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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유동성의 늪에 빠지다 정산 지연, 상품권 발행… 악순환의 시작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대금 미지급 사태의 파장이 지속되며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환불을 받기 위해 티몬과 위메프 본사 앞에 피해자들이 몰려들어 사무실을 점거하는 일도 있었다. 이들 중에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과 항공권 등 여행 관련 상품이 취소되어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현재 일반 상품의 경우에는 환불 처리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행 상품의 경우에는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펼치는 중이어서 환불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체 모두에게 큰 파장을 일으킨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이하 ‘티메프 사태’)의 원인과 이를 더욱 악화시킨 요인, 유사한 사례는 없었는지 알아봤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출처: 매일경제) 티메프 사태의 원인, 큐텐의 무리한 확장 이번 정산 대금 미지급 사태를 맞이한 티몬과 위메프는 모두 큐텐의 계열사이다. 큐텐은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 위시를 인수하여 규모를 키웠다. 이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큐텐의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고자 위의 기업들을 무리하게 인수한 것이다. 이런 무리한 확장이 이번 정산 지연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도한 인수 과정에서 현금 자본이 부족해진 큐텐은 판매자들에게 지불해야 할 정산 대금을 인수에 사용해 판매자들에게 제때 정산을 해주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정산 주기는 별도의 법이 없어 업체마다 제각각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결제일 기준 40일에서 최대 75일의 판매 대금 정산 주기를 가진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G마켓·옥션은 평균 10일 이내에 판매 대금을 정산해 주는 것과 비교하면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주기가 매우 긴 편 임을 확인할 수 있다. 큐텐은 긴 정산 주기를 이용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결제 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현재 이 사태를 ‘돌려막기 사기’라고 보고 있다. 티메프 사태에 직격타, ‘상테크’ 상테크(상품권+재테크)란,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해 사용 실적을 쌓고 상품권은 간편 결제처에서 현금화해 차익을 노리는 신종 재테크 방식을 뜻한다. 상테크는 티메프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상테크’의 흐름도. 퍼센티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수치이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티메프는, 현금을 조달하고자 ‘상테크족’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모았다. 이때 제시한 할인율은 8%에서 10%으로, 통상 상품권 할인율인 3%에서 5%보다 두 배 높았다. 하지만 정산금 미지급 사태 이후, 티메프의 덤핑수법으로 유지되던 상테크의 사슬은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상품권 발행사는 티메프로부터 정산금을 받지 못해 위기에 빠졌고, 가맹점들은 손실을 피하기 위해 상품권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지급결제대행사(PG)들이 상품권 환불을 보류해, 대량의 상품권을 보유 중인 ‘상테크족’들은 상품권 사용은 커녕 환불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견된 티메프 사태 티메프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위시해 상품권·자사 포인트 발행이라는 수단에 의존하면서 사태를 심화시켰다. 한편, 기업이 현금을 다른 수익사업이 아닌 상품권 및 포인트 발행으로 조달하는 행위에 대한 위험성은 이미 한차례 예견된 바 있다. 바로 2021년 발생한 ‘머지포인트 사건’이다. 머지포인트 발행사인 머지플러스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현금을 무리하게 자사 포인트를 판매했고, 구매자에게는 751억 원, 제휴사에는 253억 원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대규모의 손실을 안겼다. 이번 티메프 사태는 머지포인트 사건 이상의 피해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8월 6일(화) 기준 확정된 미지급 결제 금액은 2300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서둘러 사태 진압에 나섰다. 지난 8월 7일(수)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위메프·티몬 사태 추가 대응 방안 및 제도 개선 방향’에서 이번 하반기에도 관련 논의를 적극 개진할 것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8월 16일(금) 150억 원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는 폐업을 선언했다. 바보사랑, 사자마켓 등 중소 이커머스 기업들 역시 줄도산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출혈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 유기적 관계였기에, 티메프 사태를 도화선으로 업계 전체에 재정 위기가 번진 것이다. 위기에 처한 이커머스 업계가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그 귀추는 '내실 다지기'에 달렸다. 이커머스 업계는 출혈경쟁에 앞서,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재정 안정을 되찾는 일에 힘써야 한다. 사회 전체에 상흔을 남길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업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기자 김희서(22) 박민혜(23) BizOn Online Newsletter Vol.76 (20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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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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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영화관… 새로운 경험으로 관객을 사로잡다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영화관 마케팅의 진화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경영난으로 관람료는 높아졌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틈을 타 OTT는 매우 크게 성장하였다. 이 모든 것들은 거리두기가 끝난 지금까지 이어져 영화관들을 위기에 내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극장 매출액 1조 2614억 원, 관객 수 1억 2514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전체 매출액은 65.9%, 연 관객 수는 55.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영화관 업계가 꽤 회복한 모습을 보이는 듯하면서도 성적을 열어보면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침체한 영화관 업계는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묘 팝업스토어 (출처: 쇼박스) 영화에 과몰입, <파묘>의 마케팅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는 참신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끌었다. 무당과 풍수사가 기이한 묘를 파내며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마케팅에 영화의 컨셉을 적극 활용했다. 