박함을 기업 사명에 표현하고자 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기업의 필수 소양이 된 ESG 경영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업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자 구혜서(19) 디자인 유병준(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65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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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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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시대,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팍팍한 경제 상황으로부터 야기된 불안감이 불러온 변화 ‘돈’이란 ‘인간적인 가치’라는 목적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최근 물가상승과 집값 상승, 고용불안 등 월급만으로 살아남기 어려워진 현실은 MZ 세대의 경제관과 소비 트렌드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준비되지 않은 채 맞이했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과 더불어 각박해진 생존 환경과 같은 불확실한 미래로 분석하였다. 이와 같은 불안감은 크게 MZ 세대들의 두 가지 경제관념에서 드러나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재테크 열풍 (출처: 세계일보) 투자와 투잡,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러한 불안감이 잘 드러나는 첫 번째 지점으로 재테크 열풍을 들 수 있다. 요즘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위기가 사회의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와 지출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지만, 벌어들이는 수입만으로 내 집과 목돈 마련이 어려워진 현실은 너도나도 재테크를 통한 부수적인 수입을 마련하도록 만들었다. 즉, MZ 세대들은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기성세대보다 일찍 자본주의의 논리를 받아들여 재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정적인 근로 소득 이외의 자본소득을 올리고자 주식은 물론, 미술품 투자에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부업의 개수를 늘려가며 수익 창출의 방법을 끊임없이 물색하는 다중 직업자들, 일명 N잡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 마켓 등에서 개인의 창작물이나 저작권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와 같은 수익의 다각화 현상은 각박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생존의 문제를 직면한 MZ 세대의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소비의 고급화 현상을 일으키는 촉진제 더 나아가 소비의 고급화 현상 역시 MZ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보여준다. ‘소비의 고급화 현상’이란 벌어들이는 소득의 대부분을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타인보다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심리 증후군과 관련이 있는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다양한 소비의 형태가 이러한 불안감을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보이는 인플루언서들의 일상은 삶의 질과 기준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기여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량 증가, 명품 소비와 오픈런 현상, 골프 산업의 성장 등과 같은 자료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몇몇 사람들은 본인의 경제력과는 관계없이 호화로운 식당에서 식사하고 값비싼 명품을 소장하는 것을 과시하며 주변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높은 생활 수준을 일반화하고 가난의 기준을 ‘주변인보다 돈이 모자란 것’으로 변화시켜 상향 비교를 강요한다. 즉, 과도한 소셜미디어의 사용이 과시적 소비를 통한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하고 소비의 고급화 현상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철학의 이론적 표준을 제시한 게오르그 짐멜은 "돈은 삶과 역사의 관계를 기술하기 위한 수단이며, 모든 인간적인 것의 궁극적 가치에 도달하게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현상에 대한 고찰은 돈의 합리성과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생존만을 쫓느라 상실해버린 우리의 인간적인 가치를 재고하게 한다. 삶의 수단이었던 돈이 목표가 되어가는 지점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 사고하고, 자본의 권력 아래 축소되어 가고 있는 것들을 인지해야 한다. 각자도생의 시대, 사회는 개인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우리는 도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동시에 남들을 쫓아가느라 놓친 내면적 가치와 자아에 대한 성찰 역시 절실한 시점이 아닐까 질문해보게 된다. 수습기자 김은정(22) 편집 이다연(20) 디자인 송영아(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65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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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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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세계 경제, 국내 상황은 어떨까 미국의 금리와 국내 경제에 대한 분석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더불어 불안정한 세계정세로 인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 현재 여러 국가는 다시 제자리를 잡기 위해, 특히 경제 체제를 바로 잡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정책으로 미국은 최근 금리 인상을 추진하여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한층 더 가해졌다. 0.75%의 엄청난 금리 인상, 이러한 빅스텝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 의존도가 높으므로 미국과 같은 외부 경제에 영향을 끊임없이 받을 것이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유와 국내에 미칠 영향, 그리고 국내의 경제 상황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보고자 한다. 미국 금리 인상 이유 금리를 인상한 원론적인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 초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많은 사업 부문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초래됐다. 그에 대한 조치로 미국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시행하였다. 그로 인해 갑작스러운 방대한 양의 돈이 시장으로 유입됨으로써 엄청난 유동성은 불가피하였다. 원자재에 있어 큰 영향력을 지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발발하며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 미국 내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였다. 이에 미국의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은 팬데믹이 막을 내리고 있는 지금 다시 금리를 올려 하락한 달러 가치를 회복하고자 하고 있다. ▲ 한미 금리 비교 (출처: 머니투데이)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과연 사실일까? 미국의 금리와 원화는 상관관계가 큰 편에 속한다. 2021년 기준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달러가 수입과 수출 부문에서 모두 약 80% 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입장으로 보았을 때는 수입품목에 있어서 더 많은 값을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출 기업은 호재를 기록해야 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주요 고객인 신흥국이 경제위기를 겪으며 우리 수출 산업 경기도 불황을 기록하였다. 이처럼 대외 교류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달러 가치를 판별하는 미국의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환율 변동이 심하고, 이에 따라 원화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가치 하락이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국내 금리가 미국의 금리 인상 수준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무역 의존도가 높아 금융 개방도가 매우 높은 나라이다. 