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학, 너무 낮은 수시 경쟁률

경영대학은 왜 선택으로부터 멀어졌나

 

몇 년 전 부실대학의 위험을 겪었던 국민대학교는 올해 대학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국민대학교의 수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의아한 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14학년도 국민대 전체 수시 경쟁률의 평균은 '15:1'이었다. 그러나 15학년도 '9:1'로 주춤하더니 16학년도에 들어서는 '8:1'까지 하락하며 계속된 하락 추세를 보인다.

 

수시 경쟁률 하락, 과연 국민대학교만의 문제일까? 주변 대학들의 3개년 전체 수시 경쟁률의 평균을 찾아보았다. 동국대학교의 경우 2014년 '18:1', 2015년 '20:1', 2016년 '19:1'의 경쟁률을 보였고, 홍익대학교는 2014년 '12:1', 2015년 '11:1', 2016년 '11:1'의 평이한 경쟁률을 보였다. 심지어 세종대학교는 2014년 '9:1', 2015년 '17:1', 2016년 '20:1'의 대폭 상승한 경쟁률을 보였고, 단국대 역시 2015년 '13:1', 그리고 2016년 '16:1'의 상승한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 경쟁률은 매년 같을 수 없다. 해당 지표는 여러 환경, 사건, 혹은 선택 등을 이유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국숭세단'의 세종대학교는 경쟁률이 2배 가까이 오르고 있는 상황 속, 국민대학교는 왜 반대로 2배에 달하는 하락 폭을 보이는 것인가? 우리가 의문점을 가져야 할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은 '내년도에는 다시 오르겠지'라는 식의 관조가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수시란 곧 '학생의 선택'을 의미한다. 점수대 별 선택의 기로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정시보다는 학생의 주관이 더 많이 들어간 선택임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무엇이 학생들에게 국민대를 선택할 인센티브를 하락하게 했는가'는 충분히 생각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국민대학교의 전체적 경쟁률이 하락하는 상황 속, 경영대학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먼저 2014학년도이다.


국민프론티어 전형 

 경영학부

 11.10:1

 경영정보학부(인문)

 6.60:1

 경영정보학부(자연)

 4.20:1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4.80:1

 교과성적우수자 전형

 경영학부

 7.55:1

 빅데이터경영통계(인문)

 6.70:1

 빅데이터경영통계(자연)

 3.67:1

 경영정보학부(인문)

 5.55:1

 경영정보학부(자연)

 2.88:1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5.80:1

 논술우수자 전형

 경영학부

 64.35:1

 경영정보학부

 47.75:1

 국가기여자 특별 전형

 경영학부 

 9.00:1

 경영정보학부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농·어촌 특별 전형

 경영학부

 5.58:1

 경영정보학부 

 3.40:1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3.33:1

 기업경영학부(야간)

 2.00:1

 기회균형 특별 전형

 경영학부

 8.00:1 

 경영정보학부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취업자 특별 전형

 기업경영학부(야간) 

 6.10:1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 전형

 기업경영학부(야간)

 0.82:1 

 영어 특기자 전형

 경영학부

 10.75:1 

 경영정보학부

 10.00:1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8.40:1 

 KIS

 6.32:1 

 특성화고등학교 출신자 특별 전형

 경영학부

 13.00:1

 경영정보학부

 12.00:1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9.00:1

▲2014학년도 경영대학 전형 별 경쟁률

 

가장 많은 학생이 지원하는 수시 전형을 꼽자면 국민프런티어전형, 교과성적우수자전형, 그리고 논술우수자전형이 대표적이다. 국민프런티어, 즉 학생부 종합 전형은 '6.68:1'의 경쟁률을,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은 '5.36:1', 논술우수자 전형은 '56.05: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생부 종합 전형과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은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을 보이며 논술우수자 전형의 경우에만 아주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학부별 경쟁률의 경우 경영학부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와 빅데이터경영통계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신설과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와 관심을 갖춘 모습이 보인다. 경영정보학부의 정보시스템전공은 자연계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이 이루어지는 것이 특이점으로 꼽힌다.
 

다음은 2015년도의 자료이다.