성수동에 오픈한 ‘파묘: 그곳의 뒤편’ 팝업스토어에선 파묘(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냄)를 직접 체험하거나 부적을 만들어보며 영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살굿 현장이나 주목과 오니 등 영화 속 장면을 영화 촬영에 실제 사용된 소품과 함께 그대로 옮겨와 관람객들이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메가박스는 파묘라는 영화 제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팝묘’ 이벤트를 열었다. 묘처럼 쌓인 팝콘을 삽으로 파헤쳐서 직접 담는 행사다. 이외에도 손 없는 날에 파묘를 관람하는 관람객에게 액운 퇴치용 소금을 지급하는 등 영화에 과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코코 오리지널 티켓 (출처: 메가박스) 팬들의 수집욕 자극, 특전 영화계에도 굿즈 마케팅이 흥행하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온 후 표를 제시하면 받을 수 있는 특전이 그 중심점에 있다. △메가박스의 ‘오리지널 티켓’ △CGV의 ‘필름마크’와 ‘TTT(That’s The Ticket)’ △롯데시네마의 ‘아트카드’처럼 영화관마다 제각기 다른 특전을 제작해 영화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IMAX, 4DX와 같은 특별관 포맷별 한정포스터나 포토카드 등 수많은 특전들이 영화 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이 굿즈들을 모두 모으기 위해 한 영화를 n회차 관람하는 팬들도 종종 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TTT는 온도가 낮은 곳에선 그림이 사라지고 상온에서는 다시 나타나며, <코코>의 오리지널 티켓은 야광으로 빛이 나는 등 영화 특성에 따라 후가공하여 더욱 수집욕을 자극한다. 특전을 수집하기 위해 개봉 당일 조조로 영화를 보러 가거나 ‘영혼 보내기(예매만 하고 실제로 관람하지 않는 것)’를 하는 팬들도 있을 정도다. 인기 있는 영화의 경우에는 개봉일 뿐만 아니라 n주차 특전을 발매하기도 한다. 영화 흥행에 특전이 꽤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 지금 많은 영화가 특전을 지급하고 있는데 특히 마블과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나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특전이 인기가 많다. 틀을 깬 영화관 최근 영화관에서는 영화만 상영하지 않는다. 스포츠를 생중계하거나 콘서트를 영화관에서 상영한다. 조용히 앉아서 영화를 보기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중이다. CGV는 프로야구 주요 경기를, 롯데시네마는 SPOTV와 협업해 EPL, UEFA 챔피언스 리그 등 해외 축구 경기를 생중계하며 단체관람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직접 경기장을 찾을 수 없는 팬들이 가까운 영화관에서 다른 팬들과 함께 응원하며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포츠 이외에도 콘서트 실황 영화를 개봉하여 가수들의 팬덤을 영화관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최종 관객 수 25만 명을 넘기며 2023년 한국 영화 중 15번째로 높은 실적을 쌓아 올렸다. 콘서트 실황을 단순히 상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은 응원봉으로 응원하며 현장감을 주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는 OTT를 통해 영화 티켓 한 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셀 수 없이 많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영화관이라는 공간만이 줄 수 있는 그 몰입과 경험은 영화를 가장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온라인의 편리 속에 많은 오프라인 공간이 위협받고 있지만, 오프라인만이 제공하는 직접적인 경험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영화관 또한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경험을 무기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기자 박민혜(23) BizOn Online Newsletter Vol.76 (20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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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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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불청객, 밸리효과 밸리효과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8월 11일(일), 2주간 열린 제33회 파리 올림픽 대회가 막을 내렸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었기에, 개막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올림픽이었다. 206개국 1만 500명의 선수는 32개 종목, 329개 경기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올림픽 열기도 잠시, 폐막 이후에 올림픽 개최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영수증을 받는다. 올림픽에 들어간 비용과 수익을 손익계산서로 받게 되는 것이다. 흔히 올림픽 이후 개최국은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룬다고 다수가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밸리효과라고 한다. 밸리효과와 밸리효과로 손해를 본 올림픽 밸리효과란 올림픽 이후 개최국의 경기가 빠르게 침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올림픽을 위해 경기장, 선수촌 건설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경기가 과열됐다가, 올림픽 후에 그 반작용으로 경기가 빠르게 침체하는 후유증 현상이다. 밸리효과를 겪은 대표적인 국가로 일본이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이후 7~25조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물론 COVID-19로 인한 추가 손실도 있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큰 손실 금액이다. 이러한 손실의 배경에는 무분별한 경기장 신축이 꼽힌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위해 도쿄 내외에 8개의 대형 경기장을 신축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국립경기장은 1년 시설 유지 관리비만 250억 원이다. 우리나라도 2018 평창올림픽 개최 이후 경기시설 사후 활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년 수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새로운 경기장을 만들지 않고, 기존의 건물을 최대한 활용한 점은 이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밸리효과를 받지 않은 올림픽 반대로 밸리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올림픽도 있다. 1984 LA 올림픽은 상업 올림픽의 시작으로 불리며, 3000억 원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한 최초의 올림픽이다. 내부 운영부문에서 LA 올림픽은 행사에 관한 모든 것을 기업과 연결해 이익을 창출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LA 올림픽은 35개의 미국 기업과 스폰서 계약 64개의 회사와 공급사 계약, 65개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특히 미국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선수들에게 지급할 유니폼을 자국 내 인프라로 해결했다.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면서 스폰서 후원 유치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자국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내수시장을 활성화 시켰다. 이러한 운영구조는 올림픽 수익창출 구조의 모범 사례가 돼 LA 올림픽 이후에 열리는 올림픽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건설 부문에서는 경기장 신축을 줄이고, 기존의 건물을 최대한 활용한 점이 LA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미국 문화와 연계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마케팅으로 부가 수익까지 창출했다. 