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학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 함께한 해커톤 두리톤
뜨겁고 치열했던 1박 2일간의 현장을 방문하다

해커톤: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참여자 팀을 구성해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앱, 웹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형태


단기간의 고도의 집중력을 통하여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해커톤은 현재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에서는 흔하게 열리는 행사이다. 1999년 10명의 미국 개발자들이 캐나다 캘거리에 모여 진행한 암호화 개발을 목적으로 한 첫 해커톤을 시작으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페이팔 등 많은 기업들이 해커톤을 진행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버튼과 ‘타임라인’ 사내 해커톤을 통해 탄생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키워드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들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렇게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해커톤이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학생회 ‘한빛’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이하 소융대) 학생회 ‘리턴’의 주최로 2019년 5월 24-25일 1박 2일간 7호관에서 진행되었다. 두 학생회장의 감사말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리턴’의 회장인 박호준 학우는 “이전에는 소융대 단독으로 진행했던 행사를, 이번 기회에 함께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했으며, ‘한빛’ 회장 이범희 학우는 “경영대학 내에 많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라는 말과 함께 참여한 모든 학우들에게 응원의 말을 해주었다. 또한, 개회사를 해주었던 소융대학 주임교수인 윤명균 교수는 “학교가 소프트웨어융합 중심 사업을 시작하며 맞이한 프로그램인 만큼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라는 말을 전했다. 또한,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으니 체력 안배를 잘 하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바램을 전달하였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난 후, 모두가 내로라하는 기업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 분들을 멘토로 모셔와 학생들에게 조언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 페이스북, 폭스바겐, 우버, 구글 클라우드, NASA 로봇 등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기업에서 현직자로 있는 멘토들은 학우들과 1 대 1 QnA 시간을 통해 학우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었고,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관련 질문뿐만 아니라 기업들에 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 멘토링을 받고 있는 학우들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사전에 모집한 기획자들은 주어진 주제에 맞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그를 실현시켜줄 개발자들을 모집한다.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함께 하고 싶은 기획자를 찾아가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프로젝트는 이튿날 오후 3시에 발표되며 심사를 통해 수상자가 정해진다. 사전에 주어진 주제인 <여행, 어린이, 스트레스>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들이 기획하고자 하는 앱을 발표했다. 여행의 장소 예산을 입력하면 여행지를 추천해는 서비스, 여행 관련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서비스, RFID를 통해 항공 수화물을 추적해주는 서비스 등 여행이라는 큰 테마 안에서도 다양한 주제들이 나왔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추천하는 서비스, 아이들의 눈을 핸드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서비스 등 흥미로운 서비스들도 제시했다. 발표를 끝난 뒤,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기획자에게 직접 찾아가 팀을 형성하고 제공되는 간식을 먹으며 팀끼리 함께 기획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 관해 논의했고 결과물을 위한 그들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익일 오후 3시경, 기획자와 개발자들은 모두 모여 하루 종일 밤을 새우며 만들어낸 성과물을 교수님과 다른 팀들에게 발표를 한 후 피드백을 받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두리톤의 주제가 여행, 어린이, 그리고 스트레스인 만큼, 학우들의 아이디어는 다양했다. 총 10개의 조 가운데, 7개의 팀이 여행 주제를 택하였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떠날 때 자신의 수하물의 위치를 RFID 기술을 통하여 추적하는 아이디어부터, 여행 일정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반려 동식물을 돌보아주는 펫시터 서비스, 관광객의 맛집 평점과 현지인의 맛집 평점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리뷰 , 그리고 서로의 여행 스케줄과 사진첩을 공유하여 여행 메이트를 만들거나 자신의 선호도에 맞는 여행 플랜을 선택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 학우들은 여행을 떠날 때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만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어플을 만들었다.


어린이를 주제로 어플을 고안한 팀은 총 2팀이었다. 신호등에서 핸드폰을 하느라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어플은 신호등 앞에 서있을 때 핸드폰 화면 위의 상단바의 색깔이 사용자의 위치정보에 따라 신호등 색깔과 같아지도록 만들어준다. 또한, 핸드폰 사용이 더욱더 많아지는 아이들의 눈을 지키기 위하여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를 이용하여 화면과 얼굴이 가까워진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경고 창이 뜨는 눈의 깜박임과 운동을 인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도 개발되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주제로 어플을 고안한 한 팀은, 스트레스의 요인을 연애, 성적, 친구 관계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여, 심리 상담 챗봇을 만들었다. 파이선 모듈을 사용하여, 데이터의 양을 늘려 대화방식을 챗봇에 학습시키는 방법으로, 진로 진학 분야에는 독서 목록 및 공모전 추천, 또는 친구관계 문제에는 함께 놀러 갈 수 있는 페스티벌을 소개하는 등 평소에 아무에게나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챗봇에게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얻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나가는 아이디어가 더욱 부각된 어플이었다.

 

 

▲ 1등을 수상한 6조 ('현지맛집' 어플 개발팀)


발표 이후, 교수님의 심사와, 학생들의 인기상 투표를 통해 1등부터 3등, 그리고 인기상의 순위가 정해졌다. 수상 기준은 기존에 있는 아이디어들과 얼마나 차별화된 생각을 하였는지, 얼마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여 노력하였는지에 따라서 정해졌으며, 1등은 앞서 여행 부문에 현지인과 관광객의 맛집 평점 리뷰 어플을 만든 6조 현지 맛집 팀이 수상하였다. 2등은 아이의 눈을 인지하여 경고를 하고 주의를 주는 5조 아이 키퍼(keeper) 팀이 자리를 차지하였고, 3등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여행 메이트를 찾아 함께 여행에 떠날 수 있는 어플을 만들어낸 3조 트립 위드 유 (Trip with you) 팀이 수상하였다. 마지막 인기상으로는, 신호등의 불빛이 핸드폰의 상단바에 나타날 수 있는 어플을 고안해낸 9조 트래픽라이트 팀이 수상하였다.


무박 2일간의 시간은 완벽한 어플을 만들고 시스템을 학습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두리톤에 참여한 학우들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계속 공유하고, 보완점을 찾아나가는 등 서로의 신뢰와 믿음을 쌓아나가며 피곤하지만 즐거웠던 밤을 지새웠다. 비록 수업 시간 내에서 배운 내용만을 가지고 만들어 발전해야하는 부분도 많았겠지만, 이틀 동안 학우들은 어떤 수업보다 더욱 값지고 의미 있는 배움을 얻었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찼던 학우들의 앞날을 BizOn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