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주식 상장 이슈

BTS의 둥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2013년 데뷔해 국내외 신인상을 휩쓴 방탄소년단(BTS)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보이 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남미,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BTS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미국 빌보드, 영국 오피셜 차트, 일본 오리콘,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세계 차트에서 기록한 성정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UN 연설 및 캠페인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펼치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까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석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BTS의 이런 행보로 지난 10월 15일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주식 시장 상장에 뛰어들었다.

 

 방탄소년단(BTS) (출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BTS의 효과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는 큰 관심을 끌었고, 공모주를 사려고 개인 투자자들이 쏟은 청약 증거금만 무려 58조 4237억 원에 달하고 공모 청약 경쟁률은 약 607대 1로 상당히 높았다.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달 15일에는 35만 원대로 첫 거래일에 공모가의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까지 올랐다. 대중가요 K팝이 스마트폰과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매개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특히 BTS가 지난 8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한류의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승세일 줄 알았던 빅히트의 주가는 고점에서 급락해서 25만 원대로 마감하더니 이후 연일 하락세다. 상장 후 3주가 지난 현재 빅히트 주가는 상장 첫날 시초가의 60% 수준인 16만 원대로, 공모가인 13만 5000원에 가까워졌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BTS를 키워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왜 하락하고 있을까?


  하락세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주가 (출처: MBC 뉴스데스크)


먼저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되었다고 보는 측에서 BTS의 의존도가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SM, YG, JYP)의 특정 연예인 의존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하엿다. 빅히트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BTS의 비중은 87.7%에 이르렀다. 향후 빅히트가 BTS와 같은 글로벌 가수를 또 배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추가 상승 요인이 적다는 판단이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예측과 관리가 어려운 ‘사람 리스크’가 존재하는 한계가 있는데 소속 연예인 하나가 부정적인 구설에 오를 때마다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하락 사건을 예로 들면 SM은 지난 2014년 엑소 멤버 일부가 탈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100억 원가량 하락했다. YG는 2018년 말부터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건’으로 지난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약 1100억원어치가 날아갔다. 


BTS는 입대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어 BTS의 완전한 활동 가능 기간 여부에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7명의 멤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 ‘진’이 내년 말 입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BTS의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며 결국 빅히트의 장래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미국 CNN 방송에서도 지난달 보도에서 “BTS는 멤버들의 군 복무라는 치명적인 단절기를 곧 맞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코스피 상장 첫 거래일에 공모가의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까지 주가가 오르는 ‘따상’을 기록한 점도 빅히트의 공모가에 영향을 주었다. 올해 공모주 투자 열풍을 이끌면서 빅히트의 공모가가 실제 가치보다 높게 책정되었다는 여론이 나오면서 공모가 산정 방식도 주가 폭락 원인의 문제로 제기되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BTS 의존도 (출처: 디지털타임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상장 후 공모주 시장 과열과 과대평가 논란이 더 거세진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가 빅히트와 같은 엔터주에 투자하려고 할 때는 과대평가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성장성을 핵심 분석 대상으로 보는 가치투자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한류의 해외 진출이 전과 같지 않지만, 코로나가 종식되면 한류 산업은 더욱 살아날 것이고 산업 자체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BTS가 건재하기 때문에 BTS가 또 다른 활동을 재개한다면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