아군인가 적군인가, 밸리효과를 부추기는 IOC의 만행들 올림픽 기간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계권료, 스폰서 수입, 입장료, 라이언스 수입 등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이중 50%는 올림픽 개최국 조직위원회로, 40%는 회원국의 국가 올림픽 위원회 산하 스포츠 연맹에 지원하며, 나머지 10%는 IOC가 가져간다. 2020 IOC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4년간 7조 원이 넘는 수익을 봤다. 또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골판지 침대와 열악한 내부 시설로 어려움을 겪을 때, IOC 고위 임원진들은 개최국 돈으로 1박에 2500만 원이 넘는 호텔의 스위트룸에 묵으며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에어컨이 없는 선수촌에서 선수들이 고통을 받을 때, IOC 임원진들과 사전 답사팀은 개최국 돈으로 고급 호텔에 머물러 IOC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이슈를 만들었다. 올림픽이 진행될수록 밸리효과는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다양한 세계적 행사와 미디어의 발달로 올림픽의 대중성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밸리효과는 이제 올림픽에서 빠질 수 없는 쟁점이 됐다. 밸리효과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수익을 창출하려면 불필요한 경기장 건설을 줄이고, 기업을 통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변화하는 미디어 플랫폼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손실을 기회로 바꾸는 올림픽 개최국의 시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기자 이준행(24) BizOn Online Newsletter Vol.76 (20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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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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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연이은 횡령으로 논란… 정기 검사 예고 다발하는 은행 직원 發 금융 사고, 이유와 대책은? 주요 시중은행들은 배임 및 횡령에 의한 금융 사고의 최고 피해액을 꾸준히 갱신해 왔다. 2022년 발생한 우리은행 직원의 707억 원 횡령 사건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금액으로 금융권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이 역사상 가장 큰 피해 규모로 기록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바로 이듬해 적발된 경남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횡령 사건은 무려 3000억이라는 유례 없는 피해액을 달성했다. 잇따른 금융 사고의 발생으로 은행권과 금융 당국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올해, NH농협은행에서 또다시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은행업을 위협하는 횡령의 그림자가 다시금 드리운 것이다. ▲NH 농협 은행 본사 (출처: NH농협 홈페이지) '청렴 농협' 결의에도 불구… NH 농협 은행 잇따른 횡령 논란 지난해 초, 이석협 농협은행장은 '청렴 농협'을 내세우며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다짐과는 달리, 2024년 상반기 농협은행은 연이어 터진 금융 사고에 시달리고 있다. 시작은 3월 6일(수) 공시된 약 109억 규모의 횡령 사건이다. 사건은 여신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액은 아직 추산 중이다. 한편 그로부터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4월 24일(수), 또 다른 횡령이 발생했다. 농협은행 한 지점 직원이 고객의 펀드를 무단으로 해지해 2억 원을 챙긴 것이다. 해당 직원은 금융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귀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농협은행에 이 같은 사건이 줄지어 발생하자, 금감원은 5월 중 농협 금융 지주를 대상으로 정기 검사를 실시할 것을 예고했다. 사태의 원인으론 ‘취약한 지배 구조’가 지목됐다. 농협중앙회 출신 직원 한 명이 관할 은행 지점을 총괄하는 구조가 관리 감독 상 맹점을 만든 것이다. 또한 내부 통제가 미흡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109억 횡령 사건의 직원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범죄행위를 벌여왔으며, 농협 측은 약 4년 동안 횡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또한 2억 원 펀드 무단 해지 사건의 경우, 배임 직원이 과거 금융사고에 연루된 전적이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들은 농협은행 내부의 배임 행위 억제력과 내부 감사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한편 은행 업계에서 횡령 및 배임 사고는 비단 농협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 작년 주요 시중 은행에선 하나은행 4건, △KB국민 △우리 △NH농협은행 2건, 신한은행 1건으로 총 11건의 횡령이 보고됐다. 거의 한 달에 한번 꼴로 사고가 터진 것이다. 연도 별 누적 피해 금액 역시 무섭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 말아야, 원인은 은행의 내부 통제 미흡 횡령은 근본적으로 직원 개인의 도덕적 해이에 의해 발생하지만, 은행은 엄격한 내부 통제로 직원들을 면밀히 감시할 책임이 있다. 그렇기에 은행은 하나의 업무를 여러 직원이 검토하는 ‘직무 분리’, 예고 없이 직원에게 휴가를 준 뒤 업무를 감사하는 ‘명령 휴가’와 같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활용해 금융 사고를 예방한다. 은행이 이러한 조치를 소홀히 한다면 자연히 금융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사상 최대 피해액을 자랑하는 경남은행 PF 횡령 사건의 경우 경남은행의 방치에서 기인했다. 직무 분리가 미흡한 것은 물론 명령 휴가 제도조차 실시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결국 3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손실로 이어졌다. 사전적 조치뿐만이 아닌 사후 조치의 미비함 역시 은행을 금융 사고의 길로 이끈다. 실제로 주요 은행에서 2019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발생한 횡령 63건 중 16건은 형사 고발이 아닌 자체 징계 처분으로 끝났다. 이는 직원 개개인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키고, 최악의 경우 농협은행의 사례처럼 같은 직원에 의해 금융 사고가 재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금융 사고 제지에 나선 은행과 금융감독원 커다란 배임 및 횡령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자,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은 서둘러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일례로 경남은행 사건 이후로 해당 업무를 담당 직원 중 순환 근무를 하지 않는 직원에게 연 2회 명령 휴가 이행을 의무화했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이 시행됐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준법 감시 부서를 재편하고 장기 근무자 인사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정립했다. 또한 오는 7월부터 ‘금융회사의 지배 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법률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와 은행은 업무의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하는 책무 구조도를 내년 1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홍보실 (출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하지만 이런 대책이 실질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내부 통제의 실효성이 끊임없이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권 횡령은 빼돌린 돈을 그대로 챙기지 않고 그 돈을 밑천 삼아 투자 수익을 얻은 후 원금을 돌려놓는 식이기에 내부 감사에서 발견하기 어렵다. 또 사고를 일으키는 직원이 높은 직급을 가진 경우가 많아 감사를 미리 알고 증거를 은닉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기도 한다. 