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프족’, 어디서 나온 단어일까?

그들의 속마음은?


코로나 19가 더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잇달아 온라인 강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 여러 가지 업무와 정보를 주고받는 일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활동하는 시간이 전보다 많아진 만큼, ‘핑프족’이라는 단어가 온라인상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는 ‘핑프족’에 대해서 알아보자.


‘핑프족’이란?

‘핑프족’이란 핑거(finger, 손가락)와 프린세스(princess, 공주) 혹은 프린스(prince, 왕자)를 합쳐 부르는 말로, 간단한 정보조차 스스로 찾아보지 않고 온라인과 SNS 등에 물어보는 사람을 뜻한다. 사실 이 표현은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 않으며 보통 아무 노력 없이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 사람을 비꼬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전부터 존재한 표현이지만 왜 ‘핑프족’이라는 단어가 현재 부각이 되는 걸까? 예전부터 사용됐지만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을 비롯한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비율이 높아지면서 ‘핑프족’이라는 단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대학교 플랫폼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많은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체 메시지 방에 올라와 있는 공지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물어보는 학생들이 비일비재하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온라인상에서 업무가 진행되고 있어서 블로그와 여러가지 사이트에 불필요한 정보에 관해 물어보는 질문들이 증가하여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향한 비난과 부정적인 감정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러한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 '핑프족'을 그림으로 표현한 이모티콘 (출처: Yobot)


'핑프족'의 원인과 미래는?

전문가들은 '핑프족'이 증가하는 현상의 원인을 '대학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라고 얘기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 대신 빠르게 핵심을 짚을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시험에서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핵심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만큼 주입식 교육이 학생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핑프족'들이 더 많이, 그리고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몇 번의 클릭을 통해 간편하고 신속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음에 따라 지식 습득 방식이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본인만의 독창적이고 근본적인 생각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그대로 빌려온 생각이기에 매우 얕은 지식일 수밖에 없음과 동시에 무분별한 정보 수용 방식이 심화할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학생들이 답변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확실하거나 편향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다 반수일 것이기 때문이다.


▲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나타낸 그림 (출처: 네이버 블로그 '세상을 마케팅하다')


해결방안

이것은 온라인 개학 혹은 개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SNS 플랫폼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요새 온라인 개강과 재택근무라는 사회적 이슈 때문에 더욱 각광받고 있는 것뿐이다. 이러한 현상을 해갈하기 위해서 ‘핑프족’들에게 너무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간단한 사이트를 알려주고 공지해줌으로써 ‘핑프족’들의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핑프족’ 내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 후 찾지 못해서 질문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공지사항의 기간을 조금 더 길게 공지한다거나 다양한 패널에 공지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핑프족’들은 전보다 수월하게 정보를 알 수 있음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감정적인 충돌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핑프족’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횟수도 적어지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교육 시스템에도 조금의 변화를 주는 것도 해결방안 일부분이 될 수 있다. 가짜 정보에 휩쓸리기 쉬운 청소년기부터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과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더욱 더 깊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수업 내에서 선생님의 감독 아래에 정보 습득 지침을 가르쳐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핑프족'이라는 표현이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전 지구적으로 SNS 플랫폼 이용시간이 일어난 만큼 전보다 '핑프족'들에게 불편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기에 온라인상에서의 갈등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는 아름다운 온라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핑프족’이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