금융 개방도가 높으면 자본 유출입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불안정성이 계속해서 유지된다. 더불어 달러에 비해 원화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투자지이기 때문에 원화 투자보다 달러 투자에 더 현혹된다. 원화는 위안화와도 관계가 있다. 우리 경제와 수출 등에서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다 보니 위안화의 상승/하락과 원화 가치는 맞물려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로 위안화 약세가 보여 원화도 함께 하락 중이다. ▲ 원화와 달러 저울(출처: gettyimagesKorea) 국내 물가 상승 이번 물가 상승이 오직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곡물과 원유 등 많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였고, 삼성과 엘지는 이번 상반기에 작년 상반기보다 원자 재료비가 약 20% 증가하였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보복 소비도 중요 요인 중 하나이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소비 심리가 자극되어 물가 상승에 압박이 가해졌다. 그에 따라 지난 6월 기준 6개월 사이에 소비자물가지수가 3.4% 상승하였고 이 현상이 계속해서 악순환되고 있다. 현재 세계 경기는 불안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2년에 이어 내년 2023년까지 세계 경제가 하락하리라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에 상응하여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높인다면 경기 둔화가 파급되는 반면,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한다면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경험할 것이므로 국내 시장을 고려하며 독립적으로 자세를 취하는 것이 효용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한다. 종합하여 보자면 기준금리 인상은 필요하지만, 국가 간의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 차이는 용인해야 한다. 모든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현재 이슈를 계기로 경영학도로서 세계 경제에 관심을 두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편집 강민군(22) 디자인 권나현(20) BizOn Online Newsletter Vol.65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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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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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시장 현황 팽창하는 OTT 시장… 국내 시장 현황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최근 몇 년간 OTT 시장은 팽창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 OTT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국내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사람들은 영화관보다 OTT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시청을 선택했다. 국내 OTT 시장은 2021년 1조 원대 규모에 도달했으며 2021년 OTT 서비스 이용률은 73%로 2020년 대비 10%P 성장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빠르게 성장한 OTT 산업의 국내 시장 경쟁 현황을 함께 살펴보자. ▲ (좌) 국내 OTT시장 규모 추이 (우) OTT 서비스 이용률 증감 추이 (출처: 메조미디어) OTT란 'Over-The-Top'의 약자로 셋톱박스를 연결하지 않고 인터넷망을 통해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OTT 시장의 확대는 넷플릭스가 주도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가 2016년에 상륙하면서 OTT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넷플릭스 상륙 이후 왓챠, 티빙, 웨이브 등이 등장했으며, 현재 국내 시장은 이들이 점유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OTT 플랫폼이 서비스되고 있고 풍부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콘텐츠가 곧 경쟁력 OTT 시장에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경쟁력이다.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라이선스 구입, 부분 투자를 통한 판권 획득, 자체 콘텐츠 제작, 투자를 통한 소유권 획득이 있다. 국내 시장의 OTT 서비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경쟁력을 올렸다. 넷플릭스는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킹덤', 'D.P', '기묘한 이야기',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여 구독자 수를 늘렸다. 또한 넷플릭스는 5년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1조 원을 투자했으며 매년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유료 가입자가 256% 증가했다. 또한 2023년까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4000억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 플레이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 '안나'를 선보여 한 달 만에 일간 사용자 수가 34만여 명 증가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에 따른 이용량 변화 (출처: 방송 & 트렌드 인사이트 (와이즈앱에서 재인용)) 통신사의 OTT 사업 진출 통신사는 정체된 통신사업 부문에서의 성장 전략으로 통신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OTT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 상품에 구독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통신사 중에서는 SKT와 KT는 OTT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KT는 지상파 방송 3사와 연합하여 웨이브에 약 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자사 OTT 서비스인 시즌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국내 OTT 산업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 ENM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합병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대 규모의 토종 OTT 서비스가 탄생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자사 OTT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독점 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 LG 유플러스 또한 어린이 콘텐츠 사업을 분사해 자체 OTT 플랫폼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국내 OTT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문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한 OTT 서비스는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게 되었다. 심화된 경쟁과 풍부한 콘텐츠 사이에서 이용자들은 어떤 OTT가 얼마나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구독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를 위한 투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OTT 사업 또는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며, 그 결과로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흥행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풍부한 투자와 지원을 받아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OTT 서비스의 양질의 콘텐츠가 탄생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 수습기자 김나영(20) 편집 배지환(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64 (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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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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