여기에 조직적 공모가 동반될 시 비리를 회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교묘한 특성 탓에 은행권이 횡령 제로(ZERO)의 시대로 접어들 길은 묘연해 보인다. 은행권을 둘러싼 배임 및 횡령 이슈가 현재 진행형인 만큼, 금융 당국과 은행 자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습기자 김희서(22) BizOn Online Newsletter Vol.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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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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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못 받는다?... 요동치는 국민연금 실태 국민연금 고갈 예고에 개혁안 등장, 여파는? 작년, 국민연금 적립 기금이 1000조를 돌파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재정추계 전문 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55년 전후로 국민연금 적립 기금이 모두 고갈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1000조가 넘는 적립 기금이 30년도 채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재정 우려가 점차 현실화 되는 현시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내 연금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히며 본격적으로 국민연금 개혁안이 등장했다. 무엇이 어떻게 바뀐다는 걸까? 국민연금 개혁 논의의 배경부터 예상되는 영향까지, BizOn에서 알아보았다. 소득보장안VS재정안정안 대립…. 소득대체율 두고 합의 불발 ▲두 가지의 국민연금 개혁안 시나리오 (출처: 서울신문)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3월 말부터 두 가지의 개혁안을 두고 시민 대표단의 설문을 받았다. 개혁안은 두 가지로 보험료율을 4%P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10%P 늘리는 1안과 보험료율을 3%P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유지하는 2안이다. 여기서 보험료율은 기준 소득액 대비 연금보험료를 의미하며 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지급액을 뜻한다. 보험료율은 ‘내야 할 비율’, 소득대체율은 ‘받을 비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통상 낼 비율과 받을 비율이 같이 오르는 1안은 ‘소득보장안’, 내야 할 비율만 오르는 2안은 ‘재정안정안’ 으로 불린다. 최종 설문이 이루어진 4월 22일(수), 시민 대표단은 56%의 선호도로 1안을 최종 선택했다. 여론이 ‘많이 내고 조금 더 받는’ 소득보장안으로 기울자, 국회에선 치열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주요 쟁점은 소득대체율이었다. 정부와 여야 모두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올리자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소득대체율을 43%로 올릴지 45%로 올릴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소득대체율 2%P를 둘러싼 논쟁이 팽배한 가운데, 국회는 임기가 임박할 때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개혁 논의는 22대 국회로 미뤄졌다. 개혁안 실효성 논란, 근본적 대책은? 한편 일각에선 개혁안 무용론이 일기도 했다. 두 가지 개혁안이 모두 국민연금을 지속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소득보장안의 경우, 도입된다면 2095년 기준 누적 적자 규모는 현행보다 702조 더 늘어나게 된다. 이는 ‘노후 소득 보장 강화’가 아닌 ‘지속 가능성’을 우선적 목표로 두었던 초기 개혁 의도에 반하는 결과다. 재정안정안 역시 적자규모를 잠시 줄일 뿐 지속가능성을 확실히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재정안정안으로 늦출 수 있는 연금 고갈 시기는 7년으로 소득보장안과는 1년 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5월 5일(수) 국민의 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재정안정안과 소득보장안 둘 다 피장파장”이라며 모수 개혁이 아닌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과연 없는 것일까? 해답을 얻기 위해 BizOn은 윤정선(재무금융‧회계)교수를 찾았다. 윤정선 교수는 먼저 국민연금의 가장 큰 문제로 ‘낸 돈에 비해 많은 돈을 받는 점’을 꼽았다. 국민연금은 애초에 가입자가 낸 적립금과 운용 수익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급하도록 설계됐고, 이것이 현대에 이르러 재정 안정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한편 안정적인 국민연금의 운영 대안에 관한 질문에는 “방법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결국 낸 만큼 받아 가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라는 의견을 밝히며, 노후보장 문제를 소득대체율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단 복지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국민연금 고갈을 조금이나마 늦출 방안이 될 것이라 말했다. 국민연금 개혁, MZ 이하 세대의 숙제 사실 국민연금에 대한 일련의 논의는 당장의 문제가 아니다. 고갈 시점까지 아직 시일이 있고, 무엇보다 기금이 동나자마자 즉각 연금이 중단되진 않기 때문이다. 기금이 고갈됐을 때 연금은 가입자에게 걷은 보험료를 즉각 수급자에게 지급하는 형태인 ‘부과식’으로 전환돼 운영된다. 이는 동시대에 연금납부자가 있는 한 연금은 끊기지 않음을 뜻한다. 이러한 방식을 두고 국민연금공단(NPS)은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지급을 보장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미래에도 통용될지는 미지수이다. 연금이 부과식으로 운영될 때 미래 세대는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과식 체제에서 예상되는 보험료율은 35%로, 현재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기금 고갈 여부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입장. 기금이 소진되더라도 연금 지급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국민연금 TV) 연금의 개혁 논의는 젊은 세대에게 더욱 간절하다. 현행 그대로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민연금 제도의 수혜자는 기성세대뿐이며, 부정적 여파는 고스란히 후 세대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젊은이들은 아직 노후 대비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국민연금에 가입도 못했거나 투표권조차 없는 미성년인 실정이다. 연금 개혁에 제일 영향을 받을 당사자들이 공론장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윤정선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서 가장 걱정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대학생)여러분들"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연금 고갈의 미래는 머지않았다. 사회가 먼 미래의 세대까지 고려한 판단을 내놓기 위해선 젊은 세대, 즉 우리들의 감시가 선행되어야 한다. 대학생이라면 지금이라도 국민연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위해서 말이다. 수습기자 김희서(22) 디자인 손영채(22) BizOn Online Newsletter Vol.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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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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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네이버 것이 아니었어...? 현재 뜨거운 감자 라인의 성장배경과 지배구조에 대해 지난 3월 5일(화), 일본 정부는 메신저 앱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 야후에 대해 네이버의 지분 축소를 요청하는 행정 지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발생했던 라인 앱 사용자 30만 명을 포함, 총 44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 촉구가 그 이유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4월 16일(화), 일본 정부는 두 번째 행정처분을 내렸다. 