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집에서 문화생활 하자!
BizOn 부편집장 김희지 학우의 영화&도서 추천

 

이번 학기도 어김없이 비대면 강의가 시작되었다. 지루하고 일상이 계속된다면, 반복되는 사이버 강의로 지친다면,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 오기 십상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가끔은 치열한 경쟁을 뒤로하고 삶에 생기를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 BizOn 부편집장 김희지 학우가 추천하는 영화, 도서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세상과 소통해보는 것은 어떨까?

 

# 추천 영화 1 :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 2006)

 

▲ 영화 ‘행복을 찾아서’ 한글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휴대용 골밀도 스캐너를 파는 크리스 가드너는 석 달째 월세가 밀린 채 세금도 내지 못하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스캐너를 팔러 돌아다니던 크리스는 길에서 우연히 고급 차에서 내리는 주식 중개인을 만났고, 그의 직업에 관심을 두게 된다. 크리스는 그 회사의 인턴이 되었지만,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말에 고민한다. 하지만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쉬는 시간을 줄여가며 영업한 결과, 정직원이 되었다. 집이 없어 교회를 찾아가며 하루하루 밤을 보내거나 지갑에 돈도 거의 없는 삶이 지속되었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주식 중개인이 된 크리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영화 속 대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You got a dream, you gotta protect it.”이다. 평소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누군가가 단점을 말해준다면 종종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노력하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대학생, 코로나로 인해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분들께 위로가 될 것 같다.

 

# 추천 영화 2 : 항거:유관순 이야기 (2019)

 


▲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유관순 열사의 서대문 형무소 수감 당시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히 글로 읽고 듣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게 영화로 보니 당시의 역사적 고통을 더욱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의 장면은 흑백으로 표현하여 장면 속 다른 요소들에 방해받지 않고 더욱 인물들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만 쓰던 유관순 열사가 일본어로 노역을 하겠다고 요청하여 날짜를 알아내고, 만세운동 1주년이 되는 날, 전 수감자와 함께 만세를 부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옥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이 퍼져나가 서대문 거리 곳곳에서도 이루어진 것을 보며 애국심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난 후, 서대문 형무소에 함께 갇혀있던 수감자들의 사진이 나오는데, 모두 어린 소녀들이라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였는지 매우 대단하게 느껴졌다. 얼마 전이 삼일절이었기에 이 영화는 더욱 의미가 깊다. 유관순 열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보고 나면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라고 생각하여 추천하고 싶다.

 

# 추천 도서 1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2018)

 

▲ 도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표지 (출처: 가나출판사)


무례한 행동에도 정색하면 ‘프로불편러’가 되는 현실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여러 좋은 대처법을 제시한다. 이뿐만 아니라,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법 등 다양한 인생 팁도 적혀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가치 없는 곳에 쓰지 말 것.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의 삶보단 다른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쓰는 편이라 저 말이 한동안 머리에 맴돌았다.
또한, 책에서 인용하였던 법륜스님의 말씀은 정말 머리를 맞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낯선 이가 와서 쓰레기봉투를 주고 간다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 것처럼, 나쁜 말은 말의 쓰레기이기에 듣는 순간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는 내용의 인용구다. 이 책은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 그리고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교훈을 전달한다. 쉽고 빠르게 읽어볼 수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지금처럼 외출이 어렵고 타인과 소통이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간접 경험도 쌓이면 단단한 밑거름이 되기 마련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대단한 취미가 아니어도 좋다. 문화생활은 지친 뇌를 쉬게 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데에 큰 힘이 된다. 특히 김희지 학우가 추천한 작품들은 모두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자극적인 킬링타임용 작품도 좋지만, 가끔은 잔잔하게 교훈을 주는 작품도 한번 도전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