 교과성적우수자 전형1(면접) 

 경영학부

 5.63:1

 빅데이터경영통계(인문)

 5.57:1

 빅데이터경영통계(자연)

 7.20:1

 경영정보학부(인문)

 5.33:1

 경영정보학부(자연)

 9.00:1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6.20:1

 교과성적우수자 전형2(최저) 

 경영학부

 10.23:1

 빅데이터경영통계(인문)

 10.43:1

 빅데이터경영통계(자연)

 12.00:1

 경영정보학부(인문)

 10.10:1

 경영정보학부(자연)

 11.60:1

 국민프론티어 전형 

 경영학부

 7.04:1

 빅데이터경영통계(인문)

 5.40:1

 경영정보학부(인문)

 4.18:1

 경영정보학부(자연)

 5.60:1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5.00:1

 국가보훈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경영학부

 5.86:1

 빅데이터경영통계(인문)

 7.00:1

 경영정보학부(인문)

 4.25:1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3.50:1 

 농·어촌 특별 전형

 경영학부

 4.60:1

 경영정보학부(인문)

 5.00:1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5.00:1

 기업경영학부(야간)

 4.00:1

기회균형 특별 전형 

 경영학부

 5.30:1 

 빅데이터경영통계(인문)

 경영정보학부(인문)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 전형

 기업경영학부(야간)

1.00:1

 영어 특기자 전형

 KIS

 21.50:1

▲2015학년도 전형별 경쟁률

 

2015년 수시 선발에는 크게 세 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는 KIS(현 KIBS) 학과를 제외한 타 학부(과)의 영어 특기자 전형이 폐지된 것이다. 2014학년도의 경우 영어 관련 전공이 아니더라도 영어 특기자 전형의 선발이 가능했으나 2015학년도부터 영어와 관련 없는 전공의 경우 영어 특기자 선발이 제한되며 경영대학 내 영어 특기자 전형 지원은 'KIS(현 KIBS)'학과만이 가능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KIS(현 KIBS) 학과의 영어 특기자 전형 경쟁률은 2014학년도(6.32:1)에 비해 3.5배 가까이 상승했다.

 

두 번째, 교과우수자 전형이 두 가지로 나뉜 것이다. 교과우수자 전형이 최저 없이 교과 성적과 면접으로 선발하는 '교과성적우수자 전형1'과 최저와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교과성적우수자 전형2'로 나뉘면서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와 경영정보학부, 빅데이터경영통계는 상대적으로 작년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경영학부는 조금 낮아진 경쟁률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논술우수자 전형이 폐지되었다. 수시 지원 시 상당수의 학생은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에 가고 싶지만 교과우수자 또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가기엔 성적이 부족해 성적 반영 비율이 비교적 낮은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지원하곤 한다. 하지만 2015년 경영대학의 논술우수자 전형 폐지로 성적이 다소 부족하지만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지원이 제한되었다. 논술우수자 전형 존재 당시 경영학부의 총 지원자 수는 1,660명이었던 반면, 논술우수자 전형 폐지 이후의 지원자 수는 652명 정도로 반 토막 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논술우수자 전형의 폐지가 '논술우수자 전형이 아니더라도 다른 전형을 통해서 경영대에 지원하게 했는지', 혹은 '논술우수자 전형이 아니라면 경영대 지원 자체를 포기하게 하였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생긴 것이 바로 2016 수시전형이다.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2016학년도부터 모든 수시 전형에 수능 최저 등급이 폐지됐다. 또한 '단원고 특별 전형'이 추가돼 "본전형에서는 4·16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중 고등학교 생활의 교과 영역 및 비교과영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자기주도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선발하고자 함"이라는 조건에 맞게 소수의 학생이 추가로 선발된다. 그리고 2016학년도의 핵심은 기존의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이하 파보경)가 '파이낸스·회계학부'로 개편되어 경영대학에 경영학부, 경영정보학부에 이어 또 하나의 대규모 학부가 신설된다는 점이다.