일본 총무성(일본의 행정조직으로, 대한민국의 행정안전부와 비슷하다)에서 동일한 사항에 대해 행정지도를 2차례 한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본 정부가 라인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일본인들의 필수 앱, 라인 라인은 2011년, NHN[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이 인적 분할 되기 전의 기업] 재팬이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다. 당시 발생했던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통신 채널이 먹통돼 전화나 문자 등 기존 연락 체계가 붕괴했지만, 인터넷 기반의 라인은 재해 속에서도 연락할 수 있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특수성, 경쟁자의 부재, 라인의 엄청난 광고로 인해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으며 현재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9600만 명 가까이 되는 일본 최대 규모의 메신저 앱이 됐다. 라인은 이처럼 많은 수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한국의 카카오와 같이 라인 메신저 사업뿐만 아니라 라인 망가, 라인 뮤직, 라인 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네이버의 기술력으로, 네이버가 내놓았던 라인은 일본 국민에게 있어 떨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돼버렸다. 그러나 라인은 네이버의 단독 소유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라인은 네이버의 단독 소유가 아니다. 본래 라인은 네이버가 70% 이상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2019년 네이버와 일본의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재팬의 경영 통합 계약을 체결하며 라인의 지분구조는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현재는 아래의 표와 같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 A홀딩스를 양사가 각각 50%씩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 합작법인이 라인야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총무성의 행정 지시대로 네이버의 자본 관계 조정이 들어가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조금이라도 더 가져오게 된다면 네이버는 라인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라인야후의 최고 경영자 이데자와 다케시는 5월 8일(수) 라인야후 실적발표 자리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메신저 라인 개발을 주도한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가 이사회에서 물러나며 이사회가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되게 됐다. 라인야후뿐만이 아니라 소프트뱅크 또한 행정지도를 명분 삼아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라인야후의 지배구조 변화(출처: 뉴시스, 연합뉴스) 지금의 라인은..? 기사 작성일 기준(5월 25일) 일본의 참의원은 기밀정보나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중요 정보를 취급하는 민간인을 국가가 지정한다는 '중요안보정보법'까지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도 처벌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라인야후의 정보 담당자를 일본 정부가 지정할 수 있게 된다. 즉, 네이버의 라인 매각 사태는 현재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지금 일본 정부가 사기업에 개입해 외국 소재의 기업을 자국의 기업으로 편입시키려고 한다. 현재 라인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동남아 등지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라인이란 기업을 일본기업이 된다면 향후 네이버의 글로벌 입지 확장이 어려워진다. 즉, 국내의 글로벌시장 입지가 줄어들게 된다. 또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나쁜 선례를 만들어줄 수도 있기에 이를 경계해야 한다. BizOn Online Newsletter Vol.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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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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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인데 왜? 야구장 속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 KBO의 열기, 기업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주춤했던 KBO 리그의 인기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2024 KBO 리그는 4월 27일(토) 14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달성하며 10개 구단 체제 이후 가장 빠르게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역대 최다 관중 돌파가 기대되며 사상 첫 1000만 관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로야구의 인기만큼 리그가 만들어내는 경제 효과 또한 엄청나다. 2019년 포브스 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프로야구단의 경제적 가치는 1조 3898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KBO 리그를 통해 수익을 노리는 기업들은 야구장에서 조용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BizOn과 함께 야구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자. '신세계 유니버스', 스폰서 마케팅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마케팅은 바로 스폰서 마케팅이다. KBO 구단들은 적자인 곳이 태반이지만 기업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바로 기업 홍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신세계 또한 이를 위해 2021년 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로 구단명을 변경했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길 때,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지 않고 신세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모든 것을 불편함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고자 했다. 야구단이 당장 돈을 벌어주지는 못하지만, 계열사가 더 많은 돈을 벌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구단 인수 후 신세계는 ‘랜더스데이’라는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를 매년 진행하는 등 야구단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 한맥 광고 (출처: 오비맥주) 켈리 vs 한맥, 식음료 마케팅 또한 야구는 경기 시간이 길어 경기를 관람하며 먹거리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특히 야구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맥주다. 잠실야구장 편의점 매출 절반을 맥주가 차지하며, 프로야구 한 시즌 동안 판매되는 맥주의 양은 약 6억ml로, 이는 500ml 캔으로 환산 시 120만 개에 달하는 양이다. 야구장 맥주는 구장별로 매년 경쟁입찰을 통해 한 업체만 납품 가능한데, 야구장에서 팔리는 양이 엄청나 판매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관중이 가장 많은 잠실야구장 생맥주 판매권은 오비맥주가 10년간 지켜왔으나 2023년 하이트진로가 가져왔다. 