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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학 안 외국인 학생들을 만나다

 

 

학기 중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외국인 학생들을 마주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도 하고, '글로벌 버디'라는 프로그램을 함께하기도 한다. 2015학년도 10월 초 진행됐던 경영대학 체육대회에서는 경영대학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도전 골든벨'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파티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모습

 

지난 11월 17일, 혜화동의 한 호프집에서 귀를 울리는 음악 소리와 함께 즐거운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KIBS학부의 박대현 교수가 자신의 수업을 듣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주로 경영대학 내 외국인 학생들과 KIBS 학부생들을 초대해 성대한 글로벌 파티를 연 것이다. 마치 학부생들의 일일 호프처럼 보일법한 그곳엔 감자튀김, 피자, 그리고 치킨 등 맛있는 음식들과 흥을 돋워줄 술이 준비되어 있었다. 모두가 흥에 넘쳐 건배를 나누고, 번호 추첨을 통해 노래 부르기 등의 가벼운 벌칙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들은 여러 가지의 언어를 통해 소통했고, 무대에서는 서로의 국가를 열창하며 글로벌한 분위기가 아우러졌다.

 

글로벌의 중심에 서서 BizOn과 함께 세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만나보자.

 

Q. 한국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독일] 사만다: 내가 독일에서 다니던 대학의 규칙이 그렇다. 삼 학기 때 무조건 국제교류를 해야 한다. 아시아를 방문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한국을 선택했다. 한국은 뭔가 특별하다고 해야 할까? 사실 알다시피 독일이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는 상황이지 않나? 그래서 경험해보고 싶었다. 한국에 와서 북한과의 미묘한 관계라든가 K-Pop이라든가 하는 독일에는 없는 문화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정말 멋지다. 현재 내게 한국이 정말 멋진 곳이다.
[독일] 콜린: 내가 다니던 대학은 국제교류가 필수적이다. 유럽 지역은 고등학생 때 많이 여행해봤다.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었다. 그때까지 나는 아시아를 여행해 본 적이 없었다. 미디어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여러 문화를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지 않겠나?

[중국] 탕레이: 한국 문화에 끌려서 오게 됐다. '별에서 온 그대'말이다. 하하. 내가 중국에서 다니던 대학에도 많은 한국 학생들이 있었다. 한국에 꼭 와보고 싶었다.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Q.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곳은 어딘가?
[독일] 사만다: 홍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살고 있다. 기숙사의 규칙 같은 건 뭔가 '엄격하다'고 해야 할까? 홍대에 사는 것은 정말 즐겁다.
[독일] 콜린: 기숙사에 살고 있다. 생활 규칙이 엄격하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기숙사비가 정말 저렴하다. 우리 같은 유학생들에겐 좋은 일이다. 학교에 갈 때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Q. 한국은 어떤가?
[독일] 콜린: 굉장하다. 서울, 그러니까 한국은 굉장히 발달 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내가 살던 곳은 서울보다 큰 면적의 도시이지만 인구수는 2백만에 불과한 반면 서울은 작은 도시임에도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있다. 서울에 살면서 거의 모든 관광지를 가봤다. '조계사'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 
[중국] 탕레이: 서울이 정말 마음에 든다. 서울은 에너지로 가득 차있다. 특히 홍대는 정말 힘이 넘치는 공간이다.

 

Q. 학교생활은 어떤가?
[독일] 사만사: 4개의 수업을 듣고 있는데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정말 잘 된 일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정말 재미있다.

[독일] 콜린: 독일에 있을 때보다 널널하다. 독일에서는 10개의 수업을 들었는데, 이곳에서는 4개 정도의 수업만 수강하고 있다. 그래서 자유시간도 아주 많다. 한국 학생들은 빡빡한 스케쥴을 갖고 있는 것 같던데, 우리 같은 유학생들에겐 해당 사항이 없다.
[중국] 탕레이: 교내 기숙사가 정말 깨끗하다.

 

▲각자의 국가를 부르고 있다

 

Q.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을 하고 있나?
[독일] 사만다: 그렇다. 글로벌 버디를 통해 많은 한국 친구들을 만났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내 생각에 한국인들은 뭔가 영어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고 해야 할까? 어려워하는 것 같다.
[독일] 콜린: 하고 있지 않다. 학교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프로그램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때 당시에 조금의 정보만 더 얻을 수 있었다면 신청했을 수도 있었겠다.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 친구도 많이 만들 수 있는 것 같고.


Q. 힘든 점이 있다면?
[독일] 사만다: 언어가 어렵다.

[독일] 콜린: 당연히 언어가 아닐까? 모든 한국인이 영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중국] 탕레이: 영어를 잘하는 한국 친구를 사귀고 싶다. 한국 친구와 많은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아직 내가 한국어 구사에 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Q. 외국의 학교와 국민대학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독일] 사만다: 내가 다니던 대학은 1층이 고작인데, 국민대학교는 정말 크고 넓다. 학교를 둘러싼 숲만 봐도 그렇다. 졸업 시스템도 많이 다르다. 한국 학생들은 대학생활이며 고등학교생활까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독일은 그렇지 않다.
[독일] 콜린: 모든 것이 다르다. 정말 모든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을 고르라고 해도 고를 수 없다. 정말 모든 것이 다르니까.

 

▲외국인 유학생들과 박대현 교수의 모습

 

익숙한 자신의 국가를 떠나 한국에 온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도전'을 하고 있었다. 낯선 언어와 낯선 문화에 적응해나가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즐겁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간 다르다고만 생각했던 그들도 결국엔 우리와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교정을 거니는 경영대학 학생들임이 분명했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영어가 어려운 우리와는 다르게 영어는 쉽지만 아직은 한국어가 어려운 학생들이라고 할까? 한국인 학생들과 굉장히 가까워지고 싶지만서도 '언어'라는 장벽에 막혀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우리가 먼저 손 내밀어 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