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키즈노트의 주인공, 최장욱 졸업생을 만나다


국민대학교를 졸업한 많은 이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인터뷰는 창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 최장욱 졸업생의 이야기이다. 경영대 학우분들을 위해 선뜻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준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창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학우들을 비롯해 많은 경영대학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최장욱 키즈노트 대표 (출처: 최장욱)


Q.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A. 국민대 경영학부 98학번, 키즈노트의 대표 최장욱이다. 학창 시절부터 PC 통신 등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군대를 다녀오고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리고 한게임을 보는 순간 IT 비즈니스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기술을 모르니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 이후 교내에 있던 복수 전공 제도를 활용해 컴퓨터 관련 수업을 들으며, 경영학도와 개발자의 길을 동시에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배울수록 개발과 관련된 것들이 너무 재밌어서 바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당시 많은 개발자들이 선명했던 안랩의 기반기술팀에 입사하여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4년간 근무했다. 이후 2009년에 첫 창업을 시작했고, 2012년에 키즈노트를 만들게 되었다. 2012년에 첫 투자를 받았는데, 투자를 해주신 분이 한게임을 만든 김범수 의장님이어서 아직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또한, 2015년 1월 김범수 의장님의 카카오 계열사로 합류하게 되었다.


Q.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창업이 키즈노트인데, 9년 전의 일이라 기억을 더듬어보면 기본적으로 호기심 많고 추진력 강한 성격이 그 시작이었던 것 같다. 주변에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다면 어떤 회사가 어떻게 문제를 풀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굉장히 집요하게 찾아보는 습관이 있었다. 아직 시도하는 회사가 없거나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경우에 강력한 계기가 되는 것 같다.


Q.  ‘키즈노트’를 만들게 된 이유와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A. 항상 아내가 첫째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데 하루는 내가 어린이집에 보냈다. 노래를 부르며 같이 가던 딸이 어린이집 문 앞에서 들어가기 싫다고 엉엉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저녁, 식탁 위의 종이 알림장에 환하게 웃고 있는 딸의 사진을 보고 이렇게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이들의 작은 가방에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지 찾아보니 없었고, 그날 새벽까지 키즈노트의 큰 기획을 잡고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 상황이 워낙 강한 임팩트를 주었기에, 만약 그 문제를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대로 풀어가는 회사가 있었다면 그 회사에 합류했을 것이다. 그리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아니었다면 키즈노트가 만들어지기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Q. 창업을 하고 사업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이 있다면?

A. 키즈노트는 유저 한 명이 쓰겠다고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원의 원장님이 도입을 결정해야 비로소 교사와 학부모가 사용 가능한 구조다. 그렇기에 원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설득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또한, 빠르게 늘지 않는 사용자를 보며 힘들었고 이에 따른 갈등이 많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키즈노트를 사용하는 원, 교사, 학부모의 만족도는 정말 높았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최고의 마케팅은 최고의 제품이다’라는 생각으로 서비스의 만족도를 올리는데 집중했다. 결국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우상향을 하면서 전국을 커버하는 이 분야의 1등 서비스가 되었다. 키즈노트 팀을 믿고 기다려준 투자자분들에게도 감사할 뿐이다.


Q. 국민대 출신 후배 창업가에게 투자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다면?

A.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매지니어스’에 개인적으로 투자를 했다. 단지 후배라는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다. 

김진성 후배 대표님이 학교에서 수강하는 창업 수업에서 창업가 인터뷰 과제가 있었고, 그 과목 담당 교수님이셨던 이우진 교수님의 추천으로 나를 찾아왔다. 그 후에 나도 국민대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강의를 듣고 회사에 몇 번 더 찾아오신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보니 팀을 꾸려서 고군분투하고 계셨다. 다시 만나서 대표님이 팀원 분들과 꿈꾸는 비전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 여정에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투자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런 분들의 꿈이 이루어져야 우리 주변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국민대 후배라 더 애착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Q. 국민대학교에서 배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영대 수업이나 교수님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내가 학교를 다녔을 때 계셨던 교수님들께서 많이 퇴직을 하신 것 같다. 또한 학교 다닐 때에는 없었던 창업 수업들이 이제는 많이 생겨서 학생들이 듣고 있다고 들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그때 창업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면 나도 더 많은 도움을 얻고 더 빨리 창업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Q.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우선 키즈노트가 다시 자본시장에 나온다는 것이 기특하면서도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스타트업에서 하나의 서비스를 만든다는 건 마치 아이를 키우는 것이랑 비슷하다. 키즈노트가 성장해서 점점 성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이다. 앞으로 어떤 역경과 시련이 있을지 모르지만, 키즈노트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키즈노트가 올바른 성인이 되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상장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마일스톤이라고 생각한다.


Q.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창업을 할 사람은 말려도 결국에 하는 것 같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보다 더 힘들텐데,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음을 다치는 일이 많다. 그런 일이 있더라도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많은 창업 선배들이 겪는 일이라고 격려를 하고 싶다. 그리고 국민대 출신의 선배들이 창업 생태계에 생각보다 훨씬 많이 계신다. 나 또한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대학 선배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여러분들도 학교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창업에 대한 선배들의 격려와 조언을 받으면서 목표한 바를 이루어가기를 바란다.


Q.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 창업과 취업 그 어느 것도 예전보다 쉽지 않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 학점을 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역이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지, 혹은 누가 그 영역을 하고 있다면 작은 회사라도 기꺼이 들어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인생은 장기전이고 일이 즐거워야 오래 할 수 있다. 항상 국민대 후배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