오비맥주는 이에 대항하고자 자사 브랜드 ‘한맥’의 홍보 모델로 하이트진로의 ‘켈리’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LG 트윈스의 투수 케이시 켈리를 기용하여 ‘켈리도 한맥처럼 부드럽게 달라지고 싶다’라는 홍보 문구를 통해 하이트진로를 견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사실 야구장은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하기에 판매량 대비 수익성이 좋은 판매처는 아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이런 노력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야구장 맥주 판매를 통한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 TVING 월간 신규설치 건수 (출처: 머니투데이) TVING 생존의 열쇠, 중계권 무료 중계되던 KBO 리그가 2024년부터 3년간 TVING에 뉴미디어 중계권이 넘어가며 유료화됐다. 유료화 반발로 중계권 확보 효과가 우려됐으나 현재 TVING은 KBO 리그 중계 이후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약 700만명에, 유료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포화 경쟁이 된 OTT 시장에서 스포츠 중계는 안정적이고 충성도 높은 팬덤이 확보돼있어 매력적인데, 특히 KBO 리그는 연간 144경기로 시청률이 안정적으로 보장돼 누구나 탐내는 상품이다. 2023년 8월 쿠팡플레이에 토종 OTT 1위 자리를 내주었던 TVING은 KBO 리그 중계로 8개월 만에 토종 OTT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본격적인 유료 중계가 시작된 5월 이후에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전의 무료 중계와 품질이 큰 차이 없거나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만을 가진 프로야구 팬들을 잘 붙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취향소비' 문화의 확산 속 스포츠 시장은 10대~20대 젊은 팬들과 여성 팬들이 유입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국내 스포츠 중 인기가 많은 KBO는 다양한 팬층, 야구장의 높은 접근성, 많은 경기수로 안정적으로 광고를 노출할 기회를 제공하는 마케팅의 장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KBO의 인기와 함께, 야구장 마케팅 전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야구장에 등장할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기자 박민혜(22) 디자인 르네(23) BizOn Online Newsletter Vol.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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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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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회원 무제한 ‘배달비 0원', 격화되는 배달어플 전쟁 거대 자본들의 치킨게임에 돌입한 배달업계.. 기업들의 전략과 향후 전망은? 지난 3월 쿠팡의 ‘쿠팡이츠’가 시행한 무제한 무료배달 정책이 배달업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변화와 파장을 일으켰다. 업계 내에서 1위를 선점하던 배달의민족을 비롯, 요기요도 무료배달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 2월 27일(화)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를 통해 “쿠팡이츠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주문량이 두 배 늘었다”라고 밝히며, 무료배달을 통한 소비자 유인정책이 성공적이었음을 암시했다. 배달업계의 무료배달은 그간 배달비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질 배달업계 간 경쟁의 결과가 과연 소비자의 후생으로 이어질지에 관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또한 배달앱과의 파트너 관계인 자영업자와 배달대행사의 생존 역시 위태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일명 ‘치킨게임’이라 불리는 이 경쟁에서 배달업체들은 각각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또 이에 따를 여파는 어떤 것일지 BizOn과 알아보자. ▲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간 무료배달 경쟁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그림 (출처: 뉴스웨이) 배달 시장의 메기, 쿠팡이츠가 불러온 ‘충성고객전략’ 대한민국 유통업계 일인자라 불리는 쿠팡은 2019년 5월부터 ‘로켓배달’을 강조한 ‘쿠팡이츠’로 배달업계 자리 선점에 나섰다. 기존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멤버십’를 활용해 시장 내 출혈경쟁을 강행하기보단, 한정된 서비스를 일부 고객에게만 제공한다는 충성고객전략을 선택했다. 와우멤버십 회원인 ‘와우회원’은 △쿠팡이츠 △로켓배송 △쿠팡플레이 이용이 가능하고, 모든 서비스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비회원 대비 연간 97만 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쿠팡은 멤버십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하면서 58%라는 높은 인상률에 서비스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쿠팡이츠 앱 사용자는 697만 명, ‘배달의 민족’은 2109만 명, ‘요기요’는 576만 명으로 집계됐다. 배달의 민족은 압도적인 차이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공세에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배달의 민족 사용자 수는 한 달 사이 17만 명 감소한 데에 반해 쿠팡이츠는 48만 명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와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배달의 민족과 여타 배달앱은 이른바 ‘탈쿠팡족’ 사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4월 25일(목)에 '배민클럽' 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월 구독료를 통해 B마트 배송비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요기요도 기존의 ‘요기패스X’ 서비스 강화 및 사용료 인하를 내세우기도 했다. 배달앱, 소비자, 자영업자의 동상이몽 배달앱 3사의 유료 멤버십 체계 굳히기에 자영업자와 소비자는 서로 다른 의견들을 내놓았다. 12000원까지 치솟던 배달비가 하루아침에 0원이 된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는 이득이지만 자영업자는 무료 배달 경쟁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배달앱 사용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자영업자는 배달앱에 중개수수료와 배달비의 일부를 지급한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무료 배달 도입 전 ‘배민울트라콜’이라는 결제수수료 3.3%를 징수하던 것에 반해 유료 멤버십이 도입되면서 이 수수료가 최소 6~10%까지 증가했다. 점주의 부담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팔면 팔수록 적자인 구조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쿠팡이츠는 기본 중개수수료 9.8%, 업주 부담의 배달비를 최소 1900~29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배달앱 3사의 ‘무료 배달’ 이면에는 자영업자의 ‘중개수수료 증가’가 숨어있는 것이다. 또한 무료 배달이 무조건 소비자에게 이득인 것은 아니다. 멤버십 가입 비용을 고려하면 배달비 부담은 제자리걸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과 소비자, 그리고 자영업자가 상생하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배달앱의 존망은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달렸다고 해도 무방하다. 배달앱 3사의 출혈경쟁은 필연적인 중개수수료 과대 징수 및 멤버십 가격 인상을 도출하며 배달 생태계를 교란한다. 무료 배달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혜택과 잇따른 마케팅 전략보다는 배달료 자체를 인하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는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의 속도를 늦춰 보다 안정적인 배달 생태계를 형성하고 유료 멤버십을 구독하지 않은 비회원 소비자의 소외 현상도 막을 수 있다. 