 

교과성적우수자전형 

 경영학부

 9.05:1 

 빅데이터경영통계(인문)

 7.29:1

 빅데이터경영통계(자연)

 8.83:1

 경영정보학부(인문)

 7.00:1

 경영정보학부(자연)

 7.33:1

 파이낸스·회계학부(파보경)

 6.42:1

 파이낸스·회계학부(회계학)

 6.17:1

국민프론티어전형 

 경영학부

 10.16:1

 빅데이터경영통계(인문)

 6.11:1

 빅데이터경영통계(자연)

 9.78:1

 경영정보학부(인문)

 5.39:1

 경영정보학부(자연)

 3.13:1

 파이낸스·회계학부(파보경)

 4.06:1

 파이낸스·회계학부(회계학)

 3.56:1

 국민 지역 인재 전형

 경영학부

 9.83:1

 빅데이터통계(인문)

 6.00:1

 빅데이터통계(자연)

 8.00:1

 경영정보학부(인문)

 4.00:1

 파이낸스·회계학부(파보경)

 4.00:1

 파이낸스·회계학부(회계학)

 4.00:1

 국가보훈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경영학부

 8.00:1 

 빅데이터경영통계(인문)

 4.50:1 

 빅데이터경영통계(자연)

 4.00:1

 경영정보학부(인문)

 5.75:1 

 파이낸스·회계학부(파보경)

 5.00:1

 파이낸스·회계학부(회계학)

 3.50:1

 농·어촌 특별 전형

 경영학부

 7.14:1 

 경영정보학부(인문)

 3.75:1

 파이낸스·회계학부(파보경)

 4.60:1 

 파이낸스·회계학부(회계학)

 기업경영학부(야간)

 6.00:1 

 기회균형 특별 전형

 경영학부

 4.90:1

 경영정보학부(인문)

 파이낸스·회계학부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 전형

 기업경영학부(야간)

 1.58:1 

 단원고 특별 전형

 경영학부

 2.00:1

 영어 특기자 전형

 KIBS

 12.16:1

 공무원 위탁교육 전형

 기업경영학부(야간)

 0.17:1

▲2016학년도 전형별 경쟁률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경영학부가 학부 개편이 진행되며 선발 인원의 수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경영학부 경쟁률의 하락을 야기했으나 여전히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빅데이터경영통계의 경우 계속해서 상승세가 이어지며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영정보학부도 약간의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파이낸스·회계학부는 경쟁률이 하락하였는데, 이는 학부 개편으로 인한 '신설의 이미지'가 경쟁률에 타격을 준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경영대학은 국민대학교 전체 수시 경쟁률이 소폭 준 것에 비해 나름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여기서 더 큰 도약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영대학이 하는 노력 중 하나는 학부 개편이라고 생각한다. KIBS학부의 경영대학 합류를 시작으로 학과 명칭이 시대에 맞게 바뀌는 등 2013학년도부터 경영대학은 끊임없는 변화가 지속 되어왔다.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최근 학부개편안

 

경영대학의 과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가 계속되는 것은 지금이 한층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취업이 어려운 현재 시대를 대비하여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주기도 하며 전공에 대한 효율적 공부를 돕기 위한 다양한 제도들도 추가로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학교 밖 사람들에게는 아직 제도가 잘 잡히지 않은 '불안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할 때의 생각도 다양하다. 학문을 위하여 선택하는 학생도 있고 취업을 위하여 진학하는 학생도 있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오는 학생들도 있다. 경영대학의 학부 개편은 순수 학문보다 실용 학문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학문과 취업을 모두 끌어안기 위한 노력은 지속하겠지만, 아직 이러한 것을 모르는 고등학생들에게는 경영대학이 단순히 '취업을 위한 대학'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대학의 이미지가 사회에서 강점으로 다가갈 수 있음은 맞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교로 인식되는 것은 결코 대학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 아니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학문을 배우는, 지성인으로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한다. 다각화로 인하여 분산되고 있는 학생들의 관심과 집중을 경영대학은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물론 현재가 과도기적 상황임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경영대학이 진정으로 학생들이 '오고 싶은 대학', '소속되고 싶은 대학'이 되려면 단순히 변화하기만 하는 대학이 아닌 변화의 결과로써 '혁신하는', '발전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영대학의 성장은 학교 측과 학우들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우리의 학교, 내 학교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참여한다면 분명 그 노력의 결과가 결국에는 돌아올 것을 잊지 말고 여러 학우와 함께 발전하는 경영대학의 미래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