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관련된 징크스들

월드컵을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징크스들 


단일 종목으로 열리는 스포츠 행사 중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월드컵이 2022년 11월 20일부터 2022년 12월 18일까지 카타르에서 개최된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 아랍 지역에서 개최되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월드컵이다. 지금까지 모든 월드컵은 6월과 7월 사이에 개최되었으나, 카타르 월드컵은 중동의 기후를 고려하여 월드컵 사상 최초로 여름이 아닌 가을과 겨울 사이에 개최된다. 먼저 월드컵의 기본적인 진행방식을 살펴보자면, 총 8개의 조에 4팀의 국가들이 들어가 조별리그를 치르게 된다. 조별리그는 리그 방식으로 4팀이 나머지 3팀과 한 번씩 경기를 진행하여 이 중 1, 2위 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16강부터 결승까지는 단판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별리그 1위 팀과 2위 팀의 차이는 1위 팀은 다른 조 2위 팀과 16강 경기를 하고, 2위 팀은 다른 조 1위 팀과 경기하므로 16강에 진출하더라도 1위로 진출하는 것이 더 좋은 대진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월드컵에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더 해줄 월드컵 징크스들을 알아보자.


                        카타르 월드컵의 마스코트 (출처: FIFA.com)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의 징크스

첫 번째로 소개할 징크스는 전 대회 우승팀은 다음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하거나 이변의 희생양이 되어 저조한 성적을 거둔다는 징크스이다. 1930년에 첫 월드컵이 개최된 이후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총 21번의 월드컵 중 단 2번의 경우에서만 이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번 연속 월드컵을 우승하는 것은 어려우니,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전 대회에서 우승했을 만큼의 강한 전력을 갖춘 나라들이 다음 월드컵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국인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았던 한국에게 2:0으로 패하며, 조별리그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당시 독일이 FIFA 랭킹 1위였던 것과 독일 역사상 80년 만의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사실을 본다면 믿을 수 없는 결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2010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은 2014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고,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우승국인 이탈리아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이처럼 강한 전력을 갖춘 나라들이 다음 월드컵에서 힘을 못 쓰는 것을 징크스 없이 설명할 수 있을까?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우승국은 프랑스였는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는 어떤 결과를 거둘지 궁금해진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순위,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 (출처: FIFA World Cup)


개최국 징크스

21번의 월드컵 동안, 13번의 월드컵에서 개최국들이 4강까지 올랐다. 재미있는 부분은 4강에 오르지 못한 9개국은 그 대회 4강에 오른 국가에 패배했다는 부분이다. 다르게 해석하자면, 개최국을 잡은 국가들은 4강에 올랐다는 말이다. 이번 월드컵의 개최국은 카타르이고, 네덜란드, 세네갈, 에콰도르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많은 축구전문가들은 카타르의 조별리그 탈락을 예측하였고, 만약 카타르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카타르와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은 A조가 전부일 것이라 짚었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4강에 들지 못했을 경우 개최국에 패배를 안겨준 팀 중에 4강에 오른 팀이 나왔으니, 이 징크스가 실제로 이어진다면 카타르와 같은 A조에 속한 팀 중에 4강에 오르는 팀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네덜란드, 세네갈, 에콰도르의 이번 월드컵 성적에 주목해보는 것 역시 한가지의 재미 요소가 될 수 있다.


각자 다른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합을 맞추고, 경기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월드컵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가져와준다. 이에 더해 위와 같은 징크스들을 알고 월드컵을 본다면, 이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며 경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은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것이기에, 참가하는 선수 모두에게 그 어느 경기보다 긴장감과 압박감이 크다. 그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준비한 바를 후회 없이 보여주길 응원하며, 4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을 모두가 후회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