중개수수료를 내리는 정책도 이용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개수수료를 낮춘다면 해당 앱으로의 자영업자 이동이 있을 것이고, 이는 전체적인 수수료의 파이를 늘려 소비자의 주문 건수 뿐 아니라 자영업자의 수수료 수익에서도 유의미한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두루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의 재고, 어쩌면 배달앱의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자 조원우(21) 수습기자 최연수(23) 디자인 유윤주(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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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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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U, 국내 시장을 뒤흔드는 초저가 마케팅 저저익선인가, 과유불급인가? 'TEMU'(이하 테무)는 중국 발 온라인 직구 플랫폼이다. 중국의 소셜커머스 ‘핀둬둬(Pinduoduo, 拼多多)’를 개발한 PDD홀딩스가 해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쇼핑 앱으로, 2023년 7월 국내에 상륙했다. “초저가”, “전 제품 무료배송”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중국 발 직구 쇼핑몰 알리 익스프레스의 인기를 순식간에 따라잡고, 3월 25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1020.5%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테무의 슬로건은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다. 상상을 뛰어넘는 할인율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BizOn은 테무의 마케팅 전략과 유통구조, 그리고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알아봤다. SNS 침투 마케팅과 발견형 쇼핑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며 테무의 광고를 마주친 적이 있을 것이다. 테무는 출시 초기부터 SNS를 통한 마케팅에 집중했다. 국내 출시 전략으로는 신규 회원에게 최대 38,000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고, 일부 상품은 무려 ‘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 '쿠팡'과 비슷한 전략으로, 초기에는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브랜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최근 SNS에서는 ‘스몰 럭셔리’ 등 경기 불황에도 사치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니즈가 드러나 왔다. 이는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적은 10-20대 들로 하여금 일종의 보상 심리가 드러난 것이었는데, 테무는 저렴한 가격은 물론 SNS에 홍보하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으로 해당 연령층을 저격했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소비에 대한 장벽을 허물어버렸다. 더불어 테무만의 차별점은 ‘발견형(디스커버리) 쇼핑’이다. 검색하지 않아도 관심을 끌 만한 제품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는 유튜브 숏츠, 릴스, 틱톡 등의 숏폼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알고리즘과 일맥상통한다.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찾아서 구매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저렴한 가격을 이용해 살 생각이 없었음에도 구매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전략이다. 더불어 앱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미니게임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쇼핑 행위 자체를 일종의 놀이로서 유도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초저가”를 가능케 하는 테무만의 유통 구조 테무가 이목을 끄는 데에는 가격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비슷한 상품들을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으로 판매된다. 이러한 테무의 가격 책정 방식은 그들만의 유통 구조에 있다. 앞서 언급된 테무의 모기업 PDD홀딩스의 중국 내수용 이커머스 핀둬둬는 최대한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 유통단계를 아예 없앤 C2M(Customer-to-Manufacturer) 모델을 도입했다. 소비자와 제조사를 직접 연결해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완전히 제거해 버린 것이다. 해당 방식은 자체 브랜드가 없는 OEM 업체와 제휴를 맺고 수요가 높은 제품을 직접 공급받는 것으로 최저가를 실현할 수 있다. 테무도 이와 같은 유통 구조를 차용하고 있다. C2M 유통 방식에 더해 공동구매 방식을 이용한다. 현재 테무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투자를 하는 것도, 구매자가 많을수록 저렴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테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테무의 국내 이용자 수는 581만 명에 이르지만, 국내에 법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 서버 본사는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에 있으며, 회사 및 대표의 국적까지 중국이다. 해당 사실은 우리나라의 법과 제도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낸다.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과 직구임에도 무료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테무지만, 혜택에 가려진 위험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 먼저 품질에 대한 문제이다. 테무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테무 하울” 컨텐츠가 급부상하고 있다. 낮은 가격과 무료배송의 이점을 말미암아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고 리뷰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상품 설명과는 다른 제품이 오거나, 간신히 구색만 갖춰 실사용이 불가한 제품들이 배송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잇따른 품질 논란에 이용자들은 “소비자 기만”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테무는 이용자로부터 △장치 △서비스 사용 정보 △위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에 관련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밝힌 문제점은 대한민국 시민의 개인정보보호가 확인되지 않는 중국에서 수집한다는 점과, 계열사와의 공유에도 무방비하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테무의 약관을 살펴보면, “배송 주소, 연락처 정보 등 주문 이행과 관련된 귀하의 개인정보를 Whaleco Inc.의 자회사 및 제휴사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라고 명시한다. 이는 ‘저가’에 유인된 일반 소비자들은 상품 구매를 위해 필히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약관의 내용이 어려워 면밀하게 살피지 않는다는 점을 테무가 악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테무 앱 및 웹사이트 내의 쿠키(디지털 발자국)도 임의로 수집한다. 581만 명에 달하는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의 테무로부터 매 순간 추적당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개인 데이터의 보안은 확인되거나 공개되지 않아 알 수가 없는 실정이다. 테무는 중국의 거대 제조 산업에 기반해 초저가를 실현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로 소비자의 SNS에 침투해 빠르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당연하게도, "똑같은" 제품이라면 저렴하게 사고픈 것이 소비자의 심리이다. 