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테러, 다시 드러난 이슬람 극단주의와 유럽의 갈등

유럽 문명갈등의 안타까운 실태


2020년 유럽은 내적, 외적 혼란에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랜 기간 유럽을 지탱해온 EU의 존속 여부도 점점 흐릿해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에 기름을 들이붓는 사건이 벌어졌다. 혼란 속에서 잊혀져가던 이슬람 극단세력과의 갈등이다. 지난 1029, 니스 시내에 위치한 성모 마리아 바실리 성당 앞에서 무슬림 남성이 흉기 테러를 저질러 현재 최소 3명이 사망했으며, 피해자 중 한명은 목이 거의 잘린 채 참수당해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테러가 일어난 니스는 지난 2016년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발생해 86명이 사망한 참사를 겪었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더더욱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국 다시 이슬람 극단세력과 갈등이 시작된 이유는 무엇이며, 문명갈등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020년 니스테러 희생자 (출처: EN24뉴스)

 

2016년 니스 테러 사건, 베를린 트럭 테러 등 2015, 2016년을 전후로 유럽과 이슬람 세력은 지속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유럽 내 무슬림(이슬람 신도)에 대한 반감은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세계 각국에서 난민, 이민자 유입의 영향으로 무슬림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위태로운 줄다리기 상황에서 지난 20201016일 프랑스에서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가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내용의 자료를 통해 강의를 진행한 후, 18세 무슬림 난민 소년에게 참수되는 사건이 벌어지며 상황은 다시 혼란으로 빠지게 된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참수 사건에 대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강하게 규탄했고 뒤이어 무함마드에 대한 캐리커처, 그림 등의 유통과 제작을 멈추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이슬람 국가들은 참수 사건과는 별개로 마크롱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고, 프랑스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하는 국가들도 다수 나타났다. 앞으로 진행될 참담한 테러와 갈등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뒤이어 1029일 니스 테러가 발생했고 1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또다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총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은 코로나와의 전쟁과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의 전쟁을 함께 겪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테러에 유럽연합(EU)는 흉기 테러에 대해 공동 성명을 내고 테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독일 등 유럽을 이끄는 선진국들의 대표자들이 프랑스와 연대 의사를 표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테러를 규탄하고 있다. 또 다른 테러의 피해자가 된 오스트리아도 급진적 성향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두 곳에 폐쇄 명령을 내리고, 독일 경찰과 연대해 테러 용의자를 수색하고 있다. 또한 무슬림의 비율이 높고, 프랑스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던 터키에서도 일련의 테러에 대해 테러리즘은 인류의 적이라 표현하며 우호적인 국제협력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알렸다.


▲ 프랑스와 이슬람 간의 갈등 (출처: 뉴닉)

 

테러와 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종교의 자유는 타 종교에 대한 테러까지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며 테러세력을 비난한 오스트리아 내무부의 표현처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리즘은 반드시 근절되어야할 21세기의 아픈 손가락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로 유럽을 ’,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완전무도한 악으로 표현하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는 의문점이 든다. 앞서 일어난 사뮈엘 파티 살인사건도 사뮈엘 파티가 수업 시간에 무슬림 학생이 있음에도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자료를 사용한 것은 교육적, 문화적 측면에서 올바르지 못했다. 또한 공동성명에서는 전세계 지도자들이 분열보다 지역사회와 종교 간의 이해와 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청한 유럽연합(EU)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방지를 위해 외국인 이민 금지 법안을 준비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함이 느껴진다.


최근 사건들을 계기로 수많은 테러가 이어졌던 2016년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가 다시금 활개를 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유럽은 이러한 사태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이슬람 세력과 유럽의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존속 여부,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의 사회체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러한 갈등 심화는 전 세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우려와 분노가 공존하는 유럽은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