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다른 미국의 ‘독특한 대통령 선거

2020년 11월 3일 치러진 미국의 독특한 대통령 선거방식을 알아보자


4년마다 실시되는 미국 대선일은 ‘11월 첫째 주 월요일이 있는 주의 화요일’이라는 규정에 따라 2020년에는 11월 3일 화요일에 선거를 치렀다. 처음 선거가 시작될 당시 미국의 주산업은 농업이었기에 한창 농사일이 바쁜 11월 이전에는 선거일을 잡을 수 없었다. 또 11월 중순이 되면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일찍 내릴 경우 유권자들이 투표하러 가기가 불편하다고 생각해 11월 초로 시기를 정했다. 또한, 일요일은 교회, 토요일은 주말, 평일 중 한 주의 시작과 끝이 월, 금제외하고 유권자들의 편의와 다양한 이유로 선거일이 정해졌다. 이외에도 미국의 선거 속 숨은 이야기를 알아보자.


▲ 2020.11.08 기준 개표 현황 (출처: Edison Reuters / BBC)


#간접 선거, 승자독식

모든 미국 국민은 자신이 속한 각 주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며, 이를 흔히 "미국 대통령 선거"라고 부른다. 이렇게 선출된 선거인단이 모여서 미국 대통령을 선출한다. 승자독식(winner-take-all)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선출하며, 승자가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을 갖는다. 선거인단의 수는 각 주의 하원 의원과 상원 의원을 모두 합친 수이다. 상원 의원은 각 주당 2명이고, 하원 의원은 인구가 많을수록 많다. 전체 선거인단 수는 538명으로 대선에서 승리를 하려면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얻어야 한다. 전체 유권자의 직접투표 득표에서는 앞서면서도, 선거인단 수에서는 뒤져서 대통령에 선출되지 못한 경우가 미국 역사상 5번 있었다.


#우편투표, 조기투표

미국의 모든 주에는 유권자들이 선거일 당일에 투표소에 가지 않고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런 방식의 투표를 부재자투표(Absentee Voting)라고 부른다. 부재자투표는 우편, 이메일, 팩스, 온라인 투표 등을 포함한다. 그중 최초의 부재자투표라 할 수 있는 우편투표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 때 전장에 있던 군인들이 우편으로 투표에 참여하며 시작됐다. 우편투표의 과정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투표용지가 유권자의 집으로 발송되면 투표용지에 기표한 다음 투표용지를 회신 봉투에 담아 발송하거나 지정된 투표용지 수거함(drop box) 또는 선거사무소에 직접 제출한다. 조기투표(Early Voting)는 우편투표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둘 다 선거일 전에 미리 투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조기투표에는 투표소에 직접 가서 하는 현장 투표(in-person voting)도 있다. 조기투표 역시 ‘선거일 당일에 투표할 수 없다’라고 인정할 만한 사유가 있어야만 허용하는 주가 있는가 하면 특별한 제약이 없는 주도 있다.


#경합주

미국 대선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 중의 하나는 바로 경합주이다. 경합주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로 불리는데 특정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지역을 의미한다. 경합주는 미 대선 역사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지지 정당이 바뀐 주를 가리키거나 전체 득표율 격차가 5% 미만인 주를 말하기도 한다. 선거 때마다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후보자 입장에서는 이들 지역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대표적인 핵심 4개 경합주로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가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미국 대선이 11월 3일 치러지고 미국에서 치러진 대선 결과에 불만을 가진 미국 시민도 있고 만족하는 미국 시민도 있다.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극성 지지자들이 거리에서 소요 사태를 일이킬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지역 상점은 바리게이트를 치면서 외부인을 차단했다. 경찰과 보안요원은 정부 주요 시설, 기업체의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투표를 하고 개표를 진행했다. 미국의 국민들은 뛰어난 인물이 나오면 붉은색, 푸른색 가리지 않고 지지하고, 거침없이 지지 색을 바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민주주의의 미덕이다. 민주국가의 유권자는 언제든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