그러나 테무가 정말 "똑같은"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지는 고객이 심판을 이어갈 것이다. 일각에서는 테무, 알리 익스프레스와 같은 중국발 초저가 직구 쇼핑몰들의 급성장이 장기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기도 한다. 품질과 서비스에서 명확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품질 및 서비스 민원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13일(수)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며, 이 직후 테무는 “플랫폼의 성장과 지속적 개선에 필수적인 규제 기관의 감독과 지침을 환영한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한국 내 법인 등록에도 힘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며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 비단 테무 자체의 행보뿐 아니라, '초저가'를 앞세우는 해외 직구 이커머스가 앞으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두고봐야 할 것이다. 기자 주호정(22) 디자인 석지효(23) BizOn Online Newsletter Vol.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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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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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위한 혁신", 토스의 성공 비결 토스를 통해 알아보는 소비자 중심적 사고의 중요성 ▲ 거대 금융앱으로 성장한 토스 (출처: 토스) 오늘날 우리는 송금을 위해 은행을 가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있다면 돈을 보낼 수 있는 시대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송금이라는 업무는 복잡하고 어렵기만 했다. 그러나 토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에 없던 편의를 제공하며 한국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 분야에 혁신을 이뤄냈다. 우리나라 금융의 판도를 완전히 바꾼 것이다. 송금, 계좌개설, 보험, 증권 등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가능했던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토스는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앉게 되었을까? BizOn이 직접 그 이유를 파헤쳐봤다.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혁신 지금의 토스를 있게 한 것은 바로 간편 송금이다. 토스가 있기 전, 은행에 가지 않고 송금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름만 들어도 피곤한 공인인증서 절차를 거쳐야 했다. 금융업은 보안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기에 이 분야에 뛰어드는 스타트업도 적었으며, 기존 금융 기관들 또한 보수적인 태도를 오랫동안 유지했다. 하지만 토스는 달랐다. 토스는 공인인증서나 ActiveX 같은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계좌번호조차 몰라도 괜찮다. 전화번호만 있다면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송금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소비자들이 금융을 어려워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 토스는 서비스를 개발하기에 앞서 간편 송금 앱 사전 예약 홈페이지를 먼저 제작했다. 해당 사이트는 입소문을 통해 널리 퍼졌고, 이를 통해 간편 송금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강력한 니즈를 확인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 그것이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시작이다. 토스의 핵심 가치 1번은 바로 고객 중심이다. 이 당연하면서도 망각하기 쉬운 이 가치를 토스는 잘 지켜오고 있다. ▲ 토스 UI (출처: 토스) 엔지니어도 디자이너도, 모두에게 쉽고 간편한 금융을 위해 토스는 소비자의 불편을 개선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토스엔 24시간 고객 문의에 응대하는 ‘고객행복팀’이 있다. 해당 팀은 소비자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즉각 대응하고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객행복팀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도 함께 고객의 소리를 듣는다. 이뿐 아니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UI/UX에 대한 고민도 쉬지 않는다. 접근성이란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누구나 성별, 나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이 편리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서비스는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사람도 혜택을 볼 수 있다. 토스 앱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예시로 회원가입 화면에 대한 변화이다. 기존의 화면 디자인은 입력해야 하는 여러 정보를 한 번에 보여주는 경우가 잦았는데, 사용자는 이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포기해 버릴 수도 있다. 토스는 이를 방지하고자 한 창에 한 항목씩 답변하게 해 부담 없이 회원가입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가장 자주 쓰는 기능인 송금은 앱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토스는 엔지니어도, 디자이너도 모두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한다. 홍보 없는 홍보, 머니그라피 토스는 ‘머니그라피’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토스라는 기업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과 금융, 경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다르기에 공식 유튜브와 과감히 채널을 분리했다. 머니그라피는 토스 이야기가 아닌 금융과 경제 이야기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주제를 통해 전달한다. 대표 콘텐츠 B주류경제학에선 커피, 게임, 스포츠 등 일상에서 흔히 나누는 주제와 관련된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다. 그러나 머니그라피를 보다 보면 채널 아트, 콘텐츠 내용 전반에서 토스가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유튜브를 통해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에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금융을 더 쉽게 느끼게 하자는 브랜드의 목표를 실천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토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하여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소비자를 위한 혁신으로 시작한 토스는 앱 개발, 디자인, 브랜딩 모든 측면에서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운영한다. 흔히들 소비자에 대한 고려는 마케팅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상품/서비스 개발, 운영, 판매 모든 단계에서 소비자를 고려해야 진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소비자 없이 수익을 내는 산업은 없다. 단편적으로 보기엔 효율성 없고 효과가 미비해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소비자 중심의 경영이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다. 기자 박민혜(23) 디자인 유윤주(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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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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