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 시장에 불어온 친환경 바람

이제는 고객의 니즈가 되어버린 친환경 배송


새벽 배송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 언택트 열풍이 불면서 더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7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2015100억 원 수준으로 시작한 새벽 배송의 규모는 올해 15000억 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5년 만에 150배 가까운 성장을 보이는 셈이다. 이러한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어두운 측면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과대포장과 함께 환경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새벽 배송은 주로 신선식품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선도 유지와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해 일회용 포장재가 과도하게 사용된다. 또한 보다 빠른 배송을 위해 많은 상자가 이용된다. 이러한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면서, 유통업체들은 친환경적인 배송을 위해 나섰다. 새벽 배송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마켓컬리와 쿠팡, SGG의 사례를 살펴보자.


(1) 마켓컬리


▲ 마켓컬리 '올페이퍼 챌린지' (출처: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2015 샛별배송을 시작하면서 유통업계에 새벽 배송의 첫 주자로 나섰다이후 과대포장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지적되자 2019 9 26일부터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전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인 올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했다배송 상자를 종이로 바꾸고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기 시작했다아이스팩 또한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했다. 마켓컬리는 올페이퍼 챌린지의 시행으로 대한민국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의 0.8%에 달하는 수준인 4831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감소했다구체적으로감소한 스티로폼 사용량은 4000톤으로 초기 예상보다 98% 높은 절감효과를 나타냈으며 감소한 비닐 사용량도 831톤으로 예상보다 11% 높은 절감효과를 보였다.


(2) 쿠팡


▲ 쿠팡 로켓프레시 에코 설명 (출처: 쿠팡)


쿠팡의 과대포장 문제는 계속 지적되어오고 있는 문제이다. 5개의 상품을 주문하면 5개의 박스에 각각 담겨 온다. 이는 빠르게 진행되기 위한 배송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이다. 새벽 배송과 당일 배송을 하기 위해 쿠팡은 물건을 단위별로 따로 포장한다. 한 상자에 여러 가지 물품을 담을 수 있지만, 따로 담아놔야 주문 후 바로 대응해 배송할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박스보다는 큰 박스로 규격을 통일하는 게 물류 처리 시간을 단축하는 데 유리하다쿠팡은 현재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을 시범 도입 중이다. 지난 3, 재활용 보랭 백 프레시백에 신선 제품을 배송해주는 '로켓 프레시 에코'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쿠팡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 중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며, 다양한 보랭 백 크기 도입 여부 등 소비자가 편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3) SSG.COM


▲ SSG.COM 새벽 배송 서비스 1주년 기록 (출처: SSG.COM)


SSG.COM의 새벽 배송 취급 상품 수는 지난해 1만 개에서 올해 28,00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SSG.COM는 스티로폼 상자를 대신해 새벽 배송 서비스에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 가방 알비백 10만 개를 자체 제작해 선보였다SSG.COM 새벽 배송 고객은 재주문 시 알비백을 문밖에 놓아두면 다음 날 새벽 배송기사가 이 가방에 신선식품을 넣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알비백 재사용률은 95%에 달한다SSG.COM는 친환경 가방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회수 1건당 500원의 적립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SSG.COM 새벽 배송을 통해 배송이 완료된 270만 건의 주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27일부터 올해 623일까지 스티로폼 박스와 종이 포장재, 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약 1080만 개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 배송 시장은 최근 e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꼽힌다. 대형 유통사들까지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새벽 배송의 편리함 뒤에는 환경 문제라는 어두운 측면이 함께 존재하기 마련이다. 친환경 배송이 고객의 니즈가 된 지금,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아직 미흡한 측면이 존재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