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다 : VR과 AR

언택트 비즈니스를 통해 발전하는 기술들

 

코로나19로 언택트 비즈니스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상현실에 관련된 기술들도 많이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출시되면서 열풍을 끌었던 포켓몬 GO'를 기억하는가? 포켓몬 GO가 가장 AR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VRAR 모두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현실을 구현해 사람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둘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AR은 실제 환경에 3차원 가상의 사물이나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확장된 현실이라면, VR은 가상의 영상과 사용자의 움직임을 결합해 3D로 구현된 생생한 현실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상과 현실이 결합한 VR, AR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VR과 AR (출처: 구글)

 

VR은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완벽한 가상공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로서 컴퓨터와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헤드셋을 사용하여 가상의 환경에서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VR을 즐길 때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를 HMD(Head Mounted Display)라고 하며, 트래킹(Tracking)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고정된 시점이 아니라 머리를 움직이면 360도로 가상현실을 둘러볼 수 있다. HMD가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로 접속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 주는 것이다. 게임이나 의료 실습, 건축,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이용된다. 최근 많은 이슈가 된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도 이 기술을 이용하여 촬영하였다. 아픈 아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나연이 엄마의 이야기를 VR로 담아내었는데, 비록 가상의 세계이지만 보고 싶었던 사람을 VR이라는 기술을 통해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출처: MBC)

 

VR로 보는 것이 완벽한 허구라고 한다면 AR은 실제 현실에 가상의 물체 등을 띄워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AR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로서 현실에서 가상의 무언가를 진짜처럼 볼 수 있게 해준다. 주로 투명한 바이저(헬멧의 얼굴 가리개 종류)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된다. 포켓몬 GO 또한 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AR의 큰 장점은 VR보다 사용자가 움직이는 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점이다. 그 이유는 현실을 바탕으로 가상의 오브젝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AR이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도 다양하다. 특히 미디어 산업에서 다양한 변화가 생겼는데,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쥐라기 공원 콘텐츠를 AR에 접목했다. 할리우드 스타 모양의 로고 위에 서면 AR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시작되어 공룡이 출몰하는 것처럼 그대로의 현실에 상상력을 덧입혀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다. 광고 산업에서도 소비자의 경험을 강화할 수 있다는 AR 기술의 강점을 살려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이렇게 높은 만족도는 브랜드의 인지도 또한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 AR 기술을 활용한 <포켓몬 GO> (출처: 구글)

 

VRAR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상세계를 이용할 때 쓰는 매개체이다. 이는 대중성으로도 연결된다. VRHMD라고 하는 특수 제작된 기계를 사용해야만 이용할 수 있지만, AR은 우리가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서 대중성에서는 AR이 좀 더 대중적이다. 두 번째, VR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완전한 가상세계이고 AR은 현실 세계에 가상현실이 합쳐진 증강현실이라는 점이다. HMD를 쓰고 가상세계에 들어가면 현실 세계와는 다른 정말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이는 현실 세계에 가상현실을 겹친 AR과 완전히 다른 부분이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출시한 '오큘러스 퀘스트 2'라는 VR 게임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한 많은 생태계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까지 가상현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서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많이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는 AR과 VR 모두 의학 분야, 항공·군사 분야, 자동차 분야, 게임 분야, 음악 분야 등 많은 분야